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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 ㅣ 큰곰자리 6
고재현 지음, 한지선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11월
평점 :
나를 과거로 데려다 줄 타임머신? 같은 그런 시계가 생긴다면
그 시계는 나를 내 인생에 어디 즈음에 데려다 놓을까?
나는 과연 어떤 풀지 못한 응어리를 안고 살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어쩜 쉽사리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게 무섭거든. 부끄러운 것이든..화가 나거나 미안한 것이든...어쩜
그것과 마딱 들일 용기가 내게 나지 않음이 사실이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12/11/9d26b560143b42a8bd5793a4845a013c.jpg)
하지만 여기에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시계로 인해서
자신들의 가장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아이들이 있다.
책을 손에 쥐면서부터... 기대감을 가져서 일까?
아이들을 재워놓은 늦은 밤... 여기 저기 갈무리를 해두며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빠져든다.
모처럼... 참 재미나고 생각많아 지는 책을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고 기쁘다..
어쩜 그 아이들이 이제 곧 내 아이가 마주하게 될 학년이라서 더욱 그러하고
아 ~ 내가 아무 생각없을 거라 단정하고 한심하게 생각했던 아이들의 행동... 모습들에
하나 같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다시 집중하게 된다.
형사인 아빠의 모습이 점점 더 작아보이고 부끄러워 보였던 준표.
늘 불면증으로 잠을 못하고, 허약하고 , 팔다리가 붓고 늘 아픈 엄마가 차라리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희주
교통사고 인해서 다리가 불편해서 축구를 그만두게 된 형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 기영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서 학교도 가기 싫고 그런 중심에 있는 아라와의 관계를 힘들어 하는 세은
이렇게 네명의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세은은....문구점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고양이 시계를 아라에게 선물함으로
이야기의 여운을 더해주는데.....
아이들은 과거를 통해서 자신의 상처가 무언지.. 정확하게 알게 되고
과거의 자기와 마주하면서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되거나 또 다른 자신의 맘을 들여다보게 된다.
"우리 아들이야, 이게 내 부적이지. 우리 마눌님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이 녀석이 내가 사는 이유야, 어때 잘생겼지?" - p42
엄마는 임신을 원했다.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말라고 했지만, 엄마는 나를 갖고 기뻐했다.
나 때문에 일과 성공을 포기했다. 나 때문에 일부러 웃었다. 그리고 이 다음에 나와 할 일이 많다고 했다. p87
나는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그리고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건 형이 다쳤다는 사실이 아니였다. p129
나는 힘없이 말했다. 분식점에서 내 마음이 그랬다는 걸 이제는 알겠다.
대체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내가 얼마나 많은 걸까.
좋아하면서 질투하고, 아끼면서 상처주고, 갖고 싶으면서 밀어내고. 스스로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보다 나쁜 아이이고, 내 마음은 왜 이런 걸까? p 166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12/11/d8dee36772974ede9e6982eb05246492.jpg)
아버지,엄마,형,친구와의 상처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들 결코 바꿀수 없음을.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고쳐먹느냐에 따라서 현실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과거로 돌아가 그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면서 알게 되는 아이들..
읽는 내내....참 신기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그리고 언제일지 알수 없지만...
내 아이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그런 묘한 마음을 엿보게 되는 ...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내게 닥친 지금의 힘든 시간이 절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에 내가 어떤 맘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인생을 살수 있음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 그런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