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 큰곰자리 6
고재현 지음, 한지선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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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과거로 데려다 줄 타임머신? 같은 그런 시계가 생긴다면
그 시계는 나를 내 인생에 어디 즈음에 데려다 놓을까?
나는 과연 어떤 풀지 못한 응어리를 안고 살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어쩜 쉽사리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게 무섭거든. 부끄러운 것이든..화가 나거나 미안한 것이든...어쩜

그것과 마딱 들일 용기가 내게 나지 않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시계로 인해서

자신들의 가장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아이들이 있다.

 

책을 손에 쥐면서부터... 기대감을 가져서 일까?

아이들을 재워놓은 늦은 밤... 여기 저기 갈무리를 해두며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빠져든다.

모처럼... 참 재미나고 생각많아 지는 책을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고 기쁘다..

 

어쩜 그 아이들이 이제 곧 내 아이가 마주하게 될 학년이라서 더욱 그러하고

아 ~ 내가 아무 생각없을 거라 단정하고 한심하게 생각했던 아이들의 행동... 모습들에

하나 같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다시 집중하게 된다.

 

형사인 아빠의 모습이 점점 더 작아보이고 부끄러워 보였던 준표.

늘 불면증으로 잠을 못하고, 허약하고 , 팔다리가 붓고 늘 아픈 엄마가 차라리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희주

교통사고 인해서 다리가 불편해서 축구를 그만두게 된 형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 기영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서 학교도 가기 싫고 그런 중심에 있는 아라와의 관계를 힘들어 하는 세은

이렇게 네명의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세은은....문구점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고양이 시계를 아라에게 선물함으로

이야기의 여운을 더해주는데.....

 

아이들은 과거를 통해서 자신의 상처가 무언지.. 정확하게 알게 되고

과거의 자기와 마주하면서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되거나 또 다른 자신의 맘을 들여다보게 된다.

 

"우리 아들이야, 이게 내 부적이지. 우리 마눌님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이 녀석이 내가 사는 이유야, 어때 잘생겼지?" - p42

 

엄마는 임신을 원했다.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말라고 했지만, 엄마는 나를 갖고 기뻐했다.

나 때문에 일과 성공을 포기했다. 나 때문에 일부러 웃었다. 그리고 이 다음에 나와 할 일이 많다고 했다.  p87

 

나는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그리고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건 형이 다쳤다는 사실이 아니였다. p129

 

나는 힘없이 말했다. 분식점에서 내 마음이 그랬다는 걸 이제는 알겠다.

대체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내가 얼마나 많은 걸까.

좋아하면서 질투하고, 아끼면서 상처주고, 갖고 싶으면서 밀어내고. 스스로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보다 나쁜 아이이고, 내 마음은 왜 이런 걸까?    p 166

 


 

아버지,엄마,형,친구와의 상처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들 결코 바꿀수 없음을.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고쳐먹느냐에 따라서 현실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과거로 돌아가 그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면서 알게 되는 아이들..

읽는 내내....참 신기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그리고 언제일지 알수 없지만...

내 아이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그런 묘한 마음을 엿보게 되는 ...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내게 닥친 지금의 힘든 시간이 절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에 내가 어떤 맘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인생을 살수 있음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 그런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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