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 혼례를 치르다 - 옛날 관혼상제로 본 우리 역사 처음읽는 역사동화 4
세계로.이경민 지음, 최현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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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벌써 결혼 11주년이 되는 날..

신랑은 없고.... ㅠㅠ 중국 출장간지 좀 되어서리.. 독수공방 중이네요.

 

어제는 신랑도 없이 사촌 시동생 결혼식을 다녀왔구요. ^^;;

엄마의 씁쓸한 맘도 모른 채 두 딸아이들은 결혼식장서 삼촌 삼촌 하며 신이 났답니다.

엄밀히 따지면 삼촌이 아닌데... ㅋㅋ

엄마도 11년 전에 저렇게 했냐는 둥 질문도 어찌나 많던지..

 

 

딸아이들은 웨딩드레스 입고 하는 결혼식보다 폐백에 더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웨딩드레스 입고 하는 결혼식은 이미 너무 흔하게 봤던 터라

밥도 먹지 않고 기다렸다가 이번엔 꼭 폐백을 보고 싶다고 꼬르륵 거리는 배를 잡고서

저렇게 하나 하나 다 챙겨보고 또 찍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엄마 옛날에는 어떻게 결혼했는지 너무 궁금하다는 딸아이에게 집에 돌아와

얼른 책 한권 안겨줬네요 ^^


 

이야기 형식으로 나와 있어서 술술 책장이 넘어간다더니

결혼식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옛 전통들도 함께 있어서 더 재미나다고 말하네요.

관.혼.상.제를 담고 있지만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 흥미를 끌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더라구요.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 내려간 이선비가 결혼을 하게 되는 사연이

실린 이번 이야기는 나름 스토리가 재미나서 웃음지며 보게 되구요.

 

 

자연스럽게 옛사람들의 관혼상제 풍습을 알아가게 되고

덩달아 우리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가게 되네요.

 

혼례의 과정과 혼례복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폐백 드릴때 삼촌(?)이 입은 옷과 정말 똑같다며 신기해하더라구요.

그래도 폐백이라는 이름하에 우리의 전통혼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기러기는 한 번 맺은 짝과 평생을 함께 한다고 해서 혼례식 때 기러기를 예물로 주고 받은 걸

읽고 나더니 오늘 같은 아빠,엄마 결혼 기념일에 기러기를 선물해줘도 좋겠다면서

다음해 결혼기념일 선물을 혼자서 선정해보기도 하는 딸아이..

 

내년 이맘때면 아주 작은 기러기 한쌍이라도 딸아이의 손을 통해서 전해 받을 수

있으려나 기대해봐야 될 것 같네요.


 

지금의 성인식에 해당하는 상투와 비녀를 꽂는 의식을 통해서 어른이 됨을 알리는 관례와 계례

남녀가 만나 혼인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부부됨을 알리고 혼례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치르는 상례

돌아가신 뒤에도 그를 기리며 정성을 다해 음식을 올리는 제례 까지

우리 조상들은 이런 의식을 통해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서로를 살뜰히 챙기며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다는 것을 알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런 전통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구요.

형식과 절차가 간소해졌을 뿐 그 안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들의 지혜만은

변질되지 않고 잘 이어져 나가길 바라는 맘이 간절해지는

소중한 우리 역사문화를 알게 된 시간이 아니였나 싶네요...

 

그나저나.. 결혼11주년 이렇게 신랑도 없이.... ㅠㅠ

기념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참.. 서글픈 밤이 아닐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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