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몽실이 작은돌고래 2
김단비 지음, 김달님 그림 / 웃는돌고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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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나왔던 도심속 동물과 만날 수 있는 곳

큰 딸아이는 놓치지 않고서 눈여겨 보더니

엄마 저기 서울에 지난번에 갔었던 롯데월드가 확실한 것 같은데

뭔가 새롭게 바뀐 것 같다고 말을 한다.

꼭 다음에 가 보자고 나도 뉴스에 나온 친구들처럼 저렇게 다람쥐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 싶다며 어찌나 졸라댔는지 모른다.

 

방학을 맞아 첫번째 주가 되니 방과후 수업이며 다니던 학원이

약속이나 한듯이 휴가 기간을 내 놓고

아빠의 휴가는 가을이지만 우리도 넋놓고 그냥 있는 시간이 너무 아쉬워서

서울로 GO ~ GO ~ GO ~

두 딸아이가 그렇게 와 보고 싶어 했던 다람쥐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그 곳 롯데월드 환상의 숲에 입성

정말 뉴스처럼 딸아이들도 투명한 창을 통해서 저렇게 다람쥐들의

영역사이에 우뚝 서서 더 가까이에서 만나보게 되었다.

 

너무 너무 귀엽다고 집에 데려가서 키우고 싶다고 어찌나 졸라대는지 ~

다람쥐처럼 생명이 있는 친구들을 인형갖고 싶다고 사서 싫증나면 장난감함에 쳐 박아두는 것처럼

그렇게 갖고 싶을 때 갖고 싫증나면 내 버릴 수 있는게 아니라고

그 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거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둘째 녀석은 막무가내고

2학년 딸아이도 잘 키울수 있는 데 엄마는 늘 안 된다고만 말한다면서 볼멘소릴 한다.

 

 

그런 실랑이 뒤에 집으로 돌아와 내 친구 몽실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어찌나 적절한 타이밍인지 딸아이들은 어 ~ 그날 만난 다람쥐처럼 너무 귀엽다며

서로 책을 보겠다며 싸워대고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이 담비는 너무 좋겠다며

부러움이 넘치는 수다가 멈추질 않는다.

 

 

아빠가 산에서 작은 아기 다람쥐를 주워 왔고

다람쥐가 건강해지면 산으로 돌려 보내주자며 아이들에게 그때까지만

키울 것을 약속하려고 하지만 담비는 좀처렁 응하지 않고 다람쥐에게 한껏 애정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그런 달콤한 시간도 잠시 몽실이는 아파하더니 어느날 세상을 떠난다.

 

여기서 눈여겨 보게 되는 장면..

"너희 잘못이 아니야.."

함께 했던 동물의 죽음이 아이들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아빠의 저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책임감있게 사랑을 듬뿍 주는데 왜 몽실이는 담비네 가족곁을 떠나게 되었을까?

좀 더 일찍 자기가 살던 산으로 돌려보내주었어야 한다던 아빠의 말이 맞은걸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그 답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우리집에도 저런 현실이 닥쳤더라면 분명히 두 딸아이는 다람쥐를 계속 키울거라고

산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잘 해줄거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유욕이 사랑이 아니라 다람쥐에 대한 막연한 집착임을 아이들 스스로가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 것이다.

 


 

정말 사랑하면 가족과 친구가 살고 있는 산 속에 돌려보내주는 게 맞구나 하면서

몽실이의 죽음 앞에 큰 딸아이는 못내 수긍을 한다.

 그래도 키우고 싶다고 ... 하면서 우기는 동생을 위해서

몽실이랑도 닮았고 환상의 숲에서 만났던 다람쥐도 닮게 그림 한장을 그려준다.

보고 싶을 땐 이 그림을 보라면서 그리고 만나고 싶을 땐 우리가 그리로 가자는 말도 잊지 않는다.

친구들과 가족이 함께 살아야 다람쥐도 더 행복할거라고

막무가내 6살 동생을 달래주는 것을 보니

나름 책이 가져다주는 큰 힘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담비의 일기와 그 일기를 만화형식으로 잘 표현해놓은 이 책은

아이들이 두 가지 형태로 풀어놓은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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