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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합니다 ㅣ 같이 시리즈
오오스미 리키 엮음, 강방화 옮김, 아이노야 유키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아프면 어른들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더 짠하다.
가끔 텔레비젼을 통해서 소아암에 걸린 아이들의 투병생활과 그 가족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보고 있노라면 차마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채널을 돌리고 외면하곤 했었다.
엄마 나는 괜찮아 울지마 하면서 머리카락은 다 밀고 마스크를 쓴 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손을 뻗는 5살 아이
자신의 생명의 한계를 느꼈는지... 그 곳에 가면 이젠 아프진 않을 거잖아 하면서
슬픈 웃음을 웃어보이는 8살 아이를를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그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도 내 아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겹치곤 했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눈물을 자아내게 될 이 책은
병에 걸려 투병중인 아이의 모습과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 책이다.
과연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그림책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아이가 등장한다.
원래는 이렇게 머리카락도 있고 활발한 아이였는데
병이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고 장담할 수 없었음을 아이는 말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과연 책을 읽는 독자가 알까?
아님 부모가 알까?
당사자만이 겪는 아픔.. 병마와 하루 하루 싸워야하는 현실
아이의 아픈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아이의 가족은 따뜻하게 자식을 누나를 동생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나누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 하고
그렇게 아픈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고 더 큰 사랑을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그 속에 아이는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다른 가족이 아니라 내가 아파서 차라리 다행이라는 말까지 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린채 화려한 왕관을 하나쓰고서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하는데
마음이 시리도록 짠 해 온다.
너무 슬프지 않게 너무 아프지 않게 아주 잘 아이들에게 이 친구의
상황을 전달해 주고 아플때 더 끈끈해 지는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아이들이 아픈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