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잠든 섬
제니퍼 트래프턴 지음, 노은정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너는 제발 환타지 소설 좀 읽지마라.

중 1 때 우리 담임 선생님의 말씀... ㅎㅎ

너무 과도한 상상력에 수업시간에 학습내용과 무관한 삼천포로

빠지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탓에 국어가 전담이신 담임 선생님은

수업시간이면 나를 아주 견제하셨다. ㅋㅋ

 

거인이 잠든 섬 ~ 이 책을 읽고 읽노라니 갑자기 그 선생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뒤 더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어린 나도 스쳐지나간다.

 

 

처음엔 너무 두꺼운 책에 주눅 들었다가 ~ 잠자기 전 매일 갈무리 해 둔 부분을

펼쳐들 때 마다 나도 퍼시모니 스머지와 함께 거인을 찾아 떠나게 된다.

 

어쩜 퍼시모니가 빵이 나오는 신기한 옹기를 그날 깨뜨리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저렇게 12살 밖에 안되는 후추만 고집하는 철딱서니 없는 왕과 함께 앉아있는 일도

없을터이고 두려움과 걱정거리로 늘 파르르 떠는 워빌을 만났을 일도 없을 터인데...

황금이 땅속에 묻혀 있다고 생각하는 리프이터족의 말을 엿듣는 일도 없었을 터이고

요술 항아리에서 나온 깃털 하나 들고서 땅속에 잠자고 있는 거인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일은

더더우기 없었을 터인데....

언제나 시작이 있어야 모험도 있고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는 법..

과연 퍼시모니에게 이 모험은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까?

 

 

워빌과 함께 드르렁 동굴로 떠난 퍼시모니는 결국 거인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젠 오직 거인이 깨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 뿐인데..

버드나무 아래 땅속에서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 리프이터 족을 찾아

그 곳을 파게 되면 황금이 나오는게 아니라 거인의 발이 나와서 그를 깨우게 된다고

알리러 가는 퍼시모니와 드르렁 동굴에 홀로 남아 거인이 깨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겁쟁이 워빌이 그들의 역할을 서로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퍼시모니와 워빌이 각각 요술 옹기에서 꺼낸 깃털과 피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중요하게 쓰일지 책을 읽는 내내 호기심이 늘어만 간다. 


 

 

과연 이 겁 없는 소녀의 모험이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들길

권한다... 당신의 잠자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동심이 꿈틀꿈틀 ~

고정관념과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닌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 날개를 달게 될 것 이다.

 

이웃집 6학년 아들래미가 내가 매일 끼고 다니는 걸 보더니만

다 읽고 나면 빌려달라고 한마디 거들었는데... 그러마 하고 했던 약속을

드뎌 지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한 여름밤에 추리소설이 제격일 거라던 나의 생각을 잠시 깨게 만든 재미난 환타지 소설

거인이 잠든 섬 ~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요 거인이 잠든 섬 3D 영화로 제작되어도 대박 날 것 같다.

고학년이라면 거뜬히 재미나게 빠져들 수 있는 이 책으로 여름 더위를 이겨보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