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우리 옷에 날개를 달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0
전신애 지음, 김경신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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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한복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 두 딸아이

그 덕분에 철마다 새로운 한복 입히는 재미에 푹 빠진 엄마.

그 어떤 옷보다 한복을 입었을때 아이들이 진짜로 이뻐보여서 나도 한복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청어람미디어의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우리 옷에 날개를 달다.

이 책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나름 한복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던 내게 그녀의 이름은 너무나

생소하게 느껴졌다. 연예인들 협찬이 잦고 메스컴에 노출되는 디자이너들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더욱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과연 그녀의 한복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남달랐기에 이렇게 어린이 도서로 출간까지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넘쳐났다.


 

어려서부터 천연재료로 염색을 곱게 하는 어머님을 보고 자란 그녀.

6.25전쟁을 거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 어머니 공장에 불이 나기까지

그녀의 삶은 나름 풍요롭다면 풍요롭지 않았나 싶다.

대구에서 태어나서 경북고등학교 나왔다는 자체도 내게 무척이나 정겹다.

나 역시 대구 태생이고 그녀가 아버지랑 즐겨갔다던 동화사역시 소풍을 갔던 기억이

있던 터라 마치 이웃 언니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처럼 느껴진다.

 

대학 진학이 여의치 않아지자 대학을 꼭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는 군인에게 시집을 가게 된 그녀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이 많이 바뀌게 되지 않았나 싶다.

군인의 월급으로 아이들 셋을 키우기 힘든지라 친척언니의 권유로 명주솜을 팔게 되고

그 뒤 다시 그 솜으로 이불을 지어 팔고 남은 짜투리 천으로 한복을 지어 입으면서

그녀와 한복의 인연이 시작 되었고 보면 되겠다.

참 그 시절에 그렇게까지 살림과 자기일에 대한 열정을 갖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싶은데

책 장을 넘길 때 마다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한덕에 대학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고

한복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었던 그녀가 석주선 박사를 만나면서 또 다른 전환기를 맞는다.

그녀의 열정은 끊임 없이 이어졌고 결국 한국속에 한복이 아니라

세계속의 한복을 알리는 선구자가 된 것이다.

 

다른 나라에 우리나라 한복 박물관을 차릴 생각을 하다니

정부에서 조차 하지 않은 일을 개인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서서 우리나라 문화 알리기에

열정을 보인 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일인데 그녀의 한복에 대한 깊은 애정에 대해서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한국 정부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자국인들이 반성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독도와 한복이 너무나 닮았다고 생각한다는 그녀

독도 또한 당연히 우리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애착을 갖고 자긍심 속에서 보호하지 않는 것처럼

한복 역시 우리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우리가 그만큼의 자부심과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만든다.

독도의 날을 맞이하여 저렇게 아름다운 한복으로 독도에서 패션쇼를 열었다고 하니

이 소식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는 내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자..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솜장수로 시작해서 디자인을 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던 그녀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인정 받고 우리것을 스스로 아끼고 섬기지 않으면 다른 나라 사람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경각심까지 고취시켜주는 그녀의 이 책은 참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것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던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아버지의 유언 같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나 역시 마음이 북돋아진다.

새로운 것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길....

커나가는 모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마음을 본 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갑자기 선생님이 직접 지어주는 한복을 우리 두 딸아이에게 입히고 싶은 욕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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