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예요 - 어린이를 위한 마음 치료 이야기 고갱이 지식 백과 3
손성은 지음, 김지안 그림 / 웃는돌고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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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만 있나?

내 마음도 있거든?

 

우리 두 딸아이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결정적 궁지에 몰렸을때... 그런데 딱히 자기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추긍을 당하거나 억울한 상황일때 정말 표정까지 제대로 지어가면서

하는 말.... 내 마음도 있거든?

처음에는 그 상황과 말이 우스워서 피식하고 웃어버렸는데

상황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 말이 무척이나 안쓰럽다.

그러게 너희들 마음도 있는데 엄마는 왜 엄마의 마음만 너희에게 고집하고 있는거니?

하며 혼자서 독백처럼 중얼거린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결코 어루만져주진 않는다...

시끄럽거든... 됐거든 하고 바로 차단해버리는 몹쓸 엄마 ^^;;

이것이 나의 현주소다...

 

 

내 아이는 마음속에 어떤 아픔을 담고 있을까?

어떤 걸 과연 엄마한테 못 내비추고 있을까?

행여나 내가 모르는 상처가 많은 건 아닐까 하는 많은 생각이 교차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아직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서 인정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빠진다더니

세상천지 먹을게 없나? 입을게 없나? 그렇다고 해달라는 걸 안해주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너네는 뭐가 그리 불만이고 할말이 많고.. 답답하냐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서 일축해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바뀌지 않았던가

바뀐 세월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케케묵은 옛이야기를 꺼내가며 비교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억누른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말이 안통한다며 입을 닫아버리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며 세상을 비관하여 목숨까지 예사롭지 않게 버리는게

요즘은 흔한 뉴스꺼리가 되어버렸다.

 

정작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정쩡한 그런 중간 층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서 

어른들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이 책속에는 아이들의 고민 50가지가 담겨져있다.

다양한 환경속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들어주고

진정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또 이야기하는 이가 있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내가 지금 엿보고 있다.

내 아이의 이야기 일수 있으니 내 아이의 마음일 수 있으니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릴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답답함일 수 있으니

정독하지 않을수가 없게 만드는 책이다.




 

책속에서는 고민에 대한 마음도 잘 어루만져주면서

부모가 함께 읽어야할 팁을 제공해주고 있다. 아이들의 거울이 부모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 아이의 모든 문제가 부모로 부터 발생되는 것이니만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함을 제시해준다.



 

걱정이 되어서 자꾸 확인하는 것은 2학년 우리 딸아이도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잠이 든지 2시간 정도가 되었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알림장을 확인한다던지 그런 증세를 보이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은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아이들의 고민인데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모의 이혼이라던지,재혼, 성적호기심,야한 동영상을 본 사연,성형수술에 대한 고민

유명 브랜드 옷을 사고 싶은 욕심,엘리베이터에 대한 공포,친구가 꼴도보기 싫어요. 등등이 담겨져 있어서

나를 더욱 당황스럽고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미리 아이들 마음을 엿보고 나니

무턱대고 아이와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주범이 됐던 됐거든.그만해 이런 소리를 하기보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하며 대화를 유도해주고 마음을 열고 속시원히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줘야겠구나.... 내 아이도 이젠 어엿한 한 사람이구나...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공감해주고

소통하려고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품안에 자식이 아닌데 왜 내 아이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었던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독립체로 인정해주게 만드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이런 고민이 당연하구나 또는 이런 고민속에서 탈출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고

부모가 함께 읽는다면 그 등대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으리라 감히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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