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게 되는 시간

필리핀에서 보물찾기 ㅣ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29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내게는 필리핀이라는 이름보다 세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각인되어버린 그곳

7,000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라는 사실도

평소 가소롭게 생각하며 들춰보지도 않았던 이 학습만화 시리즈를 통해서 알게 되다니

나의 편견과 오만이 불러온 부끄러운 순간이 아닐 수가 없다.

평소 필리핀이라고 하면 어학연수와 여행지 그리고 원정결혼(다문화가정) 등이 떠오른다.

내가 아는 필리핀은 고작 그러했다.

하지만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에 반해서

그 숨겨진 값진 가치들이 가득한 곳이란 걸 다름아닌

이 필리핀에서 보물찾기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그들의 문화와 역사는 잘 알지 못한 채

이름 석자만을 가지고 마치 많이 알고 있는 양 생각했다니 새삼 부끄럽다.

  

신비로운 신앙의 힘으로 필리핀 원주민들의 병을 고쳐주었다는 기적의 성작을

찾아나서는 조셉과 팡이 그리고 성작을 쫓는 또 다른 인물 제이 ~ !!

필리핀을 거의 순회하는 수준으로 한바퀴 돌면서 다채로운 필리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해산물 시장 담파에서

 

주인공들이 해산물을 사다가 음식점에서 가서 조리해먹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우리가족이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면서 올 여름 필리핀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마젤란이 최후를 맞은 막탄 사원에는 마젤란 기념탑과 라푸라푸의 기념비가 한 곳에 존재하고 있다.

하나를 섬기면 하나를 미워하는 법이라는데 그들은 서로 다른 이유에서 두 사람을 각각 존경하고 있다니..

식민지배의 아픔과 서양 문명 위에 새로운 문화가 꽃핀 나라 필리핀 주민들의 국민성을 엿보는 부분이다.

언제나 웃는 사람들

서로 사이 좋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

그들이 있는 곳에 가고픈 생각이 물씬 들게 만드는 필리핀에서 보물찾기

2학년 딸아이보다 내가 더 흠뻑 빠져든다.

 

딸아이는 책을 읽고 난뒤 필리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학습만화의 편견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만화만 읽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이 사이 담겨져있는 전문지식들까지 꼼꼼히

읽고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된다면 부모들도 학습만화의 우려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 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