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2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2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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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지도를 들고 또 다른 한 손엔 물병을 들고서 마치 따라 ~ 와 하며

나를 부르는 것 같다고 말하는 우리 딸

안그래도 한비야님과 함께 문경도보 체험가는 행사가 서울에서 출발하는 게 있는데

저학년이라 도전도 못해보고 중간에 끼이는 것은 안된다고 해서 너무 너무 아쉬워하던차에

이 책 2권을 들고 앉았는데 바로 문경이 떡 하니 나온다.

 

 

여지껏 왜 문경을 여러번 다녀도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며

다녀 본적은 없는데 문경 새재를 조선 시대때 한양과 동래를 잇는 가장 짧은 거리여서

수많은 선비들과 장사치들이 푸른 꿈을 품고 넘었다고 이야기 해준다.

나는 건성 건성 그 곳을 배경으로 사진 한판 찍고서

아이고.. 문경새재 드디어 다녀가는 구만 했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저 문경새재 어느 역사 드라마에서 보았던 봇짐을 지고서 행랑을 꾸려서

넘나들던 그 수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어른 어른거린다.

 

이렇게 똑같은 곳을 다녀오고도 생각하는 바가 다르니

나 같은 사람이 국토종단 하겠다고 배낭꾸려서 떠나는 것도 좀 우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 사람이 이렇게 다르나 싶기도 하고 이 사람은 도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으로 살기에

이런 도보 여행에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꺼리들을 만들어 내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날 때 이렇게 많은 의미들을 담아낼 수 있을까?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담아가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 아닌가 싶다.

가는 곳마다 정겨운 사람들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그녀만이

가질고 있는 특별한 재주가 아닐까? 사람을 흡입해내는 특유의 친화력.. 부러울 따름이다.

 

 

발목을 삐끗하고 아픈 무릎의 고통을 참으면서 그녀는 결국 국토종단에 성공하게 된다.

감시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민간인 통제 구역을 걸어서 통일 전망대에

결국 입성하게 되는 그녀는 감격의 눈물대신 손만 내밀면 잡힐듯 한 저 땅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못내 쏟아낸다.

 

자신이 찾기 있는 행복의 본질은 저 넓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더 높이 더 멀리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

그녀의 쉬지 않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멘토의 뜻이 만약 경험이 많고 신뢰할 수 있는 스승이라면

그녀는 진정 나의 멘토이자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멘토가 아닌가 싶다.

 

나는 한걸의 힘을 믿는다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자신이 택한 길을 딸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 책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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