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사귀는 아주 특별한 방법

친구를 사귀는 아주 특별한 방법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9
노튼 저스터 글, G.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5월

초등학교때 전학을 두 번이나 가 봤던 나.

전학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언제 전학을 갈지 모르는 벼랑끝에 서 있는 내 아이에 대한 염려가

하늘 끝까지 닿아있는 상태다.

가족 모두가 절대로 전학에 대한 말은 하지 않은 채 언젠가는 가야한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을뿐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용단을 내리지 않은 채

아빠만이 몸을 혹사당하고 있는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우리 가족에겐

이 책의 주인공 아이가 정말 남 일같지가 않다.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사를 오고

낯선곳에서의 아이의 첫 느낌은 어땠을지

이삿짐만 내려놓고 휭하니 떠나는 걸 지켜보는 아이의

뒷모습만 보고 있어도 그 암담함을 충분히 알것 같다.

 

아이의 맘과 상관없는 어른들의 판단에 아이는 무척이나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어른들말처럼 그렇게 쉽게 금새 친구가 생길 것 같으면 고민도 안하지..

뭐 그런 무언의 시위라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친구..친구..친구..

이사 온 아이의 가장 큰 숙제이자 제로 상태가 되어버린 친구

그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외로운 아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저 네빌은 도대체 뭘까?

아이는 열심히 네빌..네빌을 외치고 어느새 하나 둘 몰려 든 동네아이들이 함께

네빌을 외쳐준다.. 그리고 네빌은 누구일까?

궁금해하고 모든 동네 아이들이 네빌이라는 두글자를 기억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내 아이와 나도 궁금해진다.

네빌.. 전에 살던 단짝일까?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진 동네 아이들...

아이들은 그 네빌을 외치던 아이에 대해서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누구인지..이름이 뭔지... 낼 만나면 물어보겠노라고...

네빌은 도대체 누구 였을까?

ㅎㅎㅎ

열심히 네빌을 외치던 바로 이사온 그 아이의 이름이 네빌이였던 것이다.

이사와서 혼자서 힘들어하고 의기소침해져서

한참을 친구 사기기에 힘들어 할 것 같던 그 아이는

생각보다 오래지 않아서 많은 친구가 생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기발한 사교성이 생길런지..

딸아이는 그냥 피식하고 웃는다.

자기이름을 열심히 외쳐대던

그 아이의 용기마저도 부러운가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이 아이는 제대로 이 단어를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이사 온 곳 ~

최대한 빨리 친구를 사귀고 적응하는 것이 능사일테니 말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신선한 방법을 배워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