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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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몇해 전에 그 분이 TV에 나왔을 때 였다.

1초,2초,3초 그리고 한 명이 죽고

1초,2초,3초 그리고 한 명이 또 죽고  
그렇게 눈앞에서 아이들이 죽는다면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오지의 땅에서

아이들이 단지 먹지 못해 파리조차도 쫓을 힘이 없어서 온 몸에 파리를 뒤집어 쓴 채

뼈만 앙상하니 남아서 허기로 인해 죽음을 앞둔 채 있는 절박한 모습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보내주길 호소하는 그녀의 모습이였다.

구구절절 하소연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매달리는 모습이 아니라

그녀의 말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있었다.

그때 당시 소윤이의 나이가 5살이였고 소윤이와 같은 아이를 한명 살릴수 있다는 생각에

내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녀가 그 예전에 활동했다던 단체를 통해서 케냐의 한 아이를

후원하게 된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 되었다. 테솜도 그 당시 5살이였고 소윤이와 같은 여자아이여서

일년에 한번씩 보내오는 테솜을 보고 있노라면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처음엔 꽃 그림 하나 달라 그려서 보내더니 이젠 제법 영어로 글도 써서 보내오는 또 다른 내 아이

그렇게 그녀의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시작된 한 아이의 후원은

 나도 그 이후부터 무언가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서

뿌듯함을 더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그녀가 세계일주 이후에 국토횡단을 했다는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이제서야 하게 된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나보다하며 책장을 넘긴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재구성 되어서 나와서 더욱 반갑고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된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그 종지부이자 시작을 우리나라 국토대장정으로 계획하다니

그녀의 쉼 없는 일정들에 오늘 가만히 커피한잔과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여유로움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이상하게 한비야님의 책을 읽게 되면 내도록 다시 보고 싶은 글귀들을 적고 싶어지는데

이번에도 다름이 없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너무 너무 편안해지고 또 꼭 옆집 언니가

수다떠는 것을 듣는 것처럼 무척이나 정겹다.

 

 

땅끝마을 해남에서부터 매일 20키로에서 25키로씩 걸어서 통일전망대까지 갈 계획을 세웠으니

그녀의 가방엔 뭐가 들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친절한 그녀는 숨김없이 다 보여준다.

외국이면 모를까 저 가스버너나 주전자는 필요없을 건데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다녀보더니만 가는 곳마다 자판기가 있기에 저 녀석들은 행랑에서 뺄 거라고 말한다.

무식하게 끝까지 뭐든 안고 가는 나와는 달리 많은 여행을 다녀본 그녀는

취할 것과 취하지 않을 것에 대한 용단도 무척이나 빠르다. ^^ 

 

 

내가 경상도라서 그런지 전라도 사투리는 영 ~ 입에 붙지 않는데

그녀의 여행을 함께 하고 있노라니 어느덧 나도 전라도 사람이 된양 사투리가 정겹고

괜히 함께 따라해보게 된다. 티베트에서 임실에 대해서 물어오는 외국인에게 자기가 사는 나라의

한곳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일러주지 못해서 국토종단을 결심했다고 하는 그녀.

그녀는 이렇게 임실에 도착하자 감회가 새로워지고 또 그곳 목욕탕에서 만난 가족과의 인연도

뜻깊어한다. 그곳의 세째딸이 그날 새벽 득남을 했기 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그녀를 따뜻하게 반겨주고.. 혹은 그녀가 그들의 마음씀씀이를 따뜻함으로 추억하기에

이렇게 함께 한 사진들도 정겹기 그지 없다.

여벌옷을 한벌 밖에 담아다니지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 그녀는 검은색 티셔츠와 빨간색티셔츠 두벌로

빨아입으며 여행길을 함께 했더라. 감정을 숨길줄 모르고 꾸밈이 없고

내내 걸어서 부은 발을 족욕으로 풀고 가는 길 마다 만나는 자연과 우리나라 곳곳을 매일같이

일기라는 기록으로 남기는 그녀에게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본받을 것들이 가득하다.

 

세계 어느 곳을 돌아다녀봐도 우리나라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더라~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녀

그녀의 이 도전적이면서 긍정적인 행복 바이러스가

이 책을 읽게 되는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져서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여행을 갈까 말까할때는 무조건 가고

여행 가방에 넣을까 말까 고민 될 때는 무조건 뺀다

가는 길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지도 괜찮은거야

라고 말하는 그녀의 소소학 철학들을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나는 2권 읽으러 휘리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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