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도둑 아저씨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8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김자람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잠꼬대가 심한 두 녀석

울 집 두 딸아이들 덕에 아빠는 초췌한 모습으로

아침에 일어나서는 도대체 밤새 무슨 꿈을 꾸는 거냐고..

아이들이 하도 소리를 질러서 한숨도 못잤다고

하소연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결국 기억도 못하는 애꿎은 아이들에게

승질 만 내고 아침도 먹지 않은 채

출근하는 날도 있었다. ㅠㅠ

 

 

내꺼야... 내꺼라고 하며 소리지르는 둘째 녀석과는 달리

큰 녀석은 비명을 그렇게 질러댔다.

꿈이라고 몇번이나 말하며 두드려 깨워서 다시 잠을 재워야지만

그 비명을 그치게 할 수 있으니 ㅠㅠ

하여간 이건 여간 일이 아니였다.

 

특히나 환경이 바뀌거나 무슨 특정한 일이 있는 날에는 더 심하니

아이들은 아무래도 그날 있었던 일이나 특히나 신경을 쓴

사건이 있는 날에는 그 이야기들이 꿈속으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모양이다.

엄마,아빠가 아침이면 밤새 무슨 꿈을 그렇게 요란하게 꿨냐고

여러번 물어봤던 터라 딸아이도 살짝 고민거리가 되고 있었다.

 

 

때마침 아이가 구세주처럼 느끼는 책 한권을 접하게 된다.

엄마 엄마.. 해결책을 찾았어요.. 하는 큰 딸래미

줌팡고 아저씨만 있으면 이젠 잠 자다가 소리지르는 일이 없은 거래나 뭐래나.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 자기 다 읽고 난 뒤 읽으라며

남은 책장을 다 넘기더니만 자기한테 좋은 생각이 났다면서

둘째 녀석 손을 잡고 가서는 한참 뒤적거리더니 잠잘때 별자리를 만들어주는

거북이에게 줌팡고라고 이름을 부치자고 말한다.

그러더니만..

이 줌팡고 아저씨를 데리고 자면 아마 우리 꿈속에 나타나서

무서운 꿈을 전부다 가져갈 거라고 동생에게 말한다.

그리고 내심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체면을 거는 것 같다.


 

수자나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아이들이 가장 고민이 되는 이야기가 바로 꿈속에 찾아가기 마련이다..

절친이였던 루이자와 말다툼 후 거리가 멀어지고

설상가상 그 친구와의 화해의 기회도 얻지 못 했는데 멀리 이사를 가 버린다.

당연히 수자나의 꿈 속엔 루이자가 등장하게 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꿈 도둑 줌팡고 아저씨가 그 꿈을 낚아채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가 위험에 처한 꿈을 되찾기 위한 8살 소녀 수자나의 재치와 용기가
돋보이는 상황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딸아이도 두 머리 괴물이
무섭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꿈이라고 생각하면 무섭지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수자나와 함께 떠나는 모험을 즐기는 듯 해보였다.

 

 

그리고 수자나의 용기가 줌팡고 아저씨에게도 자극이 되었는지

악몽속에 괴물들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커졌던 줌팡고 아저씨는

두 머리 괴물 선더델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위기일발의 하룻밤 모험이였지만 수자나는 루이자와 화해도 하게 되고

행복한 꿈은 훔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꿈 도둑 줌팡고 아저씨와도 친구가 되고

전학 온 새로운 친구에게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변하게 되니

이 책은 판타지 소설이면서 또 아이들에게 친구관계에 대한

생각까지 더불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가게 한다.

 

사실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코멘트가 붙은 책이라길래

뭐 어쩌라고 ...

상을 받은 작가책이라고 뭐 뭐 다 재미있나? 뭐..

하는 편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는데

여기 저기 책 요소 요소 마다 그려진 그림과 섬세하게 표현된 이야기를 보니

음... 아동문학계에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뉴베리 상을 받은 작가

시드 플라이슈만과 피터 시스가 만나서 괜찮은 작품 하나 만들어냈구나 싶다.

특히나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은

상상력에 날개를 달고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다.

 

하지만 꿈 도둑 아저씨에서 우리집 아이들이 발견한 최고의 선물은

단연 줌팡고 아저씨다.

오늘 밤  내 꿈 속에서 무서운 꿈은 죄다 훔쳐가주세요

조잘 조잘 기도하며 자는 두 녀석 ^^

그 바람이 이루어져서 오늘 밤 우리가족 모두

 행복한 꿈만 꾸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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