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왜 하나? - 빵점 맞은 고만두 열두 명의 실학자에게 물어보다
조은수 글.그림 / 해그림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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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꼭 접해보고 싶었다..

아이들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까? 자기들이 도대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들은 내 아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뚜렷이 알고서 공부를 시키는 걸까?

우선 나에게 질문해 본다.... 왜 두 딸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고 있는 걸까?

문제집을 풀리면서 혹은 한글을 가르쳐주면서 집중하지 않는 아이에게 늘 하는 말이..

어떤 비젼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살지 않으려면.. 공부해야한다.. 남한테 멸시 받지 않으려면 공부해야한다.

 뭐 그런 식상한 말들이였다.

 

 

그럼 내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책 속에 아이들은 말한다.

시집을 잘 가기 위해서..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공부 못하면 따 당하니까

엄마가 나만 안하면 큰일 난다고 하니까.. 못하면 나머지 공부를 해야하니까..

참... 그 답도 제각기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저마다 자신만의 생각도 아닐뿐더러

꿈을 향한 공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두 딸아이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 보았다. 왜 공부하냐고...

그 대답은 바로 똑똑해지기 위해서란다. 왜? 하는 질문엔 그냥... 이란 답이 돌아온다.

 

고만두라는 공부를 못하고 공부를 즐기지 않는 주인공의 등장으로

조선시대의 실학자들에게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묻는 시간을 갖는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공부한다는 글씨를 잘 쓰는 김정희

책 쓰기가 제일 쉬웠다는 귀양살이하면서 공부를 가르친 정약용

내눈과 귀를 믿지 않기 위해 선입견을 깨뜨리는 호랑이 선비 박지원

물소이마의 그림책쟁이 박제가

큰 나라가 신경 쓰여서 우리 역사 찾기의 힘을 쓴 유득공

무술의 달인 백동수

양반만 잘 사는 건 기분 나빠서 농사짓는 유형원

내가 어디 있는지 알기 위해서 홍대용

뭐든지 의심해 보는 사람 한백겸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

동전을 돌게 하려고 공부를 한다는 김육

장난삼아 백과사전을 쓴 성호 이익

 


 

이렇게 열두명의 실학자들의 공부하는 이유를 듣게 되는 고만두

기분이 나빠서 공부를 한다는 분, 내 눈과 귀를 믿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는 분.

공부를 하는 이유도 제각기이고... 들어보면 모두 이유가 있다.

들어보다니 그런데 개인을 위한 것이기 보다 그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 또는 나보다 못한 백성들을 위해 모두 타인을 위한 것들이였다.

공부해서 남주나? 하더니 바로 정말 공부해서 남주는 이들이 여기에 있더라..

 

마지막에 추사 김정희가 고만두에게 준 네글자...

實事求是- 사실을 근거로 진리를 탐구한다.

진정 실학파들이 공부하는 근본이기도 한 것 같다.

 

공부하는 이유... 그들의 이야기에서 한가지 답을 얻게 된다.

진정 이시대의 아이들의 공부하는 이유와는 사뭇 다르다는 거 말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서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폭 넓게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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