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먹는 두꺼비
송현승 지음, 장동일 그림 / 아롬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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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먹는 두꺼비? 하고 외치던 아이

엄마 이 책 내가 먼저 볼께요~~ 하더니만.. 냅다 대답도 듣기 전에

책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녀석.... 손 씻고 봐야지?? 라고 외쳤더니만..

네~ 네 ~ 를 두어번 반복하더니만 욕실로 들어가 손을 씻는 둥 마는 둥 툴툴 털며 나온다.

2학녀 올라가고는 부쩍 시간이 적어서 책도 많이 못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없음에 불평을 늘어놓던 녀석 ~ 오늘은 모처럼 짬이 나나보다.

친구들과 나가 놀 궁리도 하지 않은 채 글 먹는 두꺼비 제목이 신기했는지.

침대에서 책을 들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한다...


 

 

엄마 엄마 ~ 진짜 신기하다요...(요즘 딸아이의 말투다)

글쎄... 둥지라는 친구는요.. 아빠가요.. 헌책방을 하는데요.. 거기서요

<아기와 염소>라는 책이 있는데 신기한 두꺼비가 있는거예요..

그 두꺼비는 뭘 먹는지 알아요? 글쎄 그 두꺼비가 글자를 먹고 살아요...

그런데 그 두꺼비는 색깔도 황금색인데 어느날 황금색 두꺼비를 찾는 할아버지가 나타 난 거예요...

둥지는 친구 다희랑 그 사실을 일단 숨기기로 하고 몰래 몰래 두꺼비를 관찰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글자를 더 마니 먹어치우고 배도 불러오고 진짜 살아있는 것 처럼 보였어요.

모둠친구들도 놀러와서 보고 그랬는데... 두꺼비를 찾던 아빠가 애들이 수상해서 녹음기로

녹음을 해서 황금두꺼비가 있는 책이 바로 둥지한테 있다는 걸 알아냈어요.

둥지네 집은 잘 살지 못했거든요. 다희네 집은 그래도 좀 사는 서점인데 둥지네 집 서점은

헌 책만 팔고 장사도 잘 안되고 그래서요... 아빠가 둥지한테 그걸 팔자고 말해요.

그래서 어떻게 됐게요? 결국은 그 할아버지한테 팔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 황금두꺼비는 할아버지 말로는 하늘의 왕에게 벌을 받아 책을 떠나서는

살수 없다고 말을 하거든요... 책을 떠나면 몸이 굳어버린대요... 그런데

나중에 보면 그 할아버지가 말한 신화는 거짓말이라는 걸 알수 있어요...

왜냐하면... 둥지가 다희랑 결국 황금두꺼비를 찾아와서 냇가에 놓아주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보면 그 황금두꺼비는 새끼까지 낳아서 잘 살거든요...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가 말한 신화는 거짓말이죠..

 그 신화가 진짜라면 두꺼비는 몸이 굳어야하잖아요..

 

딸아이는 할아버지가 말한 신화가

거짓말이란 거에 살짝 실망한 눈치다...


 

황금두꺼비는 글자를 먹고 똥도 눈다...

똥으로 둥지와 다희랑 의사소통을 하는데.. 먹은 글자를 똥으로 그대로 내보내

자신이 하고 싶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퍽이나 신기한 부분이였다..

황금두꺼비를 놓아준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두꺼비가 똥으로 전달한 글자는

"안녕" 두 글자였다.


 

책에서 글자만 먹고 살아야했던 두꺼비가 진정으로 원한 건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였다..

과연 자연으로 돌아가서 황금두꺼비가 사람들 눈에 띄면 무사하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것도 사실이지만...

무사히 새끼들까지 낳아서 저렇게 등에 다닥다닥 엎고 냇가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한 맘에 책을 덮을수가 있었다.

 

금두꺼비를 팔아서 목돈을 챙겨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어 했던 아빠..

금두꺼비를 연구해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어했던 두꺼비 연구가 할아버지사이에서

두꺼비가 책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다고 믿어주고... 진정으로 두꺼비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었던순수한 둥지의 마음이 잘 녹아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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