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로 생각 리셋
이정숙 지음 / 나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차고 넘치는 스펙 넘치는 사람 안에도 끼지 못할까봐

나름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뒷꿈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며 전전긍긍하며 오늘도 내 아이를 잡고 있는데

이런 책을 접하게 되니... 참... 한숨이 앞을 막는다..

 

 

차고 넘치는 스펙 넘치는 사람들...

그 스펙이라도 넘치는 사람을 만들어보려고 애쓰는 현시대의 엄마들에게

경각심 불러 일으키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같이 삐딱한 생각을 잘 하는 사람은 이제 와서 스팩도 모잘라서

거기에다가 센스까지? 창의적인 성향,친화력,언어력,사회성까지 바란단 말이야?

책 몇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이젠 공부만 해서 되는게 아니라.. 공부 말고.. 어디 창의학교라도 보내야하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순간이였다..

 

그렇다고 공부가 밑받침이 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아닐꺼라는 거지...

감히 누가 공부는 손 놓아도 된다고 말해줄 사람은 없지 않은가..

수학. 영어는 못해도 좋으니 센스만 넘치고 기발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사람만으로

세상이 돌아가지는 않을 거니까 말이다.

 

책머리에 연애를 하는 아들을 가만히 놔 두었더니.. 세계 곳곳에 여자친구들의 사귄 아들은

자연스럽게 연애를 위해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게 되고 그래서 7개국어나 익히게 되었더라

하는 말은 좀 이질감이 생기고 왠지 나와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렸다.

살짝 반감을 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저자가 아나운서이고... 그에 합당한 사회적인 위치와 이루어 놓은 업적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있기에 그럴 수 있었을 런지 모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생기는 이질감..

해외는 못해도 나가줘야 할 것 같고... 하다 못해 세계문화를 알기 위해서라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이라도 해서 글로벌 시대에 발 맞추어라는 소리로 들려왔다.

내가 많이 왜곡되고 삐뚤어져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내가 참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고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진 정말 한심한 엄마일뿐이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까운 마음도 진정이 되고.. 조금씩 맘을 열면서 책을 읽어나간다..

저자의 맥은 돈 들여서 자식 망치지 말고.. 그 돈으로 나에게 투자한다면

자식은 자식대로 붕어빵 찍어내듯이 정답을 요구하는 이시대에서...

자유로운 사고로 좀 더 창의적으로 커 나갈수 있고.. 엄마는 엄마대로 보상심리에 급급해서

내 인생을 자식이 대신 살아줄 것인양 얽매이지 않고

내 인생을 살아갈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여유롭고 자아를 찾아가는 엄마의 본보기가 자식에게도

그보다 더 좋은 거울이 되고....

돈 들여서 자식을 망치지 않고.. 나중에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적어도 우리 엄마때문에 창피해 죽겠다라는 소리..

과연 나는 듣지 않을 수 있을까?

과연 나의 자격지심을 버리고 글로벌 시대에서 요구하는 그런 필요한 인재로

그리고 스스로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맘을 갖고

자기 인생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잘 키워낼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저자의 그런 됨됨이가 무척이나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좋은 엄마로써...리셋.... 리셋...리셋... 오늘도 머리속으로는 수도 없이 리셋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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