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싸게 팔아요 콩깍지 문고 3
임정자 지음,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받아든 순간.. 아구.. 너무 공감 가는 이 그림 어쩔 거야.. 싶더라구요.

푸하하하...

동생이 있는 누나라면 언니라면.. 형이라면.. 오빠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두 딸아이가 싸워서 엄마가 언성을 높일 일이 생기면 이성으로는 분명

큰 딸아이 편을 들고 동생을 나무래야 하는 것이 맞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큰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다 큰게 그것도 양보 못하냐고 윽박지르게 되더라구요.

쌓이고 쌓이다보니.. 9살 된 큰 딸아이가 저한테 엄마가 자기를 야단 칠때 보면 정말로 자기가 미워서

야단치는 것 같다고 서운함을 내 비치더라구요.

 

그런 큰 딸아이가 이 책 표지를 보더니만.. 절대 공감하는 눈빛으로 펼쳐 들고 열심히 읽더니

뭐야... 결국 짱짱이가 동생을 못 판거야? 하는 거 있죠.. ㅋㅋ

그럼 너는 니 동생 정말 팔 수 있을 것 같냐고 되물었더니만

지금 심정 같아서는 팔수 있다고 하니 참...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싶었어요.

다시 두딸아이 앉혀 놓고 낙낙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6살 작은 녀석은 연신 입을 삐죽대고 9살 큰 녀석은 동생을 팔리지 않자..시큰둥하더니

동생을 사겠다고 하는 작자들이 나타나자.. 얼른 팔어..얼른 팔어... 하고 말을 하는거예요..

 


 

그러니까 또 분이 안 풀린 둘째 녀석 언니를 째려 보고...미워 하고 한찰 때리고 삐지고

큰 딸 아이는 이러니 너를 이뻐할 수가 없어 하며 언성을 높이며 짜증을 내네요... 하하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다른 집은 다들 사이좋게 잘 지내두만 우리집만 유난히 더 심한가봐요..

유독 언니 물건에 관심이 많아지고 자기 이름으로 된 물건들이 찾아보니 많지 않은 걸 알게 되자

소유욕이 생기기 시작하는 둘째 아이와 이제 자기 것에 대한 집착과 다른 동생들과 한참 비교하며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아이..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 하나 틀린 말은 없어요.

엄마.. 소희는 모두 자기꺼라고 그러고 내꺼도 막 가져가서 이상하게 해 놓는다 말이야.

라고 말하는 큰애

언니는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그럼 나는 뭐하냐고... 하며 투정부리는 둘째

엄마는 이럴때 정말 힘이 들지요..

자연스럽게 큰 아이가 양보해주었으면 싶은 맘이 강해지는 게 사실이고.. 좀 우애있게 잘 지내지..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동생이 넷이나 있었던 저로써도 큰 아이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죠..

 

 

그런 동생이 있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 해 낸 그런 책이예요...

장난꾸러기 동생의 모습도 고스란히 잘 그려져 있구요.

그리고 짱짱이가 동생의 나쁜 점만 이야기할때는 그런 동생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어디다 쓸데가 없다고 말하지만..

짱짱이가 동생의 좋은 점만 이야기 할때는 서로 사겠다고 말을 하지요....

그런 과정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동생의 소중함을 알아가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결국 현실은 누구네 집에서나 일어나는 이런 모습으로 마무리 되지만요... ㅎㅎ

짱짱이의 머리카락을 당기는 동생의 모습에 우리 둘째의 모습이 겹치는 건 왜 인지 ^^

 

가볍게 읽으면서도 동생이 있는 큰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어요..

글밥을 읽지 않더라도 그림만으로도 너무나 공감되어 피식 웃게 만드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