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할머니 북비 그림책 3
엘리자베스 슈타인켈너 글, 미하엘 로어 그림, 이미옥 옮김 / 북비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나에겐 할머니가 없다.

나이 마흔이 되도록 할머니에 대한 향수가 없다니 어찌보면 슬픈 이야기 일수도 있다.

아빠도 어렸을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고

엄마도 3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들어오셨는데 역시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댄다.

할아버지의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 있지만 할머니는... 기억이 없는지라..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존경스러울까? 귀찮을까? 너무 너무 좋을까?

글쎄... 그런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누군가가 공유할 수 없음이 무척이나 안타깝게 와 닿는다.

그나마 내 아이들에게 친할머니 . 외할머니가 모두 있음이 다행스럽다.

 


 

새 할머니라고 하길래.. 나는 혹시 할아버지가 재혼을 하셨나 했다.. ㅎㅎ

그래서 새로운 식구로 다가온 그런 새 할머니 이야기 인가 했더니만..

책을 읽는 도중.. 처음과는 조금씩 달리지는 할머니의 변화되는 그 즈음에 할머니의 명칭이 새 할머니로

변함을 알아차렸다... 그렇다...

손녀 피니의 머리스탈도 간섭하시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엽서도 자주 보내주시고 요리도 자주해서 초대해주시던 그런 할머니는

이제 없다는 것을 손녀는 알게 된다..

그리고 못마땅해하던 머리스탈을 좋아라하시고 오리 먹이를 드셔버리시고

짐을 싸서 손녀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피니는 할머니를 새할머니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모든게 변해버린 할머니.. 그렇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신거다..

 

 

잠시라도 혼자 두면 큰일 나는 ... 그런걸 잘 모르는 손녀가 잠깐 할머니가 주무시는 걸 보고

자기 방으로 갔다가 외출갔다 다녀오신 엄마께 혼이 난다..

왜냐하면 할머니가 식탁 아래에 누워서 주무시고 계셨기 때문이다.

 

 

결국 할머니의 전담 돌보미가 하루에 서너시간을 집으로 오게 되고

변한 할머니로 인해서 조금씩 힘들었던 가족들도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간다..

 

 

 손녀 피니는 그런 할머니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랑으로 돌봐드린다.

전체적인 색감이 갈색톤으로 그려진 이 책은 눈의 피로감 없이 잔잔하게 와 닿는다.

 

치매... 어찌보면 암보다도 더 고통스럽게 한 가정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하던데

그런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대하는 가족의 모습이 참 따뜻하게 와 닿는 책이다.

처음에는 쉽게 지치고 힘들어지는 피니의 가족들의 모습이 살짝 엿보이지만 이내 시간제

돌보미를 쓰는 해결책으로 돌파구를 찾아내고 다시 예전에 할머니를 대하듯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그 힘듬을 극복해 낼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잔잔하면서도 가슴이 아리는 .. 그런 이야기이다..

예전에 할머니 모습이 나는 무지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피니가 나라면 나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기도 하다.. 무섭거나 싫지 않았을까?

차라리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지 왜 우리집으로 모시고 왔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내가 치매에 걸리고 내 자식이 그런 나를 요양원으로 냉큼 보내버린다면 나는 어떨까?

생각하기도 싫지만.. 그런 현실은 정말 몸처리쳐지도록 슬프고 받아들기 힘들것 같다..

내 몸하나는 건강하게 잘 지켜야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피기네 가족이 치매걸린 할머니를 돌보는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에게 큰 거부감없이

치매라는 병이 어떤 병인지 ...알게 해주고... 무조건 등을 돌려서는 안 되고

충분히 가족이 함께 그 과정을 이겨낼 수도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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