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고 파는 곳, 시장 우리알고 세계보고 3
김향금 지음, 신민재 그림, 정승모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그 곳에 가면 많은 것이 있다..
물건을 파는 사람. 물건을 사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물건값을 깎느라 흥정하는 사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건들 속에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과 그 물건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재래시장이라고 이름 붙여야 제대로 된 표현법이라 사람들이 인식하기에
좋은 곳이 되어 버린 그 ~~ 곳 ! !
 

친정엄마는 그 재래시장에서 벌써 30여년이라는 시간을 일하고 계신다.

그것도 버젓한 상가하나 없이 그냥..채소상회에 일일 노동자로 말이다.  

살림밖에 모르던 여자가 덜컥 세상을 등져버린 남편을 대신해서 아이 다섯을 키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았다. 그때 처음으로 연을 맺고 시작한 채소상회에서 하역하고 채소묶는 일

그 일을 아직까지 하고 계신다. 그 보드랍던 손은 어느새 두꺼워질 대루 두꺼워져서 거칠고 험하지만 ...

고작 한단 묶으면 50원 100원 쳐줘서 오늘 300단을 묶어서 얼마 벌었네 하시며 가슴아픈 소리해도

나는 그렇게 시장서 고된 일 마다 않고 밤낮 일해서 우리 5남매를 키워주신 엄마가 자랑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시장하면 우리가 먹고 사는 곳..이란 생각이 젤 먼저 떠오른다.

지금이야 대형마트며 인터넷 쇼핑몰들이 등장하면서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공간들이 굉장히 다양해졌지만

정말 몇십년 전만 해도 오르지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곳은 재래시장이 가장 만만한 공간이였으니

서민들에게 있어서는 그곳이 그 어떤 생활 터전보다 더 중요한 곳이 아니였을까 싶다.

 

시대에 따라 변하게 된 그 곳은 많은 것들이 선진화 되어서 엄마가 하는 채소 묶는 일까지

이젠 원산지에서 자동화가 이루어져서 소포장되어 나오게 됨에 따라서 점점 일거리가 줄어 들고 있는

추세이니 시장의 변천사는 그 옜날 물물교환을 하던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서 부터 꾸준히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3월이면 2학년이 되는 큰 딸아이... 엄마 맘이 조급해진다.

1년도 또 어느새 눈깜짝 할 사이에 흘러갈 게 분명한데 영어도 해야하고.. 사회도 그냥 외우기만 하면

어려워서 개념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 뭔가 재미있게 부담없이 접하게 해 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괜찮은 도서 한권을 만났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어체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에게 설교하듯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무척이나 친근하게 아빠가 이야기해주는 것 마냥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큰 딸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자 금새 책 속으로 빨려든다.

 

시장이란 것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그 옛날 물물교환부터 자연스럽게 시장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

나라와 나라간에 물건을 서로 사고 팔게 되는 무역 이야기

 서로 물건 교환에 애로 사항이 생기게 되자 생겨난 조개껍데기와 같은 현물 화폐 이야기

물건값을 조율하면서 벌어지는 흥정 까지

아주 재미나게 시장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또 핵심적인 개념을 빠뜨리지 않고 콕콕 짚어준다.

 

아이들이 달달달달 외우기만 하면 사회과목 성적이 좋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외워서 하는 공부로 사회성적을 잘 받던 시절은 물 건너 갔다.

이미 사회 역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이 생긴지라..

여러 가지 사실들을 서로 연결지어서 이해하여야만 사고력 중심의 사회 문제를 잘 해결할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아주 반가운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현물화폐를 사용하다보니 가지고 다니기도 어렵고

무겁고 상하기 쉬워서 무언가 다른 걸 고안해내다가 금속 화폐 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많은 주화(금속화폐)를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 생겨난 지폐 이야기까지 ..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인해서 어느 한가지를 빠뜨리고 넘어갈 이유가 없다.

너무 재미있게 넘어가는 이책은 보부상,5일장,유통, 소매시장,도매시장,특수시장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재래시장과는 너무 달라져버린 시장 문화인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 역시

눈에 보이는 시장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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