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 - 근현대 우리 민족의 생활사
김경선 지음, 이예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기전 꼭 딸아이와 제목만 보고 대화를 나누곤 한다..

1학년 딸아이에게 지난 100년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물었더니만

녀석 한다는 말이... "어떻게 살긴 잘 먹고 잘 살았겠지." 하고 넉살좋게 답변한다.

정말 그랬을까? 정말? 정말? 하고 물어봤더니... "당연하지.. 몇 번을 물어?" 하고 받아친다.

5,6학년 권장도서인지라 무리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책 속에서 정말

잘 먹고 잘 살았는지.. 아님 생각처럼 그러하지 못했는지 한번 알아보자며 딸아이와 함게 책을 읽는다.

 

권장나이는 아마 단어뜻이라던지 조약이라던지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그러하리라..

일일이 설명해주면서 이해시켜야해서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단락단락 구분이 지어져 있어서

큰 피로감 없이 잘 받아들이며 읽을 수 있었다.

하도 을사조약,을사조약하고 학창시절 배웠던터라 을사늑약이 뭐지? 하고 눈이 번쩍 뜨였다.

아.. 조약은 서로 합의 되었을때... 늑약은 강제로 체결된 조약을 늑약이라 지칭한다니 당연히 늑약이 맞구나

하고 뒤늦은 탄성을 혼자서 ^^;; 살짝 부끄러워진다.

근대,현대 100년을 돌이켜보는 것이 너무 광범위하고 덩치가 크지 않을까 싶었지만 책속에서는

그런 큰 사건들~~갑오개혁, 일제 침략과 식민지시기, 8.15해방, 6.25전쟁 ,민주화 투쟁, IMF 들이란

테두리를 무지하지 않은 채 그 속의 개개인들의 생활사를 다루고 있다.

그런 개개인의 생활사가 밑거름이 되어서 바로 지금의 역사가 이루어짐을 은연 중에 알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학교 원산학사, 여성의 노동력 착취를 위해 일본인이 보급시킨 몸뻬 (일 바지)

1910년에  첫선을 보여 고무공업도 발전시키고 당시 최고의 사치품 중에 하나였던 고무신

일제 강점기의 최고의 스타 손기정, 귀신의 조화를 부리는 걸로 생각하게 만들었던 활동사진

최초의 텔레비젼,연탄, 최초의 라면을 비롯해서 최초의 만화 영화,최초의 버스

경부고속도로개통,새마을운동, 최초의 아파트 , 최초의 패스트푸드, 최초의 컬러텔레비젼,

최초의 휴대폰,최초의 인공위성, 최초의 어린이놀이공원까지 100년의 역사와 함께 만들어진 것들이다.

우리에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들이 모두 생겨난지 100년 안의 역사속에서의 일이고

정말 너무나 빨리 보급되고 너무나 빨리 우리 생활속에 깊숙이 살아 있기도 하고 공존하다가 지금은

이미 희귀한 물건이 되기도 했다고 생각하니 세월이 참.. 빠르다... 혹시 그 세월속에서 우리나라가

참 치열하게 발전하며 살았구나 싶기도 하다.. 

 

어찌보면 참 많은 우여곡절과 아픔속에서 이루어 낸 현재지만.. 내 아이에게는 그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게만 할뿐 절대로 또 다시 물려주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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