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어드벤처 1 : 반 고흐의 해바라기 아트 어드벤처 서양 편 1
정나영 글, 김강호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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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미술에 대해서는 전혀... 한마디로 말해서 상식 밖이다.
아는 화가라고 말해보라고 하면 고작 피카소,고흐,고갱이 전부다.

그나마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렸다는 건
알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나.. 사실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한때 꿈을 이야기 했던 큰 딸아이에게
살짝 부끄러워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딸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엄마의 맘은 늘 조급해졌다.
행여나 국어 말하기.듣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표현력이 딸리면 어쩌나.

수학을 제대로 못해서 수리력이
떨어져서 나중에 제대로 된 개념이 잡히지 않아서 진학에

어려움을 겪으면 어쩌나.. 채근하고 또 채근했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하던데.. 하면서 이제 1학년인 딸아이와 나를 무의식 중에 괴롭혔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의 미술수업 만큼은 내려놓게 되었다.
늘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아이에게 완벽증에 가까운 엄마의 성격이 고스란히 갈까 봐서 ..
그나마 다른 엄마들은 왜 우리 아이가 미술학원을 이렇게 다녔는데

이 수준 밖에 안되냐는 둥 도대체 미술학원에서
무얼 시키냐는 둥.. 왜 한주에 작품 한 개도 가져오지 않느냐는 둥 ..

결과물에 연연 할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유일한 아이의 돌파구를 나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내 아이는 일상의 스트레스라던지 그런 것들을 그리기를 통해서 풀어내기를 바랬다.
또래보다 느려도 채근하지 않고 엄마의 기대만큼 부흥하지 못해도 나무라지 않고 ..

유일하게 아이를
느긋하게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내 자신이 릴렉스 되는 부분이 미술이였다.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소통 시켜 낼 수 있는 꺼리를 하나쯤은 마련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지막 배려였던 것 같다.
 
고흐도 그러했을까? 10년동안에 900점의 유화,150점의 수채화, 1000점이 넘는 드로잉을 남기다니..
그는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그림을 통해서 풀어내고 싶었을까?
그렇게 소통하고 싶었을까? 천재는 괴짜가 많고... 정신이상자가 많다더니.. 그도 그러했을까?
불운하게 고갱과의 다툼이 있은 후 자신의 귀를 자르고 고갱과의 이별을 하고...
 결국 그림에 대한 그 열정을 뒤로 한 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아서 생을 마감하다니..
정말 엄청나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좀 고리타분하고 ...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상파라는 단어가 아주 쉽게 이해되었다.
밝고 강한 색의 짧은 점을 많이 찍어서 그린 그림들..

이런 그림을 그린 화가들을 인상파라 불리우고
이런 인상파 화가들 중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개성을 더 발전시킨 화가들이 후기 인상파란다.
폴 고갱.빈센트 반 고흐.폴 세잔. 
 
 
 
귀를 자른 미친 화가.. 후세에서 그의 그림이 인정 받아서 고흐의 방.해바라기 등 등으로
우리의 뇌리속에 박혀 있는 화가.. 그런식으로 인식 되었던 고흐에 대해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새로운 각도에서 그의 미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가 머문 지역에 따라서

고흐의 그림이 달리지는 걸 확연하게 느낄수가 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그림이 배경이 되는 실제 풍경과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고흐의 그림의 변천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아를 시절의 그림이 왜 그토록 노란색이 많고 따뜻하게 느껴졌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고흐가 지금 우리의 기억속에 한자리 차지하게 된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고흐의 동생 테오가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해주며 수 많은 편지들로 그를 격려해준 것도 있겠지만..
나는 그 공을 테오의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 자칫 묻혀버렸을 수도 있던

고흐의 그림을 테오의 아내 요한나는
반 고흐와 테오의 편지를 묶어 3권의 책으로 출간했고 고흐를

세상밖으로 끄집어 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것 같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고흐를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할수 있고 그의 그림을 해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반 고흐의 작품들과 고흐 이야기를 전해 주기 위해서 만화라는 구성을
택한 이 책은 학습만화의 한계가 끝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학습만화에 중독되면 낭패더라..큰 일 난다라는 먼저 아이키운 엄마들의 걱정과는 달리
미술에 대한 상식과 반 고흐를 이해하고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눈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는데
어찌 보여주지 않을 수가 있을까? 게다가 아이들이 흥미로와 할만 한 뒤가 궁금해지는 스토리까지..
위대한 화가를 꿈꾸는 수호와 예술 구조센터 어린이 요원 루리가
반예술단체 AAA의 우두머리 오메가의 사주로 인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해바라기
작품을 되살리기 위해서 과거로 떠나게 되는데...

과연.. 아이들은 시간 자전거를 타고 해바라기를 완성해서
현재의 시간 속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아마 학습만화의 염려증이 있는 학부모가 읽게 된다면

아트 어드벤처 2권을 먼저 주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완전 미술 지식의 보고인 책은 부록으로 반고흐의 작품집까지 함께 얻을 수 있어서
만족감이 두배 이상이 될 것 같다... 어설픈 미술전집 이제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군...

 
특히나 만화 사이 사이에 소묘라던지 드로잉이라던지... 그리고 파레트에 물감을 짜 놓은 모양새
이젤, 고흐가 직접 살았던 방과 집, 배경 등등이 하나 어설프지 않게 잘 표현이 되어 있어서
만화라고 그냥 얼렁뚱당 보고 넘길 페이지가 아니다 싶은 곳이 곳곳에서 발견 된다.  
 
 
어찌보면 한 인간으로써 너무 불행한 인생을 살다간 고흐
살아생전 자신이 그토록 열심히 그렸던 그림이 단 한장 밖에 팔리지 못하고

내내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야 했던 고흐... 과연 그가 그토록 해바라기를 많이 그렸던 이유는

자신의 인생도 그렇게 노란 해바라기처럼
환하게 피어오르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고흐에 대해 알아보는 간단한 독서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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