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이모 나랑 놀자 콩깍지 문고 4
박효미 지음, 김정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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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이모 나랑 놀자..

책을 읽으며 어찌나 웃기던지... 꼬리이모를 졸졸 따라다니는 은별이는 우리집 둘째 소희랑

그 모양새가 어찌나 똑같은지... 책을 읽다가 제목을 바꿔야하겠는데 하고 생각할 정도 였다.

정미 이모 나랑 놀자.. 하고 말이다..

우리집에는 여동생이 3명 있다. 그 중에 둘째는 소희를 이뻐하고 셋째 이모는 소윤이를 이뻐라한다.

둘째 정미가 소희를 너무 이뻐하는지라.. 소희도 그 넘치는 사랑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런 둘째 이모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소희는 싫어하는 기색을 내 비추고.. 미니홈피에서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라고 보고 있으면 손으로 컴퓨터를 마구 때리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결혼 날짜가 잡히고... 올 10월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이모를 바라보는 소희의 눈은 당연히 곱지 않았고... 꼬리 이모를 빼앗기는 것처럼 상실감에 빠진

은별이가 느끼는 감정과 똑같았다.

이모가 집에 온다고 하면 너무 너무 좋아서 팔짝 팔짝 뛰다가도 이모부가 뒤늦게 같이 들어오는 걸 보면

승질부리면서 자기 방에 방문을 꽝 하고 닫고 들어가버리기 일쑤였다..

그런 소희를 보았던 지라... 은별이가 하는 행동들은 왜 이렇게 소희와 닮아있는 건지..

같이 책을 읽던 소윤이도 그런 모습을 보고서 소희야.. 꼭 너 같다.. 그치 하면서

마치 소희를 모델 삼아서 지어낸 글 같다면서 신기해한다...

소희는 책을 보는 내내 심각해진다.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나보다.

진지해지는 소희를 뒤로 하고.. 소윤이는 열심히 소희에게 책을 읽어준다.

 

 

꼬리이모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아기 여우 은별이..

꼬리이모는 항상 아기 여우 은별이랑만 놀아주었다.. 당연히 아기 여우 은별이에게

꼬리이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런데... 그런 이모가 어느날 거짓말처럼 결혼을 한다면서

은별이 맘에도 들지 않는 이모부를 데리고 온다. 은별이의 맘과 달리 이모는 결혼을 하고

짐까지 싸서 은별이의 곁을 떠나서 은별이의 심통은 늘어만 가고..가끔 놀러오는 이모에게

이모부는 껌딱지처럼 딱 붙어서는 은별이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이모랑 동굴가서 낮잠도 자고 이모랑 숲속을 마구 뛰어 다니고 은별이의 맘속에는

온통 이모와 함께한 추억들뿐인데 이모의 옆자리엔 이모부가 떡하니 차지하고 있으니

은별이의 심사가 날이 갈수록 꼬여갈 뿐이다. 이모부가 만들어주는 의자도 수프도 은별이의

맘을 달랠수가 없으니... 이런 은별이에게 꼬리이모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바로 은별이를 숲속 놀이터로 데리고 가서 숲속 친구들과 신나게 놀게 해주는 거였다.

은별이는 자기또래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고서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 이후로는 이모의

빈자리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바로 숲속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논다고 말이다..

 

어느집에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이모를 너무 좋아하고 그 이모가 가을에 시집가버려서 너무 너무 슬퍼라하는 우리 소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는 이 책은 특히나 남이야기 같지 않아서 더욱 재미나게 읽은 것 같다.

우리 소희에게는 이모 말고 과연 어떤 꺼리를 제공해주어야지 이모의 빈자리를 잘 채워나갈수 있을지 ..

곰곰히 생각을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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