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 / 비타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펼쳐 들고 편집에 나와 같은 세글자의 이름이 젤 처음 나와 있어서 화들짝 놀랐다. ㅎ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지만.. 뭐 별다른 것 없고... 외출했다가 돌아온 집은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함과

먼지가 가득하다. 아이들과 함께 대강의 청소와 정리를 하고 한숨 돌린다 싶으니.. 어느새 밤이 깊어지고

이제 안방에서 잠든 아이들을 뒤로 하고 썰렁한 거실에서 이불을 둥둥 감고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추워지는 체온을 올린답시고... 주방한켠에 야채호빵을 전자렌지에 쏘옥 데워서 한입 두입 베어물면서 책장을 한장 두장 넘긴다.

참 웃기지 않은가 싶다.. 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을 읽으며... 패스트푸드라니...

내가 과연 100세 무병장수를 꿈꾸면서 이 책을 펼쳐든게 맞나 싶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집에는 병으로 인해서 단명하신분들이 많다. 가까이는 아버지를 비롯해서 고모,큰아버지까지

특히나 아버지 형제의 경우, 위암,폐암,간암, 암의 종류도 어찌나 다양하게 거쳐갔는지...

아주 어릴때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마지막 임종직전에 병원에 얼핏 갔던 기억들이 다들 남는다.

특히나 40대 초반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경우는 너무나 힘들어하셨던 것을 초등학교 시절 눈으로 생생히 보았기에

나는 그 어린 시절에도 병과 음식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 뜨거운 용광로앞에서 일을 하니.. 탄산음료 벌컥 벌컥 마셔대는 것은 여사지...

당연한거 아니겠냐면서... 그러니.. 아무 것도 먹지 않은 빈속에 위가 버텨내겠냐고... 당연히 위벽을 다 갉아먹었겠지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들의 말을 얼핏 얼핏 자주 들었던지라.. 어쩌면 아빠가 그 탄산음료만 마시지 않았더라도

어쩌면 아빠가 그렇게 뜨거운 용광로에서 일을 하지만 않았더라도 그렇게 시원한 음료를 빈속에 마셨을까 등등..

많은 생각들을 하며 어린 시절을 자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도 커 보니.. 참 먹는 것이란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 화가 나면 폭식을 하게 되고..

잠이 오면 또 식사를 거를때도 많고.. 한두끼 거르다가도 사람들 만나고.. 혹은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식사대신 다른 음식들로 끼니를 때운다던지... 불규칙한 식습관이 자리를 잡게 되고... 엄마표 밥상보다는

바깥에 조미료 잔뜩 들거나 맵고 짜운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버려서 그런 습관들이 쉽게 고쳐지지가 않더라.

 

 

그러던 중 TV 생로병사를 보게 되었었다. 하지만.. 자꾸 외면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뭐라고 해야할까.. 너무 FM대로의 식습관과 생활습관들을 권하고 있으니. 왠지 그리하지 않으면 큰일 날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으니 스스로가 자꾸 외면하게 되었던 것 같다고 해야할까...

막말로.. 어이구.. 그렇게 하고 사니.. 나는 그냥 내 먹고 싶은거 먹고.. 내 자고 싶을때 자고...

그렇게 살다가 갈란다.. 우찌 그 생로병사처럼 지키고 산단말이고.. 어이고.. 치아뿌라... 뭐 그런 맘이였다고나 할까

그랬었던 내가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을 담아낸 이 책을 손에 쥐고 있는 이유는 ... 바로 나의 가족들 때문이다.

나만의 건강만을 담보로 한다면서 그냥.. 뭐.. 되는대루 살다가 가면 그만이지.. 인생 별거 있어?

이런 맘이였겠지만 두 딸아이의 엄마이자.. 울 식구를 먹여살리는 경제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아빠의 건강까지

바로 내 손에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천상 제대로 가족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다.

 

아~~ 맵고 짜운거 맘껏 먹고.. 패스트푸드 원없이 먹고.. 밤늦게 자고도 아침 늦게 일어나면서도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단 말인가?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 넘길수록 나의 식생활과는 너무나 동떨어져야만 하는 현실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져준다니

정말 답답하고 암담하기 짝이없다. 물론 나의 식생활이 늘 막무가내는 아니다.

다만 그래도  괜찮은 식단이 있지만.. 그걸 내내 고집하고 살기엔 나에겐 절박함이 아직 부족하다고 해야할까?

내가 정말 낼 죽는다고 하면 어쩜 책처럼 바른 식습관의 길을 갈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것들을

내 식단으로 가져와서 지키는 척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며 반성해본다. 하지만 반성에서만 그친다면야 뭐.

그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좀 더 노력하고 ... 좀 더 내 가족의 건강에 책임감을 가져서 싱겁게 먹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

건강한 채식위주의 밥에 좀 더 길들여지도록 힘을 써야하겠지 . 그렇게 나를 또 세뇌하고 또 세뇌하다보면

어느새 우리집 식탁에도 ... 그 식탁을 책임지는 나의 마음가짐에도 건강한 밥상이 함께 숨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과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슬로우 푸드, 거리를 최대한 줄인 지역의 저농약, 유기농 제품을 먹고자 하는 로컬푸드 등등

우리가 점점 건강에 대해서 신경쓰고 노력함은 날이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 책은 10년동안 방송해왔던 생로병사 중.. 음식이 우리 몸에 미치는 중요성을 이야기 하며 그 음식과 건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바로 내 몸이라고 책을 통해서 강하게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힘이 있다.

 

 

병을 고치는 음식의 힘, 한국인의 밥상에 건강의 답이 있다.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

장수하는 사람들의 식습관, 병에 걸리지 않는 식생활

이렇게 크게 5파트로 나뉘어져서 음식과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 간혹은 텔레비젼 생로병사를 통해서 봤던 이야기들도

있어서 더욱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짚어 넘어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당연히 알았던 이야기들도 있고

어떤 이야기들은 어? 정말? 하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지라. 이래저래 주워들어서 알고 있는 음식정보들이 많긴 하지만..

그 정보들의 조합을 이루지 못해서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산화... 활성산소의 치명적인 위력편에서는 .. 정말 화들짝 놀라게 사과를 그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사진이 나오는데

정말 팍 ~ 와 닿았다... 공기중에 산화된 사과처럼 인체도 저렇게 질병의 90%가 활성산소의 영향으로 노화되는 모습

그리고 질병에 노출되는 이야기는 음... 정말 소식을 하고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바꾸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였다.

중년에 꼭 먹어야할 슈퍼푸드 5가지 -- 고구마,고등어,베리류,시금치,브로컬리

고혈압과 당뇨병에 고구마가 효과적이고,심혈관질환에는 고등어가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의 항산화식품에 베리류중에는 복분자도 예로 든다. 눈과 피부의 노화를 막아주는 시금치와 브로컬리

꼭 먹어야할 채소와 과일 8가지

성인 질환에 좋은 , 풍부한 비타민C로 면연력을 높여주는 파프리카, 심장병을 예방하고 항암효과가 있는 양파

노화를 이기는 매실,노화를 지켜주는 포도, 술마시는 사람에게 특히 좋고 항암효과가 있는 감귤  

 

책을 읽다보니.. 무조건 무병장수는 어쩜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식단에서 비릇된다고 생각했던 내가 한심해진다.

어쩌면 쓰지 않으니만큼 못한 외식과 패스트푸드의 섭취로 인해서 내 몸도 망가지고 돈도 버리는 것이였지

내가 더 성실히 밥상을 차리지 못해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삼시세끼 식사가 무병장수의 첫걸음이였으며..

그걸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주내에서 조금만 더 음식궁합에 관심을 가지고 내 몸에 맞는 음식, 내 식구들에게

맞는 음식들을 신경쓴다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무병장수할수 있는 식습관에 가까이 가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책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식들... 채소,과일들이 구하기 힘들거나 접하기 힘든 그런 것들이 아니였기에

누구나.. 어느집에서나 흔히 밥상에서 볼수 있는 것들이여서 더욱 놀라움을 더하게 한다..

단지.. 좀 더 싱겁게.. 좀 더 적게 섭취함으로써 건강한 식습관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가는 길일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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