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정찰병 - 베트남 전쟁에 나간 미국 소년병 이야기 북비 그림책 2
월터 딘 마이어스 글, 앤 그리팔코니 그림, 이선오 옮김 / 북비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남들은 다 보았다던 영화 고지전을 며칠 전에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나름 몰입하며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었다. 솔직히 전쟁관련 영화는 될 수 있으면 보지 않는 편이라서 달가운 마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아니다.. 뻔히 누군가를 죽여야하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념이나 무언가를 위해서 싸우기보다 싸우라고 하니까 싸워야만 하는... 그냥 전쟁이니까...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이 상황에서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에게 돌아갈수 있는 종전이 되는 그 상황만을 꿈꿀 뿐...

그런 것이 내가 생각하는 전쟁의 끝이기에... 나는 솔직히 행복하고 사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만을 생각하기도 바쁜데

굳이 이런 슬프고 가슴아픈 이야기를 찾아 시간을 버려야만 하는지를 .... 그 의미를 담을 수가 없었다..

어쩜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그런 전쟁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을 부인하고 인정하지 않고

내 일이 아니니까... 알고 싶은 채 하고 싶지 않을 것 뿐은 아닐까?

그 만큼 나는 이미 개인주의의 물들어서 모든 것은 모른 채 나만 괜찮으면 그만이란 생각으로 살고 싶은 것은 아닌지..

 

가슴 아픈 영화한편을 보듯이 소년 정찰병을 펼쳐든다.

베트남 전쟁에 나간 미국 소년병 이야기.. 그의 겁먹은 눈이 말해주듯 그가 원한 전쟁은 아니니라..

아무 것도 모른채.. 두려움과 이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 그 어린 소년 정찰병이 생각하는 전쟁은..

살기 위해서 적보다 내가 먼저 총을 겨뤄야만 하고... 적군 역시... 나만큼이나 어린 소년병이니...

서로에게 총부리는 겨누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어린 소년병의 나이는 얼마나 되었을까 ... 특이하게 소년병이 바라보는 전쟁의 모습을 콜라주 기법으로

잘 표현해 놓아서 더욱 눈길이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쟁을 바라보는 소년의 마음이 잘 녹아있어서 지금 이시간에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전쟁이란 자체를 절대 외면 할 수 없게 만든다.

한 동안 휴전상태로 살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 누구보다도 전쟁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살고 있으면서도

전쟁은 내게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 마냥 생활하고 방관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머저 들게 만든다.

저 어린 소년병의 눈이 그 옜날 전쟁을 치루었던 우리 할아버니의 할아버지의 눈일수도 있고

행여나 김정일이 사망하고 난뒤 내전으로 쿠테타가 일어나거나 말도 안되는 무모함으로 인해서 일어나게 될지도

모르는 전쟁앞에 무방비해진 우리의 어린 청소년이 대상이 될수도 있겠다 싶으니 더욱 절실해지고 가슴이 아프다.

 

난 너무 무섭다.

적이 나보다 더 무서워하면 좋겠다

적이 나보다 더 겁쟁이면 좋겠다.

 

나는 너무 피곤하다.

나는 이 전쟁이 정말 너무 피곤하다..

 

책 속 정찰병의 맘이 가장 잘 녹아있는 부분을 발췌해서 적어본다..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사랑하는 가족에게로 돌아가고 싶을까? 적도 나도 단지 전쟁이란 자체의 희생양일뿐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과연 그 어린 소년 정찰병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루고 죽이고... 또 죽이고... 죽임을 당하고를 반복해야할까?

누구나 다 가족이 기다리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있고 그럴 권리가 있건만..

우리는 왜 아직도 싸움을 멈추지 못하는 걸까?

단지 총부리만 거룬다고 진정한 전쟁은 아니겠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전쟁인 것을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안심하고 살수 있는 그런 나라. 그런 세계를 꿈꾸는 것은 너무 허황된 꿈일까?

내 아이에게만은 이런 현실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맘으로...이 책을 덮는다.

전쟁이란 큰 울타리속에 어린 소년병의 눈으로 바라보는 전쟁은 그저.. 두려움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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