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특공대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3
최재숙 글, 김이조 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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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김치의 종류는 100가지가 넘잖아.. 하면서 책을 펴는 소윤이

자기도 모르게 혀를 몇번이나 내 두르는지 모르겠다.

 

 

엄마 이런 김치 특공대가 정말 있는거야? 하고 묻는 우리 소윤이 아직은 좀 순진한 건가?

아님 현실과 동화를 구분하는 경계를 바로 알지 못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이의 순수함을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김치를 의인화한거라고 말해주니 그럼 없다는 거잖아... 하더니 급실망한다.

정말루 만화나 그런 걸로 만들어져서 로보카폴리처럼 김치특공대도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다고 한다.

그런데 로보카폴리처럼 장난감 이런 식으로 말고.. 정말 김치 특공대가 생활속에 존재하고 있어서

명지처럼 설사를 할때 젖산균을 뿌려주어서 다 낫게 해주고 시후처럼 변비에 걸렸을때는 정말 장에 들어가서

섬유소로 굳은 변을 말랑 말랑하게 해준다면 배가 아플때도 금방 나을텐데 하고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캡사이신때문에 살이 빠진 희조를 보고는 살짝 의아해한다.

엄마는 외할머니 김치 먹으면 살이 더 찐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왜 살이 빠진다는거지? 하고 반문한다.

내가 가장 살이 찔때는 바로 울 친정엄마가 금방 담은 김치 몇포기를 보내줄때다 신김치를 먹지 않는지라.

갓 담은 김치면 사죽을 못쓰고... 밥을 여러그릇 먹어치우는 통에 친정엄마 김치가 울 집에 상륙할때면

나의 살들은 밥때문에 2-3kg씩 불어남을 아이도 알고 있나보다...

모든 건 적당히 섭취했을때 득이 되는거라고 말해주자.. 그러니까 엄마도 한그릇만 먹어야지.. 하고 말한다.. ㅋ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김치특공대

이 책은 그 옛날 겨우내 채소를 보관할수 없어서 말려서도 먹고 ... 그러다가도 아삭함을 느낄수 없어

절여먹는 방식을 깨우친 우리 선조들의 지혜도 덤으로 담겨져 있고

그렇게 김치의 성장과정이 담겨져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김치의 유례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그런 김치가 영양덩어리라고 하니 오늘 엄마가 감기기운에 간식을 못 만들어주고

통닭한마리 덜렁 식탁에 올려놓고서 침대에 오래토록 자리 보존 하고 있었는데

원래 소윤이와 소희라면 금새 뚝딱 해치웠을 것인데 몇개 먹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길래

왜 맛이 없어? 라고 물어봤더니만.. 김치특공대에서 그러는데 통닭이나 이런거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해서

입맛이 뚝 떨어졌대나 뭐래나... 하여간 지금은 다 식어버린 통닭이 식탁에 자리 잡고 있고

김치랑.. 감자볶음,무우말랭이,콩나물로 차려준 밥상만 깨끗하게 다 비웠다.. ㅎ

늘 그렇지만 엄마의 열번 잔소리보다 책 한권 바지런히 읽히는 것이 득이 됨을 오늘도 절실히 느낀다.

 

설렁 설렁 읽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건 아닌지 너에게 김치특공대에 대한 퀴즈를 내겠다며

엄마가 몇가지 문제를 내어본다..

소윤이는 거침없이 하나 하나 답을 써내려가면서.. 봐봐.. 내가 다 알지 하면서 의기양양해진다. 


 

몸에 이로운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는 김치를 제대로 잘 섭취하면 그게 바로 내 몸에 김치특공대를 살게 하는거라고

말했더니만.. 그래도 김치특공대가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음을 드러내면서

잠자리로 드는 녀석.. 아직은 어린가보다... ㅎㅎ

오랜만에 아이와 대화도 마니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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