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이거 해주세요

한 그릇 아이 밥 - 1일 필요 영양에 맞춘 108가지 일품요리
김영빈 지음, 이선경 감수 / 수작걸다 / 2011년 11월

한 그릇 아이 밥이 도착하자 말자 8살 소윤이가 떡하니 드러누워서 뭐 맛난거 없나하면서

책을 살피기에 바쁘다... 요즘 엄마가 너무 밥상에 신경을 안 써줬나? 아님 한 그릇 아이밥이라고 하니

내 밥이라고? 싶어서인지.. 하여간 한참을 저렇게 누워서 이 페이지 저 페이지 뒤적거리더니만..

 

여기서 자기 먹고 싶은거 진짜로 만들어 줄거냐고 묻길래.. 당연하지.. 하고 대답해줬더니만..

메모지를 가져와서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직접 열심히 적는다.

음...이건 이게 들어가서 싫고.. 음.. 이건 좀 맛있어 보이고... 음.. 이건 엄마가 만들기 어려워 보이고..

하더니만... 너무 많이 적으면 엄마가 힘들어 할 것 같고... 4가지만 적었다면서 오늘 저녁에 해줄거냐고 성화다..

오늘 저녁엔 재료가 다 없어서 안되고... 엄마가 재료 사서 해 줄께 하고 말했더니 급실망하는 녀석..

무얼 적었나 살펴봤더니만.. 페이지까지 꼼꼼히 적어놓았네..

40쪽 (잔채소스팸무스비)

88쪽 (빼빼로 볶음밥)

154쪽 (크루아상 치킨 햄 샌드위치)

184쪽 (김치햄치즈 뚝배기 볶음밥)

소윤이가 꼭 먹어보고 싶은 거랜다. 주말에 마트가서 재료 사다가 해줘야겠다..

그런데 같은 접시와 셋팅도 한몫을 하는데 우리집 테이블 셋팅으로 만족하려나 모르겠네

유난히 여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테이블 셋팅에도 민감한 터라.. 일단 비쥬얼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맛을 그만 그만한 음식인데도.. 테이블 매트 깔고.. 냅킨 깔고.. 그렇게 그럴싸하게 셋팅해주면

그날 음식 정말 맛있었다고 엄지 손가락을 높이 들어주는 아이들이라서 말이다..

이 책은 그냥... 요리 책이겠거니 했는데 다른 요리책과는 또 다른 점이 있다.

4~11세 꼭 먹어야 할 필요 영양모음 임과 동시에.. 이 책에서는 6~8세 남자(1600kcal) 여자(1500kcal)에

맞추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1600kcal기준이니 여자 아이는 여기에서 10% 적게 먹이면 된다고 한다

1-2세는 1000kcal 3-5세는 1400kcal

남아 6-8세는 1600kcal 9-11세는 1900kcal 12-14세는 2400kcal

여아 6-8세는 1500kcal 9-11세는 1700kcal 12-14세는 2000kcal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칼로리도 표기 되어 있어서 참고 하고 좋다.

5세까지는 남.여 구분없이 동일 칼로리를 먹이지만 6세 이후에는 여자아이들 칼로리를 좀 더 줄여 먹여야한다고 한다.

오랜만에 칼로리를 봐서 그런지 새롭다.. 음... 같이 먹이다간 살찌기 딱 좋겠군..

각 영양소별 섭취양도 나와서.. 한참을 들여다 봤다.. 도대체 뭐가 더 필요한가 눈여겨 봤더니만.. 비타민과 인의 필요량이

남자 아이가 좀 더 많아야 한다..

 

좋은 무기질.비타민 식품 - 표고버섯,시금치,당근.호두,키위,피망,깻잎,가지,양배추

좋은 탄수화물 식품 - 쌀,현미,보리,메밀,밤,고구마,옥수수,바나나,단호박,

좋은 지방 식품 - 올리브유, 참기름,아몬드,해바라기씨앗,땅콩,들깨,오리고기,아보카도,고등어

조리과정은 4컷으로 요약 - 사진만 봐도 쉬운 조리과정을 확인할수 있고 빨리 할수 있음에 도전 욕구가 물씬 생긴다.

페이지마다 요리팁이 있어서 책 한권을 다 보고 나면 전문가가 되겠는걸 ^^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것은 전문 영양사의 메뉴별 영양분석 코너이다..

이 요리를 만들면 어떤 영양소를 얼만큼 먹이는 건지를 눈으로 확인할수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엄마들은 왜.. 자기가 음식 만들어놓고.. 과연 이 요리가 영양 불균형을 가져 오지는 않을 지... 아니면... 제대로

영양가를 섭취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때가 많은데... 요걸로 그런 고민을 한방에 날릴 수 있겠다..

요것 저것 다양한 요리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우리 소윤이는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