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권리가 있어! 뚝딱뚝딱 인권 짓기 1
인권교육센터 ‘들’ 지음,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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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두려움을 갖게 하는 책이였다. 자주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 나로써는 행여나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져서 나도 인권이 있거든 ? 하고 대들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없었던 터라 아니라서 말이다. 

그리고 어린시절에는 동생들을 다이어리나 일기장을 몰래 들춰보다가 잦은 다툼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언니가 뭐.. 동생이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잠깐 본건데.. 뭐 그걸 갖고 그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내가 기분 나쁘다고 신경전을 하고 얼굴 붉혀가면서 싸웠던 기억도 난다.

그런 추억들은 아직까지도 동생들이 내게 속풀이용으로 자주 써먹는다. 정말 이상한 성격이라고 말이다.

나는 아직도 뭐... 그 정도야 가족끼리 가능한 일 아냐?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행동들이 모두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

이렇게까지 선을 그을 필요는 없잖아 싶은 것이... 솔직히 너무 하는 구만 싶은 대목들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내가 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내가 상대방의 권리를 침해했지.. 내가 침범 당한 것이 아니기에 입장 바꾸어서 생각해 볼려고는 전혀 하지 않았던 거다.

그냥....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기분 좋게 다 덮어버리려고 했던 나의 불찰이였던게지...

 

공부1등만 하던 5학년 짜리 딸아이와 실갱이를 하던중 하두 속이 터져서 손지검을 했더니만.

딸아이가 울면서 방에 들어가더니 다시 나와서 집전화기를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가 싶더니만.

문지방에 서서 째려보길래.. 아빠한테 전화할려면 하라고... 큰 소리쳤더니.. 왠 걸 딸아이가 경찰서에 전화해서는

여기 아동폭행범 있으니 잡아가라고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듣고서 공부만 잘 하면 뭐하냐고

그 엄마 딸래미 제대로 못 키웠다면서.. 듣던 엄마들 모두 혀 끝을 찼는데...

 어찌보면 이 아이는 자신의 권리를 너무나 정당하게 찾고 있었던 걸 지도 모른다...

거~~참 어렵네....

 

이 책은 2005년에 나온 뚝딱뚝딱 인권 짓기를 다시 시대에 발맞추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듬어서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책속의 내용들을 읽어보니...지금 시대에 잘 맞게 다시 이쁜 옷을 잘 갈아 입은 듯 하다.

차이와 차별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지 못했는데 

다른 점은 차이

차이가 있다고 해서 놀리거나 따돌려 불이익을 주는 것은 차별..

차별에는 분명히 차이라는 근거가 붙는 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왜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여러가지 이유에서 차별을 당할때가 많은 데 그 모든 것은 상대방에

차이라는 이유로... 그 모든 것들 행했던 것이구나 하는 개념이 확실하게 서는 순간이였다..

그렇다.. 나와 피부가 다르다고, 나보다 뚱뚱하다고, 나랑 종교가 다르다고, 나보다 성적이 낮다고

나보다 돈이 적다고, 나보도 이쁘지 않다고, 나보다 못 배웠다고, 나보다 못 산다고, 나보다 지저분하다고.

우리는 여태까지 이런 여러가지 이유를 방패삼아 암암리에 누구나 한번쯤 다른 이들을 차별해보고

자신 역시 차별 당해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책 전체 내용중에 이 차이와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차별 받지 않는 권리 편이 무척이나 인상 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였다.



 

그 밖에도 내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말할수 있는 권리, 사생활을 보호 받을수 있는 권리

충분히 쉬고 놀수 있는 궈닐, 원하는 것을 배울수 있는 교욱의 권리,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수 있는 권리

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 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만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150페이지라는 제법 많은 분량이지만.. 재미나게 읽을 수 있고

거기에 비해 가볍지 않은 심도 깊은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무게를 실어가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1학년 된 딸아이는 사생활편을 보더니만..

"봐봐.. 엄마도 내 일기장을 보고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면 안되잖아" 하고 말을 한다.

일기장을 보는 것도 안될것 같은데.. 그나마 일기장을 보지 말아라 하는 소리는 안해서 다행이다 싶지만.

그래도 아이가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고 스스로 비밀을 공유하기 싫어하는 시점에서 그의 권리를 인정해줘야겠지.

지금은 자신이 먼저 다가와 도움을 요청하는지라.. 이건 사생활침입이라고 할수 업겠지?

살짝 두려워진다..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할지.. 몇세부터 일지... ㅎㅎ

 

분명 내속으로 나은 자식이지만.. 자식간에도 지켜줘야 할 권리가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키는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인권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하고 이야기 나눠볼수 있는 참 괜찮은 책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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