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 -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따뜻한 이야기
롭 부예 지음, 김선희 옮김 / 다른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두꺼운 책을 싫어하는 편이다.. 왠지 읽다가 책이 넘어가지 않으면 그 책을 그냥 두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해서
꾸역꾸역 먹기 싫은 밥 아깝다고 밀어넣는 것처럼 생각만 겉도는 책을 읽을때 만큼 곤역스러운 일이 없는 것 같다.
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 이 책을 받아 들었을때 나의 기분은 .. 오호라~~ 이거 원~~ 책이 생각보다 두꺼운 걸..
책에 대한 나의 욕심이 너무 앞섰던 걸 아닐까?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며.. 아이의 발표회다 뭐다 해서
바쁜 한주에 과연 내게 이책을 들고 앉아서 정독을 할수 있을 여유가 얼만큼 주어질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재미가 없으면 어쩌지? ABC 아동서점협회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떡하니 마크도 하나 달고 있는데 이런 책치고
솔직히 말해서 나랑 코드가 맞는 책이 별로 없었던 터라... 나는 노파심이 앞섰다.. 따분하거나 책장이 넘어가지 않거나
살짝 이질감이 들까봐서 말이다... 유달리 책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 나로써는 책을 먼저 읽기 전에 이런 잡생각들이 많다.
모두가 잠이 든 밤... 혼자서 책을 들고 앉는다.. 따뜻한 커피한잔 있으면 더 좋으련만... 잠이 오지 않을까봐.. 참아본다..

테업트 선생님 .. 테업트 선생님... 이 분으로 인해서 나는 책이 뒤로 갈수록  얼마나 마니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아이들....아이들... 하나 하나 마치 내 눈앞에 얼굴들이 스쳐지나갈 것처럼... 내가 테업트 선생님이 된듯..
하나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들이 없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별스럽긴.. 천하에 별스런 녀석들네.... 혹은... 그 녀석 참....
 또는 저 애는 진짜 내가 꿀밤이라도 한대 먹여주고 싶네..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게 한 녀석들 뿐이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변해간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무식하리만큼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끔찍한 믿음으로 대해주는
바로 그 테업트 선생님으로 인해서 말이다...
장난꾸러기 피터, 아빠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엄마랑 캘리포니아를 떠나 전학오게 된 제시카
외모가 뚱뚱해서 친구들에게 소외되는 농장 집 딸  대니엘, 어린 미혼모 엄마에게서 태어나 사람들에게서 늘 선밖에 있게 되는 애나
다운증후군 형이 백혈병까지 앓게 되면서 결국 세상을 달리하면서 가족모두가 서로를 등지게 되어 힘들어하는 제프리
친구들을 서로 이간질 시켜서 아이들에게 눈총을 사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발버둥이였던 알렉시아
1달러 찾기에서 단어 돋보였던 루크...
그리고 특별반 친구들.. 교장선생님,특별반 선생님... 아이들의 엄마,할머니,오빠 등등..
그 모든 이들이 주인공인 이 책은 참 특별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아이들 하나 하나의 관점에서 .. 아이들의
개개인의 입과 눈을 통해서 그 때 그때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1차원적인 관점이 아니라... 다각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할수 있는 그런 특별함을 느낄수가 있다... 요즘은 누구 하나 자기 자식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부모가 없고... 무조건 내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맞다고 생각하는 부모 뿐인데..
이런게 여러 아이들의 입장에서 사건들을 듣게 되니... 엄마로써 정말 분명한 책임의식이 느껴졌다...
모든 아이들의 입장에 따라서 그 사건이 그들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가질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말이다.
늘 하나의 결론만을 고집하는 나로써도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1달러 단어 찾기는 참 기발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식물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하나 하나 배려 해줄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던 테업트 선생님은 진정 피터의 말처럼 초짜선생님이 아니였다.... 축구장 풀잎을 셀때의 방식은
나로써도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를 하면서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는 아이들 .. 그리고 결국 버릇을 제대로
고칠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알렉시아의 눈물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 칭찬고리는 바닥에 닫지 말았어야 하는게 맞을까?
왜 자유의 날이 있었을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이 말썽 많고 사연 많은 아이들에게 테업트 선생님이 담임이 된 것 만으로도 그 이유인게 분명했을까?
아픔과 상처와 어떤 이유들을 품고 있는 아이들은 결국 선생님이 의식불명이 되고 만 그 사건으로 인해서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일들에 그 이유를 찾아서 실타래를 풀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그 이유를 찾게 해주기 위해서
테업트 선생님이 그 지경이 되었다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으로 막바지에 달할때는 얼마나 많은 눈물과 기도를
아이들과 함께 하며... 책을 읽어나갔는지 모르겠다... 선생님이 깨지 못할까봐 하는 두려움의 눈물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 하나가 깨달음을 얻어나가면서 조금씩 성장을 해 나가는 모습에 대한 대견함에 대한 눈물이라고 해 두자.
좀처럼 책을 접지 않는 나는 당장 눈에 보이는 필기도구가 없을때는 기억 하고 싶은 부분들.. 잊고 싶지 않았던 부분들을
갈무리 해두려고... 접어버렸다...
 


 
고이 두면 뭐하겠는가... 나의 이 감정선을 다음에 읽을때도 고스란히 느끼고 싶었기에... 최근 들어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선생님은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 낸 수업의 결과물을 소중히 대했다.내 것까지도,선생님한테 빚을 졌다.
노력해야겠다.아주 조금이라도 - 제프리 P-51
 
엄마는 내 최고의 친구다. 난 엄마를 사랑한다.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실수를 했다고
그 사람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 애나 P-54
 
실망스럽다고 포기하지 마. 서로를 지켜 줘. 그게 친구라는 거야
그냥 앉아서 투덜대기만 해서는 안 돼. 그럼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노력해야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닫고 다시는 같은 실수 하지마라. - 테업트 선생님 - P-109
 
테업트 선생님의 힘은 혼수상태 속에서도 뭔가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 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둥둥 떠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일은 묻어 두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 알렉시아 - P-213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 이유를 모른다. - 제프리 P-251
 
선생님은 몸을 일으켜 피터한테로 걸어갔다. 우리는 그 모습을 가만 지켜봤다.
예전에도 매일 그랬던 것처럼 선생님은 우리한테 몸소 가르쳐주셨다. 우리한테 용서하는 법을 보여주셨다. - 제시카 P-305
 
모든 문구 하나 하나 이야기들.. 아이들의 생각하나 하나를 기억하고 싶은 책..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에게서 한줄기 빛을 보게 되는 나....
모든 아이들은 선하다... 모든... 아이들은.... 결코...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없다...
단지...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 뿐...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일에는... 이 문구가 내내 내 머릿속에 맴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하나씩 찾을 수 있게 만들어준 테업트 선생님처럼 내 아이에게도 그런 선생님을 인생에서
꼭 만나게 될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진심으로....
 
잔잔한 감동과 울음이 컸던 책..... 누구나 나의 서평을 본다면... 꼭 이 책... 읽어보길 추천한다..
분량이 걱정이라면 고개를 젓고 싶다.. 분명 당신은 이 책을 나처럼 하루만에 읽게 될테니 말이다...
 
 
덧붙임- 책 사이 사이 1달러 단어 찾는 재미를 함께 느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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