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왕국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창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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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 인지라..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초경에 대한 이야기와

여자 인생에 있어서 늘 함께 해야할 생리에 대한 것들을 나는  비교적 숨김 없이 이야기하는 편이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받아드는 것과 내가 설명해주는 것이 이질감이 생길 것도 같기도 하고

내 아이들의 인생에 있어서 첫번째 변화를 경험하게 될 일들을 큰 무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람 중에 하나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찌나 빠른지 여러가지 노출되어 제공되는 정보통로가 많은지라.

우리가 어릴때 교과서적인 경로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비슷하게 초경에 대해서 배우고 알게 되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이들 마다 이해하는 모습과 이해시켜야하는 방법들도 다르고  그렇다보니

여간 부모 입장으로써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과연 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내 아이는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지..

이제 1학년 , 5살인 두 딸아이는 엄마 여자들은 피가 다 나와? 나오면 아파?

그럼 병원 가야되냐고 물어온다.. 그게 아니라.. 엄마가 될수 있는 사람들만 나온다고 엄마될 준비를 했다가

필요없게 되면 그 영양분을 한달에 한번씩 밖으로 내 보내고 또 다시 영양분을 모으는 거라고 했더니

엄마는 이제 애 안 낳을거라면서 왜 영양분을 자꾸 모아? 하고 말해온다.

그러게.... 그 이치까지 또 설명하자니 말도 길어지고.. 참.. 어디선까지 말해주고 어디선까지 잘라할지

엄마도 혼란스럽다... 이 책은 그렇게 환하게 표현되어 있지는 않아서.. 소희는 엄마 피 나오는 책이다. 하고 가져온다.

소윤이는 그냥 담담하게 읽어간다.. 그런데 왜 초경을 하면 힘들어? 왜 싫어해? 하고 물어온다.

음... 몸에 변화가 많이 생기기때문에 어떨때는 귀찮기도 하고 어떨때는 무섭기도 하고 어떨때는 아프기도 하다고

알려줬더니.. 그 전에 엄마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와 또 다른 어떤 것을 책을 통해서 발견하는 모습이다.

빨리 어른이 되어서 돈을 벌어서 마음대로 쓰고 싶다던 철없는 딸아이는 선듯 어른되기가 두려워지는 눈치다.

하지만 어른이 되기 싫다고 해서 크지 않는 것이 아니듯.. 여자의 몸속에 자연스러운 변화들을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해서... 내게 거쳐가지 않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자기를 다스려낼수 있고

그 주인이 될수 있어야 함을 책에서는 일러주고자 하는 것같다..

그런 것 같다. 막연하게 언제 생리가 터질까 하며 전전긍긍하고 배 아프다고 뒹굴고 짜증내던 사춘기적 내 모습을

생각해보니... 어쩜 나도 꽤나 오랫동안 여왕이 되기를 거부 했던 건 아닌가 싶다..

내 안에 주인이 나이고 나 스스로가 다스려야할 내 몸...

그 몸의 소중한 변화들.. 그 속에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어찌보면 정형화 된 초경에 대한 설명보다 어려울수 있을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묘하게 흡입되어

감정적인 부분들을 좀 더 잘 이해해나가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초경을 이야기하고 설명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만의 비밀이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겪게 될 당연한 성장의 한 부분

내 아이들이 부끄럽다고 숨기고 혼자서 끙끙 앓는게 아니라 축하 받아야 할 기쁜 일이라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의식을 바꾸어서 설명해줘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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