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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는 어떤 화가일까? ㅣ 행복한 미술학교 2
브리타 벵케 지음, 이미옥 옮김 / 북비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피카소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라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호안 미로 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책을 통해 본 그의 그림은 그렇게 거창하지도 대단해보이지도 않는데
왠지 맘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집 거실 복도에 한점 걸어 두고 싶다는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그림을 볼줄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누구든 받을 것 같다.
노랑, 파랑, 빨강 등의 순수 원색과 초록 그리고 이들 색을 돋보이게 하는 검정을 이용한 형상과 기호들 ..
왜 몇안되는 색깔로만 그림을 그리나 했더니..
미로 고향의 작은 교회의 벽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색으로 칠해져있었는데
그때 감동을 받은 미로는 그 다음부터 몇 가지 색만으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니
꽤나 강한 인상을 받았나보다... 하늘을 노랑으로 칠하게 된 이유도 교회의 제단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서
감동을 받은 뒤로 그랬다고 하는데 왜 일까 했더니 제단 그림의 배경은 늘 금색이였다고 하네...
이 책은 미로의 그림이야기와 그 의 생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런 화가가 있다는 자체도 모르고 있었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림에 대한 지식도 늘려가고
그 작가의 그림이야기도 더불어 얻어갈수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1893~1983년까지 꽤나 긴 삶을 살다간 그는 나와 그래도 10년 정도의 시대는 같이 숨쉬고 있었다고 하니
너무 신기하기 짝이없다...
화가이면서도 회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또 다른 창의적인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냈으니..
책속에는 그런 그의 작품에 대한 설명들이 그득하다..

하나 하나 작품에 대한 설명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 되어 있어서
작품에 대한 접근이 좀처럼 잘 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참 좋은 것 같다.

미로라는 작가가 이 작품을 왜 만들었는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재료들을 이용했을지 하나 하나 일일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작가와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서 교감하는 느낌이 든다.
미로의 딸 돌로레스의 7살 생일 축하기념으로 그렸다는 이 그림은 아이가 좋아할만한 상상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것 같다...
그가 어떤 식으로 색을 넣고 표현하려고 했는지... 저자가 잘 설명을 해준다.
미로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냥 맘속에 담고 있는 것들 생각나는 것들을
부담없이 옮겨놓으면 된다고 ... 내 눈에 어떤 것이 예뻐보이는지... 그럼 그대로 표현해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빼고 싶은 것은 빼고.. 넣고 싶은 것은 넣고... 뭐가 가장 맘에 드는지...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낼수 있다고... 작은 메세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어쩜 이 책 한권을 통해서 나는 기존에 머릿속에 넣고다니던 피카소라는 유명한 화가를 밀쳐내고
호안 미로라는 작가를 더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색.단순한 기호들 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을 편안함으로 인도해줄수 있던 그의 작품들..
그리고 좀 단순하다 싶은 것이 오히려 창의로울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우린 너무 거창하고 대단한 것들을 쫓으며.. 내 아이들을 내몰지는 않았나.. 하며 반성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