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이 좋다 -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우리음식
리스컴 편집부 지음 / 리스컴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좋아하는 나물부터 ~ 라고 시작되는 부분이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이라...는 것은 내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어릴때부터 초록색으로 된 건 아무 것도 먹질 못했다.

특히나 거기에다가 향이라도 나면 정말 무슨 독약을 먹는 것 마냥.. 쾍쾍거리다가 결국은

다른 사람들 몰래 뱉어내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1학년때 소풍 김밥엔 쇠고기와 달걀만 넣고 2학년때 소풍 김밥엔 어묵과 달걀만

3학년때 소풍 김밥에는 동생이 1학년에 입학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내 김밥에도

단무지한개만 넣어보자며 경우 달래서 넣어주셨는데 결국 나는 보란듯이

단무지만 쏘옥쏘옥 빼서 도시락에 남겨놓아버렸다.

심지어 단무지 물이 든 밥알들도 골라낼 정도였으니 나의 나물 관련 편식은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4학년 소풍도시락에 시금치가 입성하고부터는 나는 소풍이 싫어졌었다. ㅠㅠ

그런 내가 라면을 알게 되면서 다른 집에서 라면을 얻어먹게 되었는데

이런 라면에... 파라는 녀석을 넣어서 끓여주는게 아닌가?

그렇게 좋아라 하는 라면이였지만.. 결국 그 파 때문에 즐거운 식사시간이

거의 사약을 먹는 기분이였으니 그 뒤로 부터 남의 집에서의 식사가 그리 유쾌한것이 아니였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의 편식을 고쳐주려고 노력한 엄마의 수고와 달리

여전히 파를 즐기지 않으면 초록색을 띠고 있는데 향까지 나는 미나리같은 녀석은

정말 경계 1호가 될 정도로 여전히 나물이나 야채와는 타협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 내가 밥상에 초록색을 들이기 시작했으니

그건 바로 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였다.

나는 먹기 싫지만.. 그 나물이란 녀석들이 얼마나 우리 몸에 좋은지는 이론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 내 아이만은 나처럼 편식에 수렁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싶지가 않아서 아이보는데서는 보란듯이 너무나 맛나게

예전같았으면 생각도 못했을 브로콜리며..시금치며..각종나물 종류를 먹어준다..

그런데  좋아해도 우리 나라의 먹거리들의 조리법이 다양한데 다 알지 못해서

못하는데... 이건 원.... 태생이 나물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아이에게 고작 해줄수 있는 나물 반찬이 한계가 있더라는 거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참.. 반갑다..

아무 것도 모르는 무인도에서 말할 상대를 찾은 것 같다고나 해야할까?

 

책속에는 향긋하고 깔끔한 나물반찬 만드는 법 78가지나 담겨져있다.

생나무,무침나물,볶음나물,별미나물요리로 파트를 나누어서 구성된 이 요리책은

당연히 나물 고르기와 손질하는 법 보관하는 방법등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나처럼 시골틱하게 보이지만 도시에서 자라 국화를 보고서 쑥이라고 뻔뻔스럽게 아는 척하는

초보 아닌 초보 주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거기다가 맛과 영양을 높이는 요리비법까지 전수해주니

이제 나도 나물박사가 되는건 아닌지...

자주 쓰는 나물 양념은 포스팅해서 냉장고에 떡하니 부쳐놓고 요기나게 사용하게 될것 같다.

된장 양념,국간장양념,고추장양념,소금양념, 요 4가지만 있으면 오케이..

별거 아니구만 싶지만 나물은 일단 손맛이니까..

조물조물 손테크닉도 필요할듯.. ^^

 



























 

역시 나물은 제철에 먹는게 최고..

1년 내내 건강하게 제철 나물 잘 챙겨먹을수 있도록 제철 나물 캘린더도 앞장에 마련되어있다.

내가 몰랐던 약이 되는 산나물과 들나물들..

어머님이 챙겨주시면 곰팡이 쓸어서 버리고 보관 잘못해서 그냥 버리고

해먹을 줄 몰라서 남주고 .. 해 봤는데 맛이 없어서 버리기 일쑤였는데

살균작용이 좋은 쑥,호흡기질환에 도움이 되는 도라지,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달래

간기능을 좋게하는 곰취 , 위암을 예방하는 두릅 , 간과 눈을 건강하게 만드는 냉이

종양과 궤양을 치료한다는 원추리,진통효과가 있는 참취,중풍치료에 방풍, 면역력을 높여주는 씀바귀까지

버릴 녀석이 하나 없다니.. 나의 무지함이 참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아닐수가 없다.

 

책안 요리들은 비교적 앞에 나와 있는 자주 쓰는 나물 양념으로 만드는데

내게 원추리나물,삼나물,비름나물,노각,방풍나물은 참 생소하기 짝이없다.

이야.. 이거 뭐 왠만한 양념은 다 비슷하니 별거 아니네... 하고 말했더니

옆에 있던 이웃이 한다는 소리가

그런데 왜 요리 정말 잘하는 사람을 나물 잘 무치는 사람이라고 하겠냐고..

생각보다 쉽지 않고 만만하게 볼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나물반찬 만드는 거라며

의기양양해진 내 기를 살짝 누른다.. ㅋㅋ

 

그래도 이제 내 손에 냉이가 들려져있을때 어떻게 손질하는지 어떻게 요리하는지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도 되지 않을가 같아서 너무나 기쁘다.

 

나같이 나물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이 책 한권이면

가족들의 건가도 챙기고 신선하고 푸릇푸릇한 식탁을 만들어 낼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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