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로누푸 섬의 여우 담푸스 그림책 5
다카하시 히로유키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담푸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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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치로누푸섬의 여우 라는 제목의 책을 받아들고

소윤이와 함께 치로누푸섬의 여우는 어떤 책일까?

어떤 글이 담겨져있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어요.

 

소윤이는 여우하면 고기.털.사냥,동물이 생각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다른건 다 그렇다치고..고기는 솔직히 의외였어요...^^

 

책 표지가 주는 느낌은 여우가족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이 느껴지나봐요..

그런 여우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소윤이의 순수한 맘이 잘 느껴지네요.. 

 







하지만 책속 내용은 소윤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평화롭지도 마냥 행복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전체적인 톤이 흑백느낌이 마니 들고 어두운 느낌이 전해지는 것이

살짝 을씨년스러운 느낌 마져들죠? 
 






 

전쟁이 한창일 무렵 치로누푸섬의 한동굴에서 여우 부부가 새끼 두마리를 낳게 되고

전쟁으로 어수선한 바깥세상과는 달리 즐거운 한때를 보낸답니다.

여우새끼중 막내 여동생 여우는 젖을 떼고 오빠가 먹이 잡는 훈련을 할때도 열심히 나비만 쫓다가

고기잡는 부부와 만나게 되죠.. 할머니는 어린 여우에게 리본도 달아주고 꽃도 꽂아주고 잘 돌봐준답니다.

노부부와 함께 일때도.. 여우가족과 함께 일때도 어린 여우는 늘 행복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전쟁에서 굶주린 군인들이 먹이사냥을 다닌듯해요..

노부부는 또 고기를 잡으러 올것을 기약하며... 떠나게 되죠...

 

섬에 남겨진 여우의 삶으 어떠했을까요?

 






 
오빠여우는 군인이 쏜 총에 맞고 죽게 되고.. 남겨진 가족중 엄마도 군인의 총에 맞고... 아파해요..

어린 여동생 여우도..그만 누군가 놓아둔 덫에 걸려서 빠져나올질 못하게 되죠..

군인들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아빠 여우는 군인들을 유인하다가 죽음 맞게 되고

덫에 걸린 자식에게 총상입은 몸으로도 열심히 먹을 걸 날라다주지만..

결국 남겨진 두 애미여우와 새끼여우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답니다.

아..이게 만약 정말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된다면 정말 많이 울었을것 같아요..

이 장면에서 정말 울컥하더라구요.. 

 





 

딸아이도 다 죽어버렸다면서.. 아마 너무 추워서 얼어죽었을거라고..너무 너무 슬퍼했어요.

정말 짠한 장면이였어요...

여우의 모성애가 사람 못지 않게 그려진 이 대목에서는

그 애잔한 모성애가 잔뜩 담겨진 애미여우가 새끼여우를 쳐다보는 모습이...

뭐라 표현할수 없는 감정선을 만들게 하더라구요...

 

봄이 여러번 지나고서야 섬을 다시 찾은 노부부는 과연 봄맞이꽃의 자리가 마지막 남은 애미여우와 새끼여우의

흔적임을 알게 될까요?

세월이 지나고 다 없어졌지만.. 새끼여우를 죄이고 있던 그 사슬만은 남아있는 장면도

참... 인간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고통 받았을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군요...

 

이 책은 전쟁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긴하지만..아이들에게 무서운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진 않아요.

하지만.. 그 배경이 전쟁으로 전쟁으로 인해 먹을 게 없어 군인들이 여우 사냥까지

나서게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을 짐작하게 해요.

아이와 함께 왜 군인들이 여우를 잡을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전쟁이야기와도 접근하게 되고

왜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 섬에 한참이 지나서 다시 올수 있게 되었냐는 의문을 갖게 되다보면

또 다시 전쟁이야기를 하지 않을수 없게 되지요..

 

자칫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여우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간접적인 전쟁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하지만 그 여운의 파급효과는 너무 너무 크네요...



 

책을 다 읽고 1학년 딸아이와 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섬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 이유가 섬을 찾지 못해서라고 하길래

다시 한번 찬찬히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대화를 나누어보았답니다.

아직은 1학년인 내 아이에게 전쟁이 총 들고 싸우고 피 흘리고 죽기도 한다는 정도의

느낌과 생각으로 다가오나봐요..

왜 전쟁을 하면 살던 곳으로 갈수 없는지 하던 일을 할수 없는지.. 왜 먹을게 없는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피부로 강하게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너무 깊게 들어가다보면.... 아이가 또 무서워서 밤잠을 자지 못할까봐서..

전쟁이 없다면 우리는 어떨까 하는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서 이야기해 봤답니다.

 

여우가족이 처음에 먹을걸 찾아다니고 새끼여우는 나비를 쫓아다니고 평화롭고

죽을일도 없고 늘 행복할것만 같다고 말하는 내 딸..

그러게... 전쟁만 없어도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우리는 사실상 표면적으로 전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속에서 작은 것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을 추구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에 빠지게 들더라구요...

 

사람들의 그릇된 탐욕이 불러일으키는 전쟁으로 인해서 인간들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키고 살아야 하는 자연환경, 더불어 그 안에 살고 있는 동물들까지

다 치명적인 아픔을 겪을수 있음을 알고 좀 더 인간다운 해결방안으로 슬기롭게 위기와 갈등에 대처해서

보다 나은 자연환경과 지구를 아이들에게 물려줘야하지 않을까 그런 좀 더 넓은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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