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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은 재밌어! - 올바른 언어 습관을 길러주는 책 ㅣ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9
정란희 지음, 에스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그렇게 하지 말아라.. 하지 말아라.. 하고 엄마가 얼굴을 붉혀가면서 이야기를 해두
왜 아이들은 나쁜 말.. 엄마 귀에... 다른 사람들 귀에 거슬리는 말들을
서슴 없이 하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아이~씨 , 아이~참, 아이~정말 을 3일 간격으로 해서
종아리에 불이 나도록 회초리로 맞은 소윤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현재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시켜줄 수 있을까?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때 즈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1학년즈음 되면 당연히 말의 중요성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을 그러하지 않았나보다.
그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지.. 나쁜 말을 왜 자꾸 쓰는데... 하면서
윽박지르기만 했지..짜증날때 그럼 그런 말 말고 어떤 말을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생각해본적은 전혀 없다.
그리고 엄마인 나 역시도 짜증 날때 아이...정말 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내 아이에게 그런 말은 나쁜 말이니까 쓰지 말라고 하는 것도 참 모순이다.. 모순..
아이의 언어 사용은 바로 부모가 그 거울이라고 하는데....
책속 주인공 태성이는 그래도 내가 보기엔 양반이다.
자신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이모할머니의 충고를 통해서 스스로 조금씩 뉘우치고
바로 잡아가고 거기다가 그전에 자기의 나쁜 언어습관으로 인해 상처받은 친구 연주에게까지
사과까지 하니 말이다...나쁜 말을 하면 자신의 몸에서 구린내가 난다는 기발한 발상..
이모할머니의 재치가 엿보이는 구만..
아이들의 그릇된 언어습관을 동화의 주인공 태성이를 통해서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을 깨우칠수 있도록
재미나게 잘 구성된 동화는 시간이 언제 가는지도 모르게 술술 잘 넘어간다.
그리고 교훈삼아 우리집 여기 저기에 생각날때마다 읽어볼수 있도록
적어뒀으면 싶은 글귀들도 많이 담겨져있다.
"이렇게 바닥에 쏟은 것들은 모두 주워도 네가 쏟아 낸 말은 주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니?" - 13페이지
고운 말을 쓰면 향기가 나지만,나쁜 말을 쓰면 나쁜 냄새가 나지
잘 생각해 보렴 우리가 보지 않고 냄새만 맡아도 그게 꽃인지,똥인지 알수 있지?
그것처럼 말은 그 사람의 마음 밭에 예쁜 꽃이 있는지, 더러운 시궁창이 있는지 알게 한단다 - 28 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의 혀'라는 말이 있단다.
무슨 뜻이냐 하면,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든단 소리야,
그러니 무심코 내뱉은 말로 다른 사람을 속상하게 하거나 슬프게 해선 안되겠지 - 72 페이지
딸아이도 이해를 하는 모양이긴 한데...
과연 그 언어습관이 하루아침에 책을 읽었다고 고쳐질까나...
아직 멀었다 싶다.. 이미 그 언어습관을 몸이 받아들이고 입이 익혔는지라..
스스로 바른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책을 통해서 깨우친다면...
쉽게 배워버렸던 바르지못한 언어습관을 버리고 예쁜 말을 쓰기까지는 곱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는 동화속 태성이가 정말 구린내가 입에서 나왔을까 의심을 하는 눈초리다.
왜냐하면 자기가 나쁜 말을 썼을때 입에서 구린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나쁜 말을 쓰는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눈치다.
만약 자신도 태성이처럼 통나무 옷을 입고 있는데 친구들이 태성이가 뱉은 말들처럼
자신도 모르게 했을 말투.. 행동들중 나쁜 것들만 골라서 부쳐줬다면
정말 창피해서 학교에 절대 못갈것 같다는 말은 한다..
순간은 화가 나고 참을수 없어서 짜증내고 그 행동도 함께 무심코 내뱉었던 말들이
그냥 엄마가 나쁘다고 하고.. 분개하고.. 야단치고..회초리 들고 하니까..
다른 애들은 쓰는데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반감도 가졌다가..
이해할수 없다는 투로 더한 짜증도 냈다가 이젠 차라리 회초리로 종아리를 많이 맞아서
이 더운 날씨에 반바지도 못 입고 학교를 가느니.. 차라리 그냥 엄마앞에서는
조심해야지 하고 맘을 먹었을지 모르는 소윤이가
이 책을 통해서 많이 교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부터 바로 예쁜말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정말 화 나거나 짜증날때 우리 소윤이가 어떻게 스스로 대처해나가는지 앞으로 찬찬히
잘 살펴보아야겠다... 그리고 지금은 책속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 고운말사전 만들기 코너의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한달 뒤에는 좀 더 높은 고운 말 점수를 받게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이 또한 기대가 크다...
요즘 너나 할것 없이.. 아이들 사이에게 흔히 대충 내뱉는 옳지 않은 거친 말들
고민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스럽다...
어떤 부모들은 다 쓰는데 그냥 냅두라고 ... 안쓰면 그 놈이 더 애들 사이에서 치인다고...
다 살아남기 위해서 쓰는건데 내 아이만 착하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면서
세월 따라 가는거지 별스럽게 키운다고 해서 다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은 현실이
안타까운 따름이다.. 그래도 아직 내 아이의 인성을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면
내 아이의 바르지 못한 언행으로 힘들어하는 저학년 부모가 있다면 좋은 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나쁜 말은 재밌어 편을 권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