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이가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책.. 엄마..엄마..내가 이야기 해줄께.. 옛날 옛날에 빈틈없이 꽉 찬 나라가 있었거든 그 나라는 정말 빈틈이 없었대. 그런데 거기에 누가 있었게? 당연히 공주가 있었겠지.. 그 공주 이름이 뭐냐하면 바로 치우공주야. 잘 치우고 다닌다고 치우 공주가 아니고 그냥 치우 공주야. 근데 이 치우공주가 너무 너무 심심한거야 그래서 궁궐밖으로 나갔어. 그런데 거기서 화살표 꼬리를 한 고양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그런 걸 봤어. 그게 뭐냐하면 바로 모자라 무리야.... 왜 모자라냐하면 모자라서 모자라야. 그런데 그 모자라가 공주가 있는 나라에 쳐들어오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공주가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되려고 성을 떠난다.. 어떻게 영웅이 됐는지 궁금하지. 그건 어떤 아이를 구해줘..그리고 어디에 갔는데 거기서 무릎을 꿇어.. 그래서 공주는 무사히 영웅이 되고 변장할수 있는 좀 더러운 망토랑 이것 저것 씨앗도 얻어간다. 그런데 뭐랑 바꿨게?? 바로 바로.. 머리카락이지.. 자기의 머리카락을 싹뚝 잘라주고 그거랑 바꾼거야. 신기하지? 그런데 정말 정말 모자라 무리가 쳐들어오는거야. 근데 무기가 뭔지 알아? 바로 바로 방귀랑 트림이다? 웃기지..웃기지.. 소윤이는 어느새 책속 이야기를 고스란히 쏟아놓는다. 이제 1학년이 된 소윤이가 1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을 읽고 잘 정리해서 이야기 할수 있을까 했는데 순식간에 읽고 순식간에 이야기를 쏟아내는 걸 보니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었나보다..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이 책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해 낸다.. 치우공주가 호수에 빠져들때.. 그리고 씨앗을 받아올때.. 그 씨앗으로 모자라 부족이 잘 살수 있도록 그 터를 만들어줄때.. 발을 동동 구르며 흥미로와 하는걸 보면 충분히 입증되는 듯하다.. 오늘도 조잘 조잘... 치우공주마냥 재미없다고.. 뭐 신나는 일 없냐고 궁시렁 대면서 내 주변을 따라다니는 우리 소윤이에게 치우공주의 마지막처럼 합죽이 꽃가루가 딱인데.... 하면서 엄마가 합죽이 꽃가루를 뿌리는 시늉을 하자.. 그 꽃가루를 맞지 않으려고 소윤이는 여기 저기 몸을 숨기기 바쁘다.. ^^ 한동안 치우공주 놀이에 푸욱 빠져들게 생겼네 그려.. 늘 평범한 일상에 심심해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작은 모험이 동반된 책은 늘 흥분과 들뜸을 가져다주어 내 아이의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