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어요, 산신령 할아버지! - 환경 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0
무돌 글.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얘들아... 산에는 산불이 나면 나무가 홀딱 타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그 나무가 다시 자랄때까지.. 정말 보기 싫겠지.. 그리고 나무가 자랄때까지 기다리면

엄청 오랜시간이 걸려..너희도 봉숭아나... 백일홍 키워봤으니까 알지

그러니까.. 산에 가서 고기를 구워먹거나 산에서 성냥불이나 불이날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돼

하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은.. 아 그런 가보다.. 하고..

우리 엄마 잔소리가 또 시작되네... 하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관련 도서를 보여줘가면서. 봐봐.. 요즘은 이런 것들이 없어지고 있대.. 이래서

소중한거야.. 하고 말하면 너무 무미건조해서 또 지루해한다..

 

이렇게 무언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켜줄려면 재미있으면서도

그 내용이 탄탄하고 아이들 스스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해낼 꺼리들을 마니 제공해

줘야하는 것이 책의 역할인데 8살 5살 우리집 두 공주님을 위해서

너무 적절한 책이 아닌가 싶다.

 

큰일 났어요. 산신령 할아버지... 라는 제목에서 부터 아이들은 무슨 큰 일이 났을까 싶어서

두 눈을 번쩍하고 뜬다.




전래동화 형식으로 쓰여진 이 글의 주제는 자연의 소중함이다..

그냥 말하면 어른마저도 건성으로 듣고 넘겨버릴만한 주제를 전래동화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참 익살맞은 그림으로 재미나게 다가간다..

불이 난 동쪽 산... 산신령은 용왕할아버지에게 SOS를 치고... 용왕할아버지는 용을 부른다.

나는 그 용이 바닷물을 가득 머금고 나와서... 쏴아....하고 산에 쏟아부을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ㅎㅎㅎ 짧았다.

용은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 와서... 그 먹구름을 통해서 비를 내린다..

역시나.. 나의 상상력은 또 한계에 부딛치는 구만...

 

다행히 불길속에 갇힌 하늘다람쥐를 무사히 구하게 되지만...

산은 예전의 산이 아니다..

하늘다람쥐가 열심히 모아둔 도토리도 반달곰의 나무놀이터도 멧토끼가 맛나게 먹었던 민들레도

직박구리의 나무 열매도 모두 모두 타 버린뒤였으니까 말이다..

 

불이 나고 난뒤 동물친구들에게 닥힌 현실은 정말 바로 먹고 뛰어놀고 할 공간이

망가져버린것이였다.

 

인간세계와 마찬가지다.. 자연이 주는 소중함.. 자연이 훼손되었을때의 그 비참함이

그대로 담겨있지만... 책속에서는 산신령 할아버지를 통해서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책속 등장하는 동물들도 우리가 요즘 쉽게 만나볼수 있는 동물친구들이 아니기에

아이들에게 자연을 지키는 것이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함께 지켜나가는 것임을 알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자연의 소중함과 희망이란 메세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이 책은

어찌보면 인간사회에서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우리 마음대로 다룰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이

얼마나 많은 재앙을 가져올수 있는지를 경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각종 자연재해 때문인지 쉽게 읽고 넘기기엔

왠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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