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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언제 할래? ㅣ 스스로 책읽기 9
크리스티네 메르츠 지음, 바르바라 코르투에스은 그림, 최선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1년 3월
평점 :
청소를 아이한테 맡겨 놓기란 쉽지가 않다.
단지 정리 정도는...
그런데 이 정리도 .. 규칙적으로 패턴을 가지고 시켜야하는데
나를 돌아보니.. 나는 불규칙한 패턴을 가지고 나의 감정에 기복에 따라서
소윤이나 소희에게.. 이것 좀 치우라고 소리를 질러댔던 것 같다.
어느날은 너무 정리가 잘 된 집에 다녀오면 구질 구질.. 잘잘한 장난감이며
교구들로 인해서 온 집이 답답해보일때면 특히나 아이들에게 더 윽박지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어느날 친구들이 와서 이것 저것 가지고 와서 놀고 있는데..
소윤이에게 얼굴엔 먹구름이 낀다..
친구들이 왔으면 같이 놀지 도대체 왜 오만상을 다 쓰고서
이러고 있냐고 했더니만. 묵묵부답이다..
나중에서야 안 일이지만... 소윤이는 엄마의 이런 기복심한 정리에 대한 꾸중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이다..
친구들이 놀다가면 분명히 어지럽혀져 있을 거실이며...자신의 방..
그리고 놀이방... 그것이 모두들 자리를 뜨고 나면 자신의 몫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니
이쁘게 앉아서 책이나 볼것이지.. 이것 저것 가져와서 노는 친구들의 모습에
불만이 늘수 밖에 없지...
이런 아이에게 청소 언제할래 라는 책이 손에 들려지자..
하루 이틀 점점 난장판이 되어가는 파울과 리나의 방은 소윤이에게... 으악...이라는 두 단어로
다가 온다... 엄마 이걸 다 우찌 치워라는 말을 하면서 또 열심히 읽어가는 녀석..
날을 거듭할수록 수습이 되지 않는 아이들방은 애완동물 햄스터 주주 마저도 살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하게 만들고.. 그 주주를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방이 얼마나 형편없이
어지럽혀져 있는지 파울과 리나는 알게된다.
늘 정리와 청소는 엄마의 몫으로 남는 것에 대한 불만을 아이들에게 무조건 쏟아부었던
내자신이 살짝 부끄러워진다..
책속 파울과 리나의 엄마처럼 스스로 깨달을수 있도록 역할분담을 해줄걸 그랬다..
그럼 내 아이가 아예 사람들이 놀러오는 것 마저도 싫을 정도로 정리와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지 않아도 되었을터인데 말이다..
엄마 우리도 청소 계획표 만들어요.. 그런데 책을 자르기는 싫으니까.
제가 따라 그려서 만들어볼께요.. 하고 말하는 소윤에게 그럼 너는 어느 방 청소를 할거야? 하고 물었더니
장난감방을 하겠댄다.. 자기방은 엄마가 좀 해주면 안되겠냐고... ㅎㅎ
엄마가 하면 일단 자기가 하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나 보다..
일단 소윤이방은 엄마가.. 소윤인 장난감방을 맡기로 하고... 우리는 이 책을 덮는다.
지레겁먹고... 미리 아이에게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도록..
느끼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고.. 아이들에게 집안 청소가 엄마만의 몫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좋은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