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이에게도 잔소리쟁이 고모가 한명있다.
셋이나 되는 이모랑 별 마찰이 없는데 이상하게 고모랑은 왜 그렇게 사사건건 부딛치는지..
정말 아이러니 하다.
그런데 그것도 그럴것이.. 이모들은 무조건 잘해주고.. 받아주고..
귀여워해주고... 이뻐해주고.. 관심가져주고.. 살갑게 대하는 반면..
드문드문 와서 만나는 고모는 늘 애달구기 바쁘다.
어떻게 하면 소윤이 약을 올릴까 마치 몇날 며칠을 궁리해서 오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어린 소윤이는 약발이 제대로 먹혀서 끝내 펑펑 울기 일쑤다.
그리고 결국은 "고모 미워"로 끝난다.
영어강사로 있는 고모는 소윤이의 콩글리쉬 반음을 트집잡을때가 많고
그런 고모때문에 소윤이는 더욱 영어에 대한 반감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소윤이가 이 책을 손에 쥐자 말자.. 제목을보더니... 좋긴 뭐가 좋아.. 이런다.. ㅋㅋ
하지만 소윤이도 조금만 자라면 고모의 그런 모습조차
자기에 대한 애정이였음을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
책속의 니콜과 케빈도 소윤이처럼 고모에 대한 선입견이 있나보다.
늘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잔소리가 심한 고모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요양원으로 할아버지.할머니를 모셔다 드려야하는 부모님 대신
고모가 자기들을 돌봐주러 온다는 자체부터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모는 니콜이 그토록 원하던 인라인스케이트를 선물로 가져다주고.
오빠가 원하는 무당벌레책을 선물해주면서 첫 만남을 갖는다.
식사도 맛나게 만들어주고 청소도 잘하는 애들고모가 있다면
나는 정말 기뻐서 하늘을 날라갈것 같겠구만..
요 녀석들 호강에 겨웠군... ㅋㅋ
작은 아기고양이를 구하기 위해서 도움을 청하는 니콜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기 어린시절 나무 잘 탔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고모는 나무위로 오르는데
결국 나무에 끼여버리네.. 점점 흥미로워지는 이야기
고모는 119에 의해서 구조됐고 아기고양이도 무사히 구조되었다.
니콜은 덤으로 고모에 대한 어린 추억도 들어서 인지..
아기고양이를 구하러 나무위에 올라갔다 내려온 고모가 예전의 날카로운 고모 모습으로
보이지 않고... 살갑게 보이는 것 같다.
이런 계기가 우리 소윤이와 고모 사이에도 만들어질까?
그래서 소윤이가 고모에게 영어도 좀 배우고 관계가 좋아져서
제발 고모 보고서 투덜투덜 거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소윤이는 책 읽는 도중에 버찌가 뭔지 몰라서
살짝 물어보기도 해서 같이 찾아보는 시간도 가져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