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지금은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 - 대한민국 희망수업 1교시 작은숲 작은학교
신현수 외 15인 지음 / 작은숲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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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우리 소윤이의 예비소집일이 있는 날이다.
첫 아이의 초등입학을 앞두고 있는 엄마로써. 아이의 손을 잡고 내 아이가 다닐 학교에 첫방문 한다는 건
나를 여건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학교.. 내 어릴때 초등학교 가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하얀손수건 접어서 이름이 적힌 명찰과 하메 왼쪽가슴에 옷핀으로 고정하고
콧물 훌쩍이며 내 생애 첫 선생님과 대면하게 되었던 그때..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
 
지금 이렇게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는 내 심정은 마냥 들뜨고 설레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뭐라해야할까.. 알수없는 긴장감과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먼저 학교를 보냈던 엄마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건성으로 들리지 않았기에..
선생 한번 잘못 만나면..... 애 망치기 딱 좋다고....
과연 우리나라 교단에는 도대체 어떤 선생들이 자리하고 있기에 내 주변엄마들까지
각종 사례들을 곁들여가면서 커피타임이 있을때만 되면... 촌지 받는 선생. 애 때리는 선생.
이유도 없이 아이를 ADHD로 내 모는 선생등... 정말 이것이 지금 2011년 대한민국 교단의
실태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런차에... 그래도.... 그렇게 낙담만 할것은 아니라고..
그래도.. 내 아이 손을 잡고.. 설레이는 맘으로 예비소집일...그리고 입학식에 가면서
내 아이에게 그 모든 희망과... 부푼 꿈을 학교에서 키워나가라고 말해도 좋다고... 이 책이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속 내게 이야기를 전하는 이들은 소히 엄마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가십거리가 되는 선생들이 아니라
진정 선생님이라고 불릴만한 분들이시다..
그들은 내게 선생님이 아니라... 인간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조금은 모자란 .. 때로는 우리 보다도 더 진솔한.. 선생님이기 이전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인간으로써...당신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책 한페이지 한페이지넘길때.. 내 학교 다닐때 저런 선생님이 계셨었는데.. 하며..
그래도 내게 고교시절 .. 사회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주셨던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들의 얼굴이 겹치며 지나간다.
 
내게 책 첫이야기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신..이계삼 선생님의 이야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셨다...
어쩜 나도 세상을 끊임없이 망치고 있는 담임과 형우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 아닌가 하며
나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공존...결코 쉽지만은 않은 그 단어속에서 나는 또다시 혼동이 온다..
 
나와 이름이 같은 최은숙 선생님..
참 촌스러운 은숙이란 두 글자를 공유해서인지.. 남 이야기가 아닌것처럼
정감있게 느껴졌었다..
한편의 수필을 읽는 것 같은 그녀의 이야기..
선생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나는 길을 묻습니다.
내가 가는이 길이 맞는가 의심합니다.
나처럼 흔들리는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다가가서 내 곁에 있는 벗들과
스승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는 그녀가 마치 내 이웃에서 만날수 있는 정감어린 옆집 언니처럼
사람내음새 풀풀나고 다정하게 느껴짐은 왜 일까..
 
체벌을 하지 않는다는.. 아니 못한다는 강병철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또 한번 깜짝 놀라게 된다. 내가 몰랐던 교장이 교사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해서
명찰을 달지 않은 학생수만큼 때렸다는 이야기에서 경악하게 된다.
아직까지 체벌금지와 체벌찬성의 선에서 어디에서도 손을 들어주지 못하는
나로써는 또 다른 생각을 해볼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나는 시가 한편 있다.
그 중 한소절을 옮겨볼까 한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얼굴빛이 밝아지고 아픈 마음을 쓰다듬으면
환하게 상처가 아물고 돌멩이라도 쓰다듬으면 마음 열어
반짝 반짝대화를 걸어오듯이
닦다, 문지르다,쓰다듬다 같은 말들 속에는
탁하고 추하고 어두운 기억의 저편을 걸어 나오는 환한 누군가가 있다
 
많이 쓰수록 빛이 나는 이 말들은
세상을 다시 한 번 태어나게 하는 아름다운 힘을 갖고 있다
-김선태.<말들의 후광>-
 
우리 사회의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시는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다.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가슴 아파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맘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모두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을 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학교를
만들어나갈수 있는 작은 빛을 이 책의 선생님들을 통해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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