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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공부지수를 올리는 엄마의 말버릇 수업
박자숙 지음 / 한언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인상쓰고 말하는 모든 엄마의 표정이
마치 내 모습처럼 보였다.
어쩌면 저렇게 내 모습과 닮아있는지.. 한편으로는 위안도 되었다..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에 이런 책도 나오는구나 싶은 것이...
그리고 온화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아이를 믿는다고 말하는 표정의 엄마가 무척이나 생소하고
닭살맞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뼛속까지 아주 못되게 말하는 습관이 이미 자리잡았기 때문일까 싶은
부정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지...내 아이가 바람직하게 ..또는 보다 긍정적으로 밝게 자랄것이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아이를 하나 둘 .. 키우다보니..어느순간 이쁘게 말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아이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하던 나는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고..
늘 아이가 입을 열기전에...
됐어. 시끄러워. 알았다니까.. 그만 좀 해. 내가 도대체 몇번 이야기했어?
제발 좀 조용히 해. 엄마한테 다시는 말하지마.
너땜에 정말 내가 미치겠다. 너는 늘 그런식이야.
도대체 니가 잘하는게 뭐야.. 그거 다 돈이거든. 한도 끝도 없다.. 너란 애는 ..
동생 주라고 했지. 너는 언니잖아. 됐으니까 저리가.
그 입 다물어. 빨리 하라고 했지. 이노무쉐끼가...이런 말들을 달고 있는 나를 확인하고야 만다.
책속에는 자녀의 공부지수를 올리는 엄마의 말버릇수업 이란 타이틀 아래
내 아이가 어떤 말을 사용했을때 가장 이상적인 효과를 가져올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꼭 이런 말버릇이.. 내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고
내 아이의 기본적인 인성을 만들어주는데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것을 확인하게 된다.
엄마는 늘 힘들다. 늘 피곤하다. 모든 화살이 엄마에게로 향하고 있다.
며느리.아내.딸. 그리고 가장 큰 엄마라는 이름까지..
엄마의 어깨는 너무나 무겁다. 잘하면 기본.. 못하면 여기저기에서 눈총을 받기일쑤다
그런 엄마는 아이에게 맘을 열고 관대해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과 일주일이 멀다하고 생겨나는 각종 집안밖 행사들을 쫓아다니다보면
내 아이를 정말 제대로 키워하지 하던 초심은 어디 간데가 없고
괜한 화풀이가 아이에게로 쏟아지기 일쑤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누가 이런 줄 몰라서 안하나? 이런 줄 알지.. 알지만 그게 현실에서는
너무나 상반되게 말해버리는 나를 발견하니까... 그렇지 ... 하면
반론을 제기하다가도...
그래... 나는 엄마잖아.. 내 뱃속에서 10달을 힘들어키워서 세상에 꺼내놓은 내 아이
세상에서 나만큼이나.. 나 이상으로 사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야할 내 아이에게
나는 오늘도 내 마음에 못을 박아가며. 어떻게 말해야 더 독한 말인가를 마치 내기라도
하듯이 쓴소리..독한 소리를 뱉어내지는 않았을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참아야지.. 참고 인내하고 그리고 내가 신랑에게서 시어머니에게서 듣고 싶은 말들을
내 아이들에게 해보는 거야.. 하고 맘을 다 잡아본다.
내가 타인에게 들어서 기분 나빴던 말들은 절대 내 아이에게 되풀이해서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내 아이가 만들어갈 세상의 언어들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언어보다
더 아름답고 사랑이 충만한 말들만이 넘어나기를 기대하보면서
나처럼 말투 하나하나가 올곧지 못한 엄마들에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책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