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 동물을 잘 그려요 ㅣ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1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7살 딸아이가 어릴때도 돼지나 토끼를 그려달라고 하면..
그냥.. 돼지는 코를 크게... 토끼는 귀를 길쭉하게... 그려주는 것이 나의 역할 끝...
그리고.. 다른 동물 말하면... 책 봐봐.. 책 보고 그려...
아님... 아빠한테 그려달라고 해.. 하고 말했다..
그럼 딸아이는 입을 쭈욱 내밀고선... 스케치북을 들고서
그냥 색칠만 해대던지.. 아님.. 엄마가 사준 색칠공부 그림책에 색칠만 하던지 그랬다..
둘째가 4살... 뭐.. 엄마의 그림실력이 갑자기 늘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현실은 큰 아이때와 다르지 않았다..
단지.. 7살 큰 딸아이가 있어서... 소윤아... 소희 그림 좀 그려줘... 하고 말을 하면
소윤이가 곧잘 그려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4살 소희 눈높이에 딱 맞는... 어렵지는 않지만..
동물의 특성은 살려서 그려낼수 있는 동물을 따라 그릴수 있는 그림 책을 발견한다.
책 안에는 사자,고양이,돌고래,도마뱀,토끼,암닭,곰,호랑이,물고기,원숭이,개구리,말,거북이,홍학,순록,벌
이렇게 16마리의 동물 그림을 아이와 함께 따라 그려볼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소희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자부터 그려보고 싶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 사진 얼굴을 동그랗게 그릴려고 했는데... 엄마랑 같이 그려서인지..
한쪽이 푹~~ 들어가버린다..
그래도... 귀를 그려주니 좀 더 나아보인다..
그런데 소희가 갈퀴는 자기가 그릴수 있다고 엄마 혼자할래.. 하더니..
저렇게 멋지게 잘도 완성 시켜 놓는다....아이가 보기에도 따라그리기가 쉬워보이나보다.
늘상 엄마가 그려줘...엄마가 그려봐..하고 말하던 아이가..내가 할께... 엄마 내가 할께...하고
말하는 걸 보니.. 아이의 자신감까지 북돋아줄수 있도록 눈높이가 딱 맞나보다.

저 정도 토끼정도야...나도 그릴수 있지만.. 요 닭은... ㅎㅎㅎ
재미있네 그려... 특징만을 잘 잡아내어서 그럴싸하게 닭모양이 나온다.
이제 나도 아이들이 동물 그려달라고 하면... 돼지코나 크게 그리는 엄마가 아니라..
모이를 먹는 닭도... 뛰는 말도... 매달려있는 원숭이도 아이와 함께 자신만만하게 그려낼수 있을것 같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다 할수 있는게 아닌데... 우리는 가끔씩 아이들 앞에서
너무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와 함께 배우고.. 아이와 함께 그리다보면
아이와 함께 소통할수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저기 가서 그림 그려..너희들끼리 해봐...하며.. 말할게 아니라.. 당장 내 아이와 함께
눈높이를 맞추어서 근사한 동물을 그려보자..

그럼 내 아이도 이렇게 엄마와 함께 완성 된 그림한장에
세상을 다 가진것 마냥...뿌듯해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