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전해 준 것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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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소재는 참 좋다.

근데 초반 앵무새의 의인화가 너무 거슬린다.

전쟁이 나서 동물원에서 간신히 탈출했는데

주는 사료가 입맛에 너무 안 맞았다...

어쩌다 벌레까지 먹어야 했다...등등


그리고 별 내용이 없다.

주인공 앵무새가 함께 살게 되는 가족의 에피소드가 한 개 나오고

끝난다.


책 구석에 써있는 '미니 힐링 소설' 이게 힌트일 줄이야...


88쪽 128*168mm 88g

책 규격을 명심할 것.

만약 이 책을 직접 봤다면 절대 안 샀을 것.

그 자리에 서서 5분이면 다 읽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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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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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어조나 분위기가 '안네의 일기'와 매우 흡사함.


읽는 시간은 고작 30여분 내외 인데...

그림이 주는 감동이 생각 외로 강하다.


책의 사이즈도 큼지막 하고 그림이 무엇보다 너무 이쁘기도 해서

소장 할까 말까 심히 고민 되는 책.


글과 그림 모두 한 사람의 작품이라서 그림이랑 글이 찰떡인 점도 좋았고

그것 때문에 결말에 오는 슬픔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마지막 결말에 해당하는 서너 장은

넘길 때마다 나만의 배경 음이 머리 속에서 재생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결말이 너무 슬퍼.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해가 바뀌고 나이를 먹을 수록 주인공의 독백 내용이나 어조가 바뀌는 것도

표현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NHK 아침 드라마 '잘 먹었습니다.(고치소상)'이나

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가 떠올랐다.

전쟁 기간 동안 여성들과 아이들이 겪었을 고통이 다시금 연상 되어 마음이 아팠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전쟁을 바랐던 여성이 있었겠는가.

이런 컨텐츠를 접할 때마다 참 잔인한 시대였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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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스토리콜렉터 4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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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대충 10장 정도 넘겼을 때부터

계속 내 머리 속에 든 생각이 있다.


큰일났다.라든지...허탈함...분노(?)...등등


미쓰다 신조의 책이 더 있어서 큰일났다라고 생각했고

이 책을 지금까지 애지중지하며 보관한 것에 허탈함을 느꼈고

내용 그 자체에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났다.



책의 내용이 시작되는 현재 기준

주인공의 나이는 13세.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근데 이 13살 짜리 꼬마가 김전일 같은 추리력과 명탐정 코난 같은 액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점이 제일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내용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주인공의 추리인데 그냥 혼자서 다 생각하고 또 그것이 정답.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극찬을 받는 작가인지 뼈저리게 느꼈음.


비슷한 분량의 책인데 어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기승전결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문체도 깔끔하게 느껴지는데

이건 기기기결 끝. 게다가 문체가 너무 읽기 힘들었다.

책의 어투? 문체가 묘해서 쉽게 읽혀지는 타입이 아니었음.


- 사건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끔찍한 묘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 이야기의 흐름을 깨는 주변 인물들의 쓸 데 없는 대사(또는 상황)

- 갑자기 끝나버리는 결말과 클리셰 덩어리 그 자체인 엔딩

- 이루어지지 않는 떡밥 회수

(작가 본인이 엄청 중요한 것처럼 싸 질러 놨지만 정작 알고 보니 월척을 낚기 위한 미끼)

- 작가 편의주의적인 전개



이 사람이 쓴 책인 우중괴담, 작자미상, 노조키메, 쾌가 있는데 암담하다.

쾌야 다른 작가랑 협업으로 쓴거라 덜하지 싶지만,

다른 건 진짜....하아...


게다가 집 3부작이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정작 최종 작품인 '재원(재앙의 뜰)'은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출판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한 참 뒤에 쓴 '마가'가 마치 집 3부작의 최종작인양 보여지는 게 진짜 어이 없지.


나머지도 후딱 읽고 얼른 똥을 치워야 할 지...

진짜 읽고 싶은 책이나 보며 외면할 지 너무너무 고민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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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었던 책들 중 일본 소설을 가장 많이 팔았다.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

전 시리즈를 구입해서 몽땅 다 읽어버리고

다른 책을 놔둘 곳이 없자 가장 먼저 떠올라서 처분했다.


일본 소설은 현실을 베이스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설정이 아니라

퍼즐을 만들 때처럼 결말을 먼저 정한 다음 배경을 설정하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책을 읽을 때 느끼는 재미와 자극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책을 놓는 순간 마치 꿈에서 깬 것처럼 뒷맛이 영 떨떠름해 진다.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책의 내용을 공유하기 어려운 점이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 너무 심하게 비틀어 버린 설정으로 인해

내용이 비일상적이기 때문이다.


- 자극적이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책 소개' 쓰기 좋은 소설.


사람은 끊임 없이 가치관과 성격, 사고 방식이 변화하는데

여기서 일본 소설의 소장 가치가 사라진다고 본다.

"딱 그 순간 읽을 때만 관심 가고 재밌는 책."

내가 여기서 말하는 일본 소설은 이런 종류다.


일본을 보면 책을 출판하는 것이 쉽다고 느껴진다.

책이 안 팔리기론 우리와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인지도를 쌓기 위한 시상식도 많고

내수 시장이 큰 만큼 수요도 많은 건지

작가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은 건지

아니면 출판 허들이 낮은 건지

우리나라 책 띠지를 보면 어이 없을 때도 있다.

무슨 블로그 조회수 몇 만회, 무슨 서점 MD 추천, 무슨 모임의 화제작 등등..

일본에서는 경력의 비중이 큰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이런 마케팅이 먹힌다는 것도 이해하는데

막상 사서 읽어보면 진짜 별 내용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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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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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보관한 지 대충 4~6년 정도?

방 정리를 위해 읽게 되었음.


일본 소설 특유의 극단적인 설정이 엄청 거슬린다.

주인공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써먹는 왜곡된 장치들이 있다.

극단적인 캐릭터, 비뚤어진 배경, 괴짜라 불리는 조연들.


이 책의 첫 2~3 페이지는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설정에 실망감이 들었다. (또 이렇게 진행 되는 거냐??)


주인공이 유치원 시절 죽은 새를 보고 먹자고 한 것

초등학교 때 몸 싸움을 벌이는 남학생들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삽으로 내려친 것

여선생의 히스테리를 멈추기 위해 스커트와 팬티를 한 번에 잡아 내린 것.


이런 극단적인 설정 때문에 나는 이 소설을 기회주의적이고 빈 껍데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까지만 있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 책에서 묘사되는 주인공과 같은 사람이 현실에 있다면

작가는 그 사람에게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왜냐면 작가는 그런 '타입'의 사람에 대한 진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티가 나니까.

그냥 요즘 이런 타입이 유행이니까...싶어서 만든 티가 역력함.


쓸 데 없는 양장에 쓸 데 없이 높은 가격으로 분노가 더 가중되는 느낌.

혹시라도 관심이 있어서 꼭 읽고 싶다는 사람은 '가급적' 서점에 들러서

중간까지 스윽 읽어보는 걸 추천. 얇아서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중간까지 읽고 뒤에 뭐가 나오겠지? 싶어도 뒤에 나오는 게 일절 없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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