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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평점 :
책장에 보관한 지 대충 4~6년 정도?
방 정리를 위해 읽게 되었음.
일본 소설 특유의 극단적인 설정이 엄청 거슬린다.
주인공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써먹는 왜곡된 장치들이 있다.
극단적인 캐릭터, 비뚤어진 배경, 괴짜라 불리는 조연들.
이 책의 첫 2~3 페이지는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설정에 실망감이 들었다. (또 이렇게 진행 되는 거냐??)
주인공이 유치원 시절 죽은 새를 보고 먹자고 한 것
초등학교 때 몸 싸움을 벌이는 남학생들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삽으로 내려친 것
여선생의 히스테리를 멈추기 위해 스커트와 팬티를 한 번에 잡아 내린 것.
이런 극단적인 설정 때문에 나는 이 소설을 기회주의적이고 빈 껍데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까지만 있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 책에서 묘사되는 주인공과 같은 사람이 현실에 있다면
작가는 그 사람에게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왜냐면 작가는 그런 '타입'의 사람에 대한 진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티가 나니까.
그냥 요즘 이런 타입이 유행이니까...싶어서 만든 티가 역력함.
쓸 데 없는 양장에 쓸 데 없이 높은 가격으로 분노가 더 가중되는 느낌.
혹시라도 관심이 있어서 꼭 읽고 싶다는 사람은 '가급적' 서점에 들러서
중간까지 스윽 읽어보는 걸 추천. 얇아서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중간까지 읽고 뒤에 뭐가 나오겠지? 싶어도 뒤에 나오는 게 일절 없으니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