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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소년 - 상
이시키 마코토 지음, 나가사키 다카시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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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뜻미지근한 책


상, 하 2권 짜리 구성이라 조금 불안했지만,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작가니까...싶어서 구입.


하지만 뭐랄까...."피아노의 숲"을 기점으로 그림체가 변한 건지...

예전 맛이 안 난다.


사실 "피아노의 숲"도  애니메이션 제작이 결정되면서

꽤 오랫동안 연재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책을 사 놓고 아직도 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가의 심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니까

이 작품을 이정표로 삼긴 힘들 것 같다.

아마도 다음 작품까진 봐야 하지 않을까?


그냥 어느 마을에 삼총사에게 벌어지는 괴이한 일 정도?


아마 작가는 한 가지 사건에 꽂혀 이 작품을 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책의 후반부가 많이 떨어진다.


"왜"에 대한 답이 그냥 몇 페이지에 걸쳐 우수수 나열된다.

몰아치 듯...그냥 정해진 분량이 거의 다 찼으니까...라는 느낌?


뭐 그냥 대충대충 덮는 느낌으로 그렇게 책은 마무리 되며 끝.

근데 마지막 결말은 진짜 이해가 안된다. (여기서 진짜 실망)

- 출판사가 작가에게 제발 짧게라도 한 작품 그려 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나오지 말아야 할 작품이 나온 느낌이랄까...


2권짜리로 다루기엔 집어 넣은 것들이 좀 많지 않았나 싶다.

그냥 심플하게 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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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큰 판형 양장본)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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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코팅지의 촉감이 개인적으로 불호.

- 마우스 같은 전자 제품에 흔히 하는 러버 코팅이란 게 있는데

그것과 촉감이 매우 비슷. 왜 책에 이런 코팅을 한 걸까.....

그립감을 높여서 어디다 쓰게?


그리고 이것 때문에 먼지가 쉽게 붙고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게 최악임)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책장에 꽂을 때 잘 들어갈까? 싶다.


2. 큰 판형을 써야 할 정도의 무언가가 없다.

글씨체가 달라진 것도 없고 그림도 큰 판형 효과를 받는 다는 느낌이 없다.




미리 이야기 하자면,

스포일러는 없지만 내용을 옮겨 적은 게 많아서 스포가 될 수 있음.






이것은 늙은 코뿔소의 이야기.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한 펭귄의 이야기.


읽으면서 수많은 생각이 일었다가 부서지곤 했다.

그리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코뿔소와 펭귄의 이야기지만, 인간에 대입한다면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상을 코뿔소와 펭귄으로 한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짧은 이야기에 많은 것들을 잘 담았다.

억지스럽거나 건너 뛰는 곳 없이.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게 생소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갈매기의 꿈"과 "노인과 바다"가 떠올랐다.

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강인한 의지가 세 작품에 모두 있기 때문 아닐까.




아쉬운 점을 꼽자면,

- 표지의 저 그림이 후반부 내용이기도 한데,

저렇게 펭귄의 머리를 맞대는 것, 코뿔소의 뿔을 대는 것이

두 동물의 본능적인 고유 습성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저 행동이 둘만의 약속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 "불운한 검은 점이 박힌 알에서 목숨을 빚지고 태어난 어린 펭귄"

일본 문학에서 보여지는 표현법 같아서 아쉬웠다.

특히 목숨을 빚진다는 부분은 사실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표현이라서 싫었음.


일본의 스포츠 만화, 전쟁 만화 등을 통해 저런 표현을 접했기 때문에 반감이 깊다.

내가 살아 남기 위해 고의적으로 동료를 죽게 한 것이 아닌데

살아 남았다는 "책임"으로 죽은 자의 몫까지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흐름을 나는 혐오한다.


삶과 죽음이 수없이 교차하는 곳에서 생존도 죽음도 그저 각자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른 존재(타인)의 죽음까지 내 책임이라고 여기며 자책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주인공 펭귄이 알에서 태어나기 위해 주변의 생명체를 죽게 한 것은 아니니까.





인상 깊었던 구절>


"여기, 우리 앞에 훌륭한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네.

하지만 그는 코뿔소이기도 하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그래." P16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P115





긴긴밤이 등장하는 구절>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P57


치쿠는 기진맥진하여 휘청 거리면서도 지평선이 곧 파란색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속한 하늘은 그들이 걸어가는 길 위로 촉촉한 비 한 방울 뿌려 주지 않았다.

그날도 긴긴밤이 이어졌다. 노든과 치쿠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P71


어느덧 하늘이 어두워졌다. 노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반짝이는 별들과 연한 구름들이 보였다. 노든은 외로웠다. 그래서 하늘을

계속 바라보았다. 오늘도 긴긴밤이 될 것이다. P76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노든이 나와 같이 바다에 가고 싶어 한다고,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만 생각해 왔지, 절망을 품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한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앉아 말없이 긴긴밤을 넘기고 있었다. P87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하나가 되었지만

복수를 할 수 없는 흰바위코뿔소와 불운한 검은 점이 박힌 알에서 목숨을 빚지고 태어난

어린 펭귄이었지만, 우리는 긴긴밤을 넘어, 그렇게 살아남았다. P104


마지막 '긴긴밤'이 등장하는 구절은 결말이므로 옮겨 적지 않았다.




각 구절에 등장하는 긴긴밤의 의미는 약간씩 다르지만,

나는 이 긴긴밤들이 인내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아픔을 참아서 곪게 만드는 인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휴식을 갖는 인내인 것이다.



좋은 책을 읽게 되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을 내가 읽게 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




심플한 그림체가 불만인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풍성한 색감과 따스하고 세밀한 그림이었다면

(내용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심플한 그림체로는 쉽게 연상되지 않았다.)

두 동물의 이야기와 대조 되어 또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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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 아스퍼거 증후군 이야기
쥘리 다셰.마드무아젤 카롤린 지음, 양혜진 옮김 / 이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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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는 '쓰레기'라고 생각된다.

광택 나는 종이인데 빛 반사가 심해서 편하게 보기 어렵다.

(감각에 엄청 예민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책은 눈이 부셔서 제대로 보기 힘든 것이 참 아이러니)



내용은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저자의 체험을 통해 '소개'하고

프랑스의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한다. (응. 이걸로 내용은 끝)


간단히 검색해보니,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여러 임상 양상 중 하나입니다." 라고 한다.


이 책에선 아스퍼거 증후군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라고 설명한다.

(책의 후반에 그림 없이 설명하는데 별 관심이 없어서 대충 훑어 봄)


근데 이 책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인식이 퍼지기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굳이?? 싶다.

(하기사 모르는 사람은 지금도 모르고

여전히 이런 사람들의 처우는 어렵기만 하다.)


별 내용이 없고 그림이 큼직해서 손에 잡고 금새 읽어 버렸다.

(최대로 잡아서 20분 정도? 걸린 느낌)


카페나 미용실에 있다면 딱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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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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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래전에 사두고...

중간 어디즈음 읽다가 관두고

너무 오래되어

내용을 잊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읽은 책.


처음 읽었을 때,

책의 내용이 너무 거북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문화 충격...비슷한 정도의 쇼크도 있었고....

그래서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덮었다.


그리고선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책의 느낌만 남아

눈에 띌 때마다 은근한 거북함을 내게 주곤 했다.


이번에 방 정리를 하고자 큰 맘 먹고 읽었다.

그리고 버리던가 팔자고 생각했다.


헌데....

그때 못 봤던 묘사와 작가의 표현이 보이는 점도 새로웠고

내용이 참 좋았다.

그냥 주인공이 걸어가는 시간의 한 토막을 툭 떼어서 보여주는 듯한 내용.

시작도 끝도 없어서 더 현실감 있고 몰입이 강하게 되는...


다 읽고 결국 소장 하기로 했다.


읽는 시기에 따라 책의 내용이 달라진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다.

난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잡은 경우가 없어서다.

언젠가 한 번 더 읽고 싶다! 라고 강하게 다짐하는 책을

소장 하더라도

매번 새로운 책, 새로운 관심사에 밀려 몇 해가 지나가 버린다.

그런 과정에서 난 그 책 존재를 잊어버리게 되는 거고...


그래서 같은 책이더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내용의 깊이가 다르고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 싫다는거다.

난 못하니까. 한 적 없으니까. 그치만 알고 있으니까.

그 기분을 느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속상하다는 거다.


뭐...여튼 이 책 좋았다.

참 신기한 게...

책의 앞 부분은 당연하게도 주인공의 어린 시절인데

그때와 후반부에 나오는 가족의 묘사가 다르다.

그림을 엄청 깊이 있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굳이 글로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사람은 느낄 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언뜻 봤을 때 대충 그린 그림 같지만,

디테일이 엄청 좋다고 느꼈다.

물론 내용도 좋았고.


난 이렇게 한 사람의 의식의 성장을 보여주는 내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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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묵 

- 붓 터치가 강한 그림체가 특징

전투 씬에서 많은 동작이 생략되서 처음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굉장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음.

그림체에 원근이 강조되어 어안 렌즈로 보는 듯한 표현도 좋았음.

"교무의원"을 연재 당시 재밌게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연재 잡지가 폐간되었던 걸로 기억.

(아니면 내가 중간에 그만뒀거나)


형민우

- "프리스트"를 처음 보고 충격 받았었음.

여백을 매우 잘 살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음.

배경과 컷 씬의 조화에 강약이 있어 만화책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음.

완결이 왜 안 된 건지는 잘 모름. 몇 년...아니 지금까지 완결을 기대하고 있는 작품


츠루타 겐지 鶴田謙二

- "에마논 시리즈"(2권)와 "모험 에레키테 섬", "포겟 미 낫"을 보고 알게 된 작가.

책의 판형이 커서 그림체를 잘 살렸다고 생각함.

두근두근하고 긴장감 넘치는 그런 류의 내용이 전혀 아닌데 묘한 끌림이 있음.

내가 실제로 바다 향기를 맡는 듯한 몰입감이 느껴짐.

근데 이것도 왜 후속 편이 안 나오는지 모름.


이가라시 다이스케 五十嵐大介

- 영화로 본 "리틀 포레스트", 책으로 본 "카보챠의 모험"으로 알게 된 작가.

책으로 본 작품은 "카보챠의 모험" 한 권이란게 좀....

다른 작품인 "리틀 포레스트", "해수의 아이", "마녀"는 사놨지만 아직 안 봤음.

대상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란 생각.

내용이 별 것 없지만 별 것 있는 내용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


우라사와 나오키 浦沢直樹

- 해적판(?) "파인애플 아미"로 알게 된 작가.

그 뒤 "마스터 키튼", "몬스터", "20세기 소년"까지 정말 소름 끼치는 명작이라고 생각함.

("파인애플 아미"와 "마스터 키튼"은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는 케이스

개인적으론 "마스터 키튼" 보다 "파인애플 아미"가 더 재미났음. 약간 "시티헌터" Feel이 나서)

"해피", "야와라"는 아직 못봄.

"빌리 베트", "플루토"는 구입하고 아직 못 본 상태.


요시다 아키미 吉田秋生

-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 알게 된 작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한 영화도 엄청 좋았지만.

(진짜 미친 호화 캐스팅...이어서 만화책과 분위기나 방향성이 약간 다르다)

첫 1권에 받았던 문화 충격(?) 때문에 어질어질 했었다.

근데 그 뒤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 만화의 매력인 거 같다.

정작 이 작가의 스테디셀러인 "바나나 피쉬"를 아직 못 본 게 아쉽.


우니타 유미 宇仁田ゆみ

- "우사기 드롭스" (우리나라 책 '토끼 드롭스') 애니메이션을 보고 알게 된 작가.

애니메이션도 따스한 작화가 너무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만화책이 더 좋았다. (나는 거의 대부분 '책' 버전을 영상보다 선호함)

이것 역시 1권이 주는 신선한 충격이 내 손을 '탁' 잡아 끈 느낌.

그 뒤 작품인 "푸르게 물드는 눈"도 단 2권짜리지만 너무 좋았음.

심플한 그림체이지만 동세가 살아있고 디테일한 표현이 있어 눈이 즐거운 느낌.

하지만 최근작인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로 나락에 떨어진 듯 해서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히가시무라 아키코 東村アキコ

- "해파리 공주" 영화를 알게 되었고, 영화를 더 재밌게 보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보고

영화를 보고 나서야 만화책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알게 된 작가.

NHK 아침 드라마 "아마짱"을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배우 '논'의 출연을 알고

검색해보니 내용도 내 취향이라서 좋았음.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 개성 넘치고 배려심 깊은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 짐.

여러모로 밸런스가 좋다는 느낌.

아쉽게도 이 작가의 작품은 "해파리 공주"만 본 상태.


이와아키 히토시 岩明均

- "기생수"로 알게 된 작가.

학생 때 "기생수"를 해적판으로 처음 접하고 충격 받았었는데..(파격적인 설정)

그뒤로 정식 판이 나와서 수집. (내 기억으론 완결이 한참 뒤에 됐었던 것 같은데...)

"기생수"는 기승전결이 완벽하다고 느껴진 작품.

지금은 "히스토리에"를 모으고 있는데 작가의 건강이 걱정된다.

'제발 완결만은 무사히...'

역대급 대작의 향기가 나지만 애써 정 안 붙이려고 노력 중.

혹시나 미완결로 끝날까봐. 게다가 단행본 발행 속도도 엄청 느림.


니헤이 츠토무 弐瓶勉

- "블레임"으로 알게 된 작가.

상상력에 한계는 없다는걸 절감했던 작품.

그리고 거기에 더해지는 감성이 매력적.

단 한 장을 넘겼는데 몇 천 년 또는 몇 억 년이 지나있고

보통 인간으로는 대항 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존재가 등장한다.

지극히 정적인 듯한 느낌의 그림체인데 보다 보면

이만큼 박진감 넘치는 작품도 없다고 생각 됨.


후지타 카즈히로 藤田和日郎

- "요괴소년 호야"로 알게 된 작가.

거친 선으로 꽤나 박력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작품 발행일을 보면 당연(?)하게도 우리나라엔 해적판이 먼저 떠돌았고

그걸 주워 보다가 정식본을 소장.

마무리까지 완벽해서 좋았음.

특히 초반부 요괴의 창을 뽑으면서 머리카락이 길어지는 주인공 모습에

전율을 느꼈었음.

하지만 아쉽게도 그 뒤에 나온 작품들은 전부 내 취향이 아니었음.


미도리카와 유키 緑川ゆき

- 너무나 당연하게도..."나츠메 우인장"을 통해 알게 된 작가.

특히 1권은 보면서 대성 통곡을 했었음. (물론 내 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힘이 빠진 듯한....대충 그린 듯한 그림체라서 불호였지만,

내용이 너무 내 취향이라서 상관 없어진 작품.


이시키 마코토 一色 まこと

- "하나다 소년사"로 알게 된 작가.

사고로 우연히 귀신을 보게 된 주인공 소년이 겪는 일들.

마무리가 엄청 감동적이라서 대성통곡.

다른 작품인 "좋은 친구들"도 강력 추천.

만화가 주는 재미적인 측면에선 이 작가가 아래의 작가와 함께 투 탑.

물론 그 뒤 "피아노의 숲"은 코미디보다는 드라마였지만.


우스타 쿄스케 うすた京介

- "멋지다! 마사루"로 알게 된 작가.

정말 내 취향의 만화. 진짜 웃기는 만화.

이것과 비슷한 류의 만화로 "이나중 탁구부"와 "괴짜 가족"을 꼽는데...

난 이 만화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나중 탁구부"는 웃긴 만화라기 보다는 슬픈 만화였음)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도 추천.


모리 카오루 森薫

- "신부 이야기"로 알게 된 작가.

그야 말로 서아시아 지역의 신부 이야기를 매우 자세하게 다루는 것은 엄청 좋음.

하지만 이야기의 화자 역활을 하는 헨리 스미스와 맺어지는 탈리스(서아시아 여성)는

아마도 헨리와 함께 영국으로 갈 모양인데 이 점에 대한 인종차별이 어떻게 다뤄질지 의문이다.

그 시기의 영국에 대해 아직 자세히 알아보지 못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시대 상에 대해 세밀한 묘사를 하는 작품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이라도 다뤄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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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시대가 대영제국과 러시아 제국이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대결을 벌이던 소위

"The Great Game"(1813~1907)의 시대로, 트란스옥시아나 일대에 아직 자주권을 가진 나라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부합하는 나라로는 히바 한국(Khanate of Khiva)과 부하라 아미르국(Emirate of Bukhara)이

있는데, 3권의 지도를 보면 부하라 아미르국과 히바 한국, 러시아 제국령 투르케스탄의 접경 지역으로

추측된다. 부하라 아미르국과 히바 한국은 러시아의 공세에 점점 밀려 1873년 완전히 보호국화되므로

그보다 약간 앞선 시기임도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시대를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세기 후반,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기 전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배경을 이렇게 잡은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대는 유럽이 중앙아시아를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뜻밖에 문자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자료도 있으면서 동시에 전통도 남아 있는 시기,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소비에트 연방이 되면서

많이 (풍습이) 바뀌어버리게 되죠."# 

실제로 19세기는 '탐험의 시대'라고 할만큼 중앙아시아에 굉장히 많은 탐험가들이 보내졌다.

이 시기에 발견된 엄청난 유물들과 보고서, 그리고 문헌들은 오늘날 중앙아시아학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마지막으로 지구상의 미지의 영토를 탐험한 시대이기에 더욱 더

후세에 낭만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나무위키 '신부 이야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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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노 마사유키 高野真之

- "블러드 얼론"으로 알게 된 작가.

하지만 이것조차 완결이 나지 않고 신장판이라며 한 번 더 팔아먹고 끝.

그 뒤로 소식이 없다.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 작품.

드라이하면서도 은은한 달달함이 이색적이었음.


타카기 나오코 高木直子

- "혼자살기 5년차"로 알게 된 작가.

판형은 크지만 다른 책에 비해 얇은 편이어서

사실 돈이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매번 드는 애매한 작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간이 나오면 구입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작가.

그냥 편하게 슥슥 그려진 그림체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서 좋은 듯.

그녀가 미에현에서 상경해 이렇게 저렇게 살다가

이젠 어느덧 아이까지 낳아서 육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긴 하다.


네무 요코 Nemu Yoko ねむようこ

- "오전 3시의 무법지대"로 알게 된 작가.

아마....도 체험담이 아닐까 싶긴 한데...개성 강한 등장인물들과

리얼한 현실 묘사. 약간 엉뚱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내는 주인공이 어우러지는 게

좋았던 작품.

그 뒤로 엉뚱한 소재의 작품들을 재밌게 봤었는데....

"미쿠의 큐베 한약방"에서 '어라??' 싶다가

"얼간이 봉봉 DIY하우스"로 더 이상 이 작가의 작품을 안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됨.

내가 느꼈던 매력이 좀 더 좋아졌다면 모를까...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

자신의 스타일로 뽕을 뽑자는 마인드?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은근한 확신이 들어서 아쉬웠음.


오전 3시의 무법지대 : 매우 좋음.

오전 3시의 위험지대 : 매우 좋음.

펜과 초콜릿 : 좋음

소년 소녀 : 기억 안 남.

일단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 마무리 매우 아쉬움. 그래서 망.

트랩 홀 : 기억 안 남.

오전 3시의 불협화음 : 재탕에 삼탕을 한 작품. 기억 안 남.

미쿠의 큐베 한약방 : 살짝 어이 없음. 개연성도 떨어지고 이젠 아예 4차원급의 전개가 군데 군데 보임.

소재도 평범, 결말도 평범....아니 나쁨.

얼간이 봉봉 DIY하우스 : 동네 상점가 DIY 코너 광고 전단지 수준.

어째서 공구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은가?? 매우 나쁨. 이 작가는 끝났다고 확신함.


그래도 이 작가의 그림체를 좋아해서 위 작품들 전부 소장하고 있는데

다음 작품까지는 속아준다는 느낌으로 한번 더 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듬.



이외에도 많은 작가가 있었는데 막상 쓰려니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3X3 아이즈"도 재밌었고 "시티헌터"도 재밌게 봤었고,

"충사"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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