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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대 위의 까마귀 ㅣ 한국 본격 미스터리 작가 클럽 1
홍정기 외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2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서랍의날씨 출판사에서 출간한 '교수대 위의 까마귀'입니다. 이제는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사람들이 종이책을 기피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풀어주면서 머릿속의 생각을 많이 하게 도와주는 데에는 역시 독서만 한 것이 없죠. 마침, 얼마 전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벤트까지 발생해서 지금이 바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대한민국 추리소설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6명의 미스터리, 추리소설 전문 작가들이 모여서 자신만의 색상으로 물들인 독특하면서도 짜릿한 스토리텔링을 들려주고 있는 소설집이었습니다!
'교수대 위의 까마귀'의 저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르소설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대한민국에서 미스터리, 호러, 추리 장르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집필을 해 온 6인의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 등의 한국 작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한국의 서브컬처 장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독자 여러분들의 뇌에 도파민을 선사해 줄 훌륭한 본격 한국형 미스터리 소설 또한 이렇게 만나볼 수가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박건우 작가는 공포. 괴담집을 여러 권 집필한 적이 있어서 저도 더운 여름 계절을 보다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받기도 해서 이번에 출간된 이 소설집의 작품들도 제법 기대가 됩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홍정기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박건우 작가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6명의 작가들이 6편의 작품들을 차례대로 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고전소설인 심청전의 이야기를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맹인인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서 인당수에 빠져 죽은 심청의 이야기는 효를 중요하게 여기던 당시 시대상과 더불어서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과정까지 전형적인 옛날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교수대 위의 까마귀'의 첫 번째 작품인 '눈 뜬 심봉사'에서는 이 심청전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사실 심봉사가 심청이를 도박빚에 팔아버렸고, 심청이는 바다에 빠지기 전에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아닐까 하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스포가 되기 때문에 더 자세하게 얘기하기는 뭐 하지만, 심청전의 이야기를 비틀면서 여러 반전들을 숨겨 놓고서 결말 또한 나름 시원하게 써 내려가는 것이 가볍게 읽기 편한 소설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써 내려가는 단편 소설들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게 되었네요^^
그리고, '교수대 위의 까마귀'의 마지막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공포. 괴담 이야기 전문가인 전건우 작가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데요, 소설의 제목이 책의 제목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이번에 출간된 이 단편소설집의 대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6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밀실 살인이나 여러 트릭들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들을 너무 어렵지 않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는 점도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각 작품을 마칠 때마다 수록된 작가분들의 후기를 읽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던 작품집이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