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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 패싱 -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소심한 반항아들
윤석만.천하람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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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대주의는 어떻게 한 세대를 외면하는가
20대의 공정과 50대의 정의 사이에 낀 낀대세대 이야기

이 책에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간극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를 '낀대'를 제시한다
낀대는 대체로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을 뜻하고
낀대는 정확히 말하면 위로는 586세대에 치이고 아래로는 90년대에생에 낀 샌드위치 세대를 말한다.
낀대는 학력고사가 아닌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입시를 치뤘고
어릴 때부터 학교보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았으며 1977년 외환위기로 잠깐 삐끗했지만
이전 세대와 달리 성장기에 전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만끽한 세대이며 대중문화 개방으로 전 세계 가요, 영화, 만화, 게임이 봇물 터지듯 들어왓고,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습득한 세대였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낀대는 문화적 역량에선 특출나지만
그 외 다른 분야에선 제 몫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치, 경제와 산업분야에서는 위로는 686에 치이고 아래로는 90년대생의 치를 보며 이도저도 아닌 세대

이 책에서는 사회적 현상으로 낀대가 가진 실체와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말미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핵심 갈등의 축을 분석해 볼 것이다.


이 책에서 낀대세대로 살고 있었던 제가 제일 공감했던 내용 중의 하나로
유도리라는 말에 대한 개념과 가치관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저도 종종 겪어봤던 내용인지라 공감이 너무 잘 되었던 내용이예요
확실하게 20대인 디지털세대 후배와 차이나는 가치관인 유도리라는 개념
카러멜 팝콘 변경 불가 영화관에서 돈을 추가할테니 캐러멜 팝콘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에
담당직원이 딱잘라 오리지널로 한정된 것이므로 변경이 불가하다는 이야기에서..
불과 20년 30년만 해도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유도리가 넘쳐났고 우리사회는 빠른 속도로 투명해졌다
민주화 이후 언론 권력 기관의 독립성이 높아졌고 CCTV나 전산시스템의 발달로 재량의 폭은 줄어들고
감시감독은 강화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제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짐에
유도리는 많이 없어진 게 맞지만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융성성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안하는 경우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심지어는 융통성을 발휘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원칙대로, 매뉴얼대로만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 않은가.
낀대와 아래세대가 개인주의적이라는 성격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20대가 원하는 절차적 공정과 융통성이 부딪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융통성이 발휘되는 정성적인 사회보다 획일화된 절차에 따라
형식적 공정이 엄격하게 준수되는 정량적인 사회가 더 유리하다는
의식적 무의식적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편향은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에서 더욱 심각한데 최적의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처럼 아마존도 내 취향에 딱 맞는 상품만 골라준다.
그런데 여기엔 큰 맹점이 있다 사용자들의 기본 패턴을 쫓아 콘텐츠를 추천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개인의 주관과 인식을 왜곡시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사실
낀대는 어린시절 아날로그적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디지털세대는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손에 달고 살았던 세대라
아날로그적 경험이 부족한 환경에서 편향을 키우고 닫힌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우리에겐 아날로그적 다양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상대방의 의견은 틀린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것일 뿐이라는 오픈 마인드가 길러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낀대세대,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분석 앞에 낀대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낀대의 존재이유와 살아온 그들이 이제 변화된 환경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말해주는 궁극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책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