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세와 함께한 10일 도란도란 마음 동화 2
안선모 지음, 이장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과 '약속'이라는 글자와 함께 두 남자아이가 어깨동무를 하고 웃고 있는 사진 액자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그림책《따세와 함께한 10일》.

 

이 작품은 청어람주니어에서 펴낸 '도란도란 마음 동화' 두번째 책으로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열 살 동갑내기 미얀마 난민 따세와 한국 아이 열이가 한집에서 함께한 10일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면지에서 짠-하고 장난스럽게 등장하는 아이가 바로 나열입니다. "스페이스 디젤넛트! 꼭 갖고 싶다."고 외치는 모습에서 올해 열 살이 된 딸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산타할아버지, 구체관절인형을 갖고싶어요. 이 사진과 똑같지 않아도 돼요. 너무 못 생기지만 않으면 돼요. 수고하세요."

 

원하는 인형 이미지를 출력해서 안방 옷장 문(왜 거기였을까요.)에 붙여 놓았던, 우리집 열이.

 

열이네 집 식탁 풍경. 난민 가정을 돕는 봉사활동을 다니는 엄마가 따세라는 남자아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아빠도 걱정을 전하며 진지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따세는 열이네 반으로 전학을 온 미얀마 난민 아이입니다. 열이는 따세와 눈 한번 마주친 적 없을 만큼 관심이 없어요. 당연히 열이 입장에서는 도대체 그애 엄마가 눈 수술을 하게 된 일이 자기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보다 생일선물로 꼭 '스페이스 디젤 넛트'라는 장난감을 사주면 좋겠다는 말을 꺼내는 게 훨씬 중요했으니까요.

 

열이의 부모님은 따세를 집에서 열흘 동안 묵게 하며 열이에게 따세가 편안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돕는 중대한(열이 입장에서는 전혀 멋지지 않은) 임무를 줍니다. 이 미션을 성공해야 그에 대한 보상으로 원하는 생일선물을 사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이네 집으로 오게 된 따세는 생일이 10월 10일이고, 미얀마어로 '따세'가 숫자 10을 뜻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열이는 자신의 이름도 숫자 10, '열'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하이파이브를 청합니다. 눈 딱 감고 열흘만 참자고 다짐하면서요.

 

학교에서 최고 인기남인 열이. 그런데 교실 쓰레기통 옆에 나타난 벌레 때문에 큰 소란이 일어났을 때 따세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레를 잡아 화단 속에 놓아주는 모습 덕분에 갑자기 반에서 가장 멋진 '핵인싸'가 되었어요.

 

따세는 나무에 오르기, 달리기, 물구나무 서기, 축구, 그림 그리기 등 잘하는 게 많았습니다. 친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직 서툰 한국어로 더듬거리면서도 자기 생각도 표현할 줄 알았습니다.

 

잘 달리는 따세를 보며 열이는 굳이 나서서 "난민은 늘 쫓기고 도망쳐야 하니까." 잘할 수 밖에 없다고 여자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자기가 버린 몽당 색연필만 가지고도 친구들이 모두 열광할 만큼 멋진 그림을 그리는 것도 못마땅하고요. 가족이 외식하는 날 따세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 것도, 따세가 주인공처럼 돌아가는 가족의 분위기도 불쾌했습니다. "난민 주제에..."라는 생각에 열이는 계속 화만 났습니다.

 

따세와 함께 지낸지도 어느새 8일째 되던 날, 열이는 따세가 악몽을 꾸는 듯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열이의 엄마는 따세를 다독여주며 너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라고 합니다. 

 

 

 

따세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지내던 사람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부모님의 고향 풍경을 소개합니다. 이어지는 그림은 총을 든 군인들이 몰려오는 모습, 사람들이 도망치는 장면, 따세가 태어났을 때, 비행기를 타고 고향을 떠나야 했을 때였습니다. 마지막 그림은 따세가 커다란 푸른 새를 타고 미얀마로 날아가는 환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따세가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따세의 그림을 이해하고 감탄해 마지 않았어요.

 

어느새 따세와 함께 지낸지 10일이 되는 날, 따세는 열이네 집에서 떠나고, 열이는 원하던 장난감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눈 딱 감고 열흘만 참자고 다짐했던 열이에게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를 제목으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자세히 적은 작가의 말을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열이와 따세 또래 초등학생들의 선생님이기도 한 작가가 실제로 학교에서 가르쳤던 난민어린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작가는 우리의 관심이 부족한 난민 이야기, 특히 난민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다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자연스레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의 아이들처럼 열 살이 된 우리 아이도 사실 난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저 또한 말로는 요즘 아이들은 결핍을 잘 모르는 게 문제라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이가 결핍을 알 수도 없게 부족한 대로 만족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직접 겪어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편입니다.

 

때때로 TV를 통해 여러 구호단체의 후원 독려 영상을 보며 아이는 저 어딘가에서는 왜 어린 아이들이 못 먹고, 아프고, 고통스럽게 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 하겠다는 듯한 표현을 합니다.

 

우리는 적어도 음식이 없어서 굶거나 물이 안 나오거나 더러워져서 마시지 못 하는 일이 없고,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고, 학교도 다닐 수 있으니 아무것도 마음껏 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왜 저토록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찍어서 광고를 하며 아무 상관없는 자기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감을 갖고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이 아이에게 왜 아무 상관없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해야 하는지 이해되기 시작하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봄방학 동안 심심하다고 엄마를 연달아 찾을 때 책과 멀어져 있는 아이를 불러다 한번은 이 책을 함께 읽어야 겠습니다.

 

+

출간 이벤트로 독후활동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청어람주니어 출판사 블로그, 알라딘 도서 이벤트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이 책을 구입하면 마스킹 테이프(한정수량)를 함께 보내줍니다.

따세가 그린 그림을 예쁜 마스킹테이프로 감상할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비야, 조선을 적셔라 숨 쉬는 역사 11
조경숙.이지수 지음, 원유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어람주니어의 <숨 쉬는 역사> 시리즈 새 책이 나왔습니다. 열 번째 책 《소년 검돌이, 조선을 깨우다》에 이은 열한 번째 책 《단비야, 조선을 적셔라》입니다. 

 


표지를 보면 통통하고 발그레한 뺨이 어여쁜 여자아이의 얼굴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이 비가 내린 양을 재는 기구, 측우기입니다. 

대부분의 백성들이 농사를 지어서 먹고살았던 조선시대의  정치, 사회, 기후, 발명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세종과 세자였던 문종, 그의 딸인 여섯 살 평창군주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도입부에서 세자빈 권씨의 복중 태아가 훗날 단종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종은 농업을 나라 산업의 근본으로 삼는 농본 정책으로 나라를 어질게 이끌었으나 날씨 예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가뭄이나 홍수는 지금보다 훨씬 큰 재해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왕은 어떻게 하면 벼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지 늘 깊이 고민했고, 가뭄이 길어지자 먹고 자는 것조차 줄이며 하늘에 간절한 뜻이 닿기를 바랐습니다.

세자 또한 아버지의 뜻을 잘 헤아려 실제로 농사를 짓는 농부의 경험을 높이 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농사가 잘 되어 온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지요.

(비가 내릴 때까지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냈기 때문에)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었던 것처럼 그 시대의 단비 한 줄기는 얼마나 소중했을까요.

평창은 동생을 기다리는 여섯 살 아이답게 해맑고 영리했습니다. 세자인 아버지가 하는 일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어하고, 배우고 싶어했지요. 특히 비가 오면 부리나케 밖으로 나가 호미로 땅을 파고 빗물에 흙이 젖은 만큼 손가락 마디로 비가 얼마나 왔는지 가늠해 보는 데 열심이었습니다. 빗소리에 반색을 하며 우당탕탕 대청마루로 뛰어나가는 평창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지요.



그러나 해갈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가 적게 왔습니다. 왕은 나라와 백성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고, 감선을 강행하며 하늘이 움직여 몇 방울의 비라도 더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해갈 : 목마름을 해소한다는 뜻으로, 비가 내려 가뭄을 면함을 의미함', '감선 : 나라에 어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왕이 근신한다는 뜻으로 끼니 수나 음식 가짓수를 줄이던 일'처럼 어려운 말은 해당 페이지 하단에 풀이가 실려 있어 읽기에 도움이 됩니다.



 

왕실 가족으로서 어린 평창까지 할아버지 왕과 함께 하늘에 정성을 보이려는 노력으로 감선을 하게 되고, 평창의 아버지 세자는 대신들과 회의를 하며 가뭄 대책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가뭄이 길어지며 백성들의 고통이 커져만 가는데, 대신들은 하나같이 몇 년 전 가뭄 때 이미 시행했던 것들만 읊어대거나 명나라의 우수한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농사 실정에는 맞지도 않는 대책들만 내놓습니다. 

(본문 53-54쪽)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왕의 고뇌와 대신들의 탁상공론을 보면 다른 의미로 눈물겨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있는 일이지요. 

정성을 다해 경회루 기우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기우제를 준비하는 풍경과 기우제를 지내는 과정이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마침내 비가 많이 왔고, 세종은 한시름 놓고 온양온천으로 요양을 떠납니다. 나랏일에 시름이 끊이지 않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던 왕의 행차를 준비하는 한편, 세자는 조선 제일의 대장장이의 손을 통해 비의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원통 모양의 물건을 만듭니다. 측우기가 처음 세상에 나오는 순간입니다. 

 


세자는 평창군주에게 측우기를 맡기고, 온양으로 먼 길을 떠납니다. 평창군주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세자의 설명을 잘 듣고, 측우기의 이치를 배웁니다. 비가 온 양을 정확히 재는 법을 연습하며 자신이 처음 맡게 된 나랏일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평창군주가 맡은 바 소임을 얼마나 똑부러지게 해낼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요? 세종이 온양에서 건강을 되찾아가던 중 한양에 흙비가 쏟아지는 변고가 생겼다고 어수선할 때 평창군주가 어떤 활약을 하는지, 나랏일을 잘해낸 공으로 왕이 내린 상 대신 평창군주가 청한 상이 무엇인지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측우기에 이어 개천이 홍수로 블어나는 물을 측정할 수 있는 큰 눈금자인 수표를 세우는 일까지 기록하고 마무리됩니다.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 곁에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학창시절 '국사'를 암기과목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 없는, 단순한 어른인 저에게도 역사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 책을 읽고 측우기에 대해 좀더 알아보다가 세종대왕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아직 글이 많은 책보다는 그림책을 즐겨보는 아홉 살 딸아이가 중간 학년에 올라가면 먼저 출간된 이 시리즈의 책들부터 한 권씩 함께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예조 판서는 언제 논에 들어가 보았는가?"
"예? 제가 어찌 논에를...... 논에는 나가 보지 못했사옵니다."
세자의 질문에 예조 판서는 당황하여 말을 더듬다가 기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론으로만 아는 것과 몸을 써서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오. 겉으로 보아 그럴듯하자고 그게 다 맞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예조 판서는 나중에라도 직접 논에 나가 농부들의 말을 들어 보는 게 좋겠소."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 검돌이, 조선을 깨우다 숨 쉬는 역사 10
박향래 지음, 강창권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이름은 복돌··· 아니지, 김복현이야. 나이는 열세 살, 먹을 만큼 먹었단 말씀이지. 김, 만 자 석 자 쓰시는 아버지랑 이씨 부인인 어머니랑 살고 있어. 우리는 한 달쯤 전에 여기 경상도 단성현 성내리로 이사를 왔어. 내 고향은 원래 금봉리라는 촌구석인데, 사정이 있어서 이리로 이사 오게 되었어. 그 바람에 불안친구 자근노미랑 갓동이랑도 헤어지게 되고 예쁜 큰년이까지 못 보게 되어 버렸지 뭐야. 아무튼 아는 사람 없는 이곳으로 이사 오는 것이 너무 싫었지만, 아버지께서 이사해야 한다고 하니까 별수 없었어.(본문 8쪽)

 

 

복돌이, 가 아니라 복현이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의 첫 문단입니다. 청어람주니어의 '숨 쉬는 역사'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인 《소년 검돌이, 조선을 깨우다》는 낯선 곳으로 이사하자마자 새로운 서당에서 훈장님과 학동들을 만나게 되는 복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당에서 다른 양반 학동들 사이에서 더벅머리에 키가 훌쩍 크고 비쩍 마른 검돌이가 눈에 띕니다. 검돌이는 서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공부를 하는 소년이었어요. 《천자문》을 대충 중간쯤 배운 복현이와 다르게 검돌이는 한참 전에 《천자문》을 다 떼고 훨씬 어려운 《중용》을 외고 있었습니다. 성격도 대범하면서 장난기가 있고, 기지도 있으며 왠지 형 같기도 해서 척 봐도 여간내기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지요.

 

"날도 좋은데, 잠시 나가서 바람을 쐬는 것은 어떻습니까?"

주위가 조용해지며 다들 나를 쳐다보았어.

"글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자연과 벗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도 군자의 덕목이 아닙니까?"

"훈장님께서 안 계신다고 게으름 피우잔 말이냐?"

터줏대감이 찡그린 얼굴로 말했어.

"아니, 사형들께서 절구라도 한 수 지으시면 훈장님께서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어때, 호연지기니 절구니 읊어 대서 깜짝 놀랐지?(···) (본문 47쪽)

 

 

한편, 아이들의 장난과 텃세에 고단해하던 복현이는 학동들에게 먹을거리를 돌리고 분위기가 좋아지니 마음이 느긋해졌습니다. 제법 호기롭게 밖에 나가 놀자는 제안도 해보고요. 물가에서 학동들과 어울려 놀며 금새 가까워지는가 싶었는데, 훈장님께 드리려고 따로 놔둔 음식들이 망가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때도 검돌이의 활약은 눈부셨지요. 학동들의 진술과 알리바이를 재구성하며 수사(?)에 착수하고, 실제로 모든 일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경찰학을 공부하고 추리소설로 상을 받기도 한 필력을 바탕으로 이 책 곳곳에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숨겨놓았습니다. 그 실마리를 잡는 건 역시 영리한 검돌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복현이는 동네에 완전히 적응을 하고, 검돌이를 비롯해 학동들과 서당 생활도 마음 편히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검돌이가 서당에서 보이지 않게 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검돌이가 왜 서당에 나오지 않는지 아직 알아낼 수는 없었지만 복현이는 이때 관아에서 나눠 준다는, 쌀보다 쌀겨와 돌멩이가 더 많은 형편없는 환곡미를 높은 이자로 갚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 처음 전해듣습니다. 날이 갈수록 궁금증과 걱정이 더해가던 중에 검돌이와 마주친 복현이는 검돌이의 집에 큰일이 생긴 것도 알게 됩니다.

 

"네가 나설 일도 아니고, 나선다고 될 일도 아니다."(본문 108쪽)

 

검돌이를 돕고 싶은 마음에 도움을 청하던 복현이는 아버지께 크게 혼났습니다. 훈장님 역시 세상을 바꿀 힘을 키우지 못 한 채 섣불리 나섰다가는 검돌이에게 도움도 줄 수 없고 괜히 일만 키우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당한 일을 고발하려다가 고초를 겪게 된 검돌이의 아버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복현이는 큰 고민에 빠집니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앉아 탄식만 해야 한단 말씀입니까?"

절로 눈이 부릅떠졌어.

"아니지, 네가 더 높은 벼슬아치가 되어 탐관오리들을 쓸어 내고 바로잡으면 되는 것이지. 네가 정말 이 세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무작정 덤비다가 쓰러질 것이 아니라 준비를 해야 한다. 학문에 정진해서 세상을 올바르게 바꿀 방법을 배우고, 백성을 아끼는 방법을 배우고, 큰 세상에 나가 네 뜻을 펼칠 기회를 얻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너는 세상을 차근차근 제대로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어리석은 힘으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하려고만 하는구나."(본문 111쪽)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답답했던 복현이가 맞닥뜨린 건 더 힘든 일이었습니다. 더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검돌이는 비참하고 억울한 처지가 되었으니까요. 검돌이는 안간힘을 쓰며 이치에 맞는 말과 행동으로 맞서보지만 오히려 곤욕을 치를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복현이가 염려하는 마음과 다르게 상황은 더 안 좋은 쪽으로 흐르고, 검돌이를 만나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어수선한 세상에서 복현이는 마음을 잡고 열심히 책만 읽습니다. 복현이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읊어대며 놀기 좋아하던 철부지가아니었습니다. 훈장님 말씀대로 큰 세상에 나가 뜻을 펼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겠지요.

 

"태어나기를 양반으로 태어났든, 돈을 주고 양반을 샀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정말로 양반 피를 받은 사람하고 상논 피를 받은 사람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해?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그건 그냥 운이고 모든 건 자기 할 탓인 거야. 이 조선이 양반, 상놈 가리지만 않았어도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조선에서 사람 구실하고 살려면 양반으로 태어나든, 돈이라도 많아서 양반을 사든 해야 하잖아.(···)"(본문 138쪽)

 

 

검돌이가 어디론가 떠나기 전에 남긴 이 말이 복현이의 마음에도 불편하게 자리를 잡았을 것 같습니다. 검돌이는 아버지가 겪은 고초에서 비롯된 억울한 마음을 떨쳐낼 수 있을까요?

 

머지않아 읍내에 난리가 났을 때도 복현이는 예전의 검돌이처럼 서당에서 늘 책만 보고 있을 즈음이었습니다. 시위를 주동하는 사람들은 집집마다 집회에 모이라며 문을 두드리고 다녔어요. 곧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루어 의기양양한 기세로 관아로 향합니다. 과연 사람들이 외치는 "새 세상!"이 열릴까요?

 

조선 후기, 단단한 신분제도와 부패한 벼슬아치들은 결국 평범한 백성들을 거리로 뛰쳐 나오게 했어요. 소수의 특권층만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닌 이름 없는 만백성들도 각자의 꿈을 꾸고, 세상의 주인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세우기 위해 애썼던 복현이나 검돌이같은 소년들의 외침은 지금, 여기,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조선시대와 시간상으로는 상당히 멀어진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지만 보이지 않는 권력과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복현이나 검돌이는 역사책에 이름이 오른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당시 백성들의 분노가 들불이 번지듯 곳곳에서 농민 봉기로 이어지며 수많은 복현이나 검돌이같은 소년들도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작가의 상상 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진격했던 소년들은 그 이야기 속에서 살아숨쉬고 있어요. 그러니 마음을 다해 소년들의 아픔과 성장을 다독여 주고 싶었습니다. 조선 후기 당시에도 양반 세력의 반대로 세상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때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새 역사를 써내려가며 불평등에 분노하고 저항했던 사회의식은 잃지 않아야 겠습니다.

 

 

시대 배경을 떠올려보게 하는 그림도 이야기와 잘 어울리고, 어려운 낱말은 해당 페이지 하단에 찾아보기 쉽게 풀이가 되어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책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 문헌 자료 등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기의 마지막 한 줄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22
이붕 지음, 송혜선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명종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잠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로 눈을 뜨며 하루의 오늘 하루가 시작됩니다. 하루는 출근 준비와 가족의 아침밥 준비를 동시에 하는 엄마에겐 5분도 긴 시간이라고, 엄마 기분이 좋아야 가족이 모두 행복하다는 걸 알 정도로 눈치가 있고, 빠릿하게 움직이는 열 살 남자아이입니다. 

비록 어제 일기는 안 썼지만 엄마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씩씩하게 '네!' 하며 이건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살짝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 가자마자 아침 독서 시간에 '어제 일기'를 '오늘' 쓰겠다는 확실한 계획도 있으니까요.

그날 학교에서는 쓰레기더미에서 큰 돈을 주워 주인을 찾아 돌려준 환경미화원에 대한 뉴스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이 같은 동네에 사는 어르신이자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의 할아버지였거든요. 

남의 돈을 줍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아이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하루도 그 이야기를 주제로 일기를 한 바닥 쓰고 마음이 편해졌지요. 

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은 각자의 학원 일정에 따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하루도 집에서 간식을 챙겨먹고, 학원으로 향합니다. 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지름길을 무심코 달리던 하루는 그만 길에 세워둔 차에 부딪쳐서 넘어지고 말았어요. 다행히 하루가 크게 다친 곳은 없었지만 차는 심하게 찌그러진 곳이 보였습니다. 

 
이때부터 다시 하루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차 주인을 기다릴지, 그냥 가 버릴지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마음을 굳혔을 때 친구 규범이와 마주치게 됐어요. 하루는 규범이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후 아무 일 없이 시간이 흐르고, 비밀을 들키지 않자 하루는 규범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깁니다. 

한편 엄마는 하루가 학원 가기 전에 따뜻한 음식을 먹고 가는 게 좋겠다며 학교 앞 분식집에 미리 계산을 하고 간식을 부탁합니다. 하루도 다른 친구들처럼 떡볶이, 김밥, 햄버거 등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간식수첩에 적을 수 있게 되어 기뻤어요.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사주지 못했던 규범이에게도 바나나우유 같은 간식을 사주며 비밀을 지켜준 보답을 하게 된 것도 나쁘지 않았고요. 

하지만 규범이는 하루가 왜 먹을 걸 주는지 잘 몰랐어요. 하루가 규범이에게 한두번 햄치즈(햄버거)나 우유를 사주다보니 나중엔 당연하게 받았고, 먹을 것을 조금 사가는 날에는 왜 이것밖에 없느냐는 듯 타박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하루는 규범이와 점점 더 친해지는 것처럼 느껴졌고, 규범이와 함께 학원에 다니는 것도 즐거웠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고 지냈어요. 날마다 간식을 너무 많이 사가는 걸 의아하게 생각한 분식집 아주머니가 "무슨 일이 있으면 미리 말하렴. 작은 일도 속이려다 보면 점점 더 커지는 법이거든." 걱정해주시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어요.

 

혼자 마음 속으로 도리질하며 안심하고 넘어간다고 있었던 일이 없어지지는 않는 법. 한 손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작게 뭉친 눈을 눈밭에 굴리면 이내 커다란 눈덩이가 되듯이 하루의 '살짝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납니다. 

"끝까지 속이는 것은 나쁘지만 솔직한 게 좋다는 거, 너도 알지?" 언젠가 윗집 형이 하루에게 했던 말이예요. 아무리 솔직한 게 좋다고 해도 "앞으로는 거짓말을 절대로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일기에 마지막 한 줄로 적어 넣으면 거짓말이 눈 녹듯이 사라질까요? 

'살짝 거짓말'이 자신까지 속이는 일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하루는 힘든 일을 많이 겪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하루 곁에는 부모님, 분식집 아주머니, 환경미화원 할아버지처럼 양심을 지키고 살아가는 주변 어른들이 있었어요. 하루를 지켜보며 기다려주기도 했고요. 물론 양심을 잠깐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려고 했던 어른도 있었어요. 하루는 이 모든 일을 겪으며 누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은 '거짓말은 나쁘다'에 단순하게 접근하지 않고, 솔직함이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전해줍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하루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그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짐작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림 한 바닥과 서너 줄의 글로, 늘 '오늘은'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그림일기장을 떠올려 보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검사를 받지 않더라도 일기 쓰는 습관이 생기면 좋겠는데, 우리 아이는 선생님이 검사를 해도 일주일에 한 번 '주말 지낸 이야기' 숙제로만 일기를 쓴답니다. 일기의 마지막 한 줄엔 큰 깨달음이나 반성, 어떤 다짐도 없지만 꾸밈도 없지요. 

'살짝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과정, 솔직함의 중요성, 무엇보다 거짓말을 아무리 눈에 묻어버려도 눈이 녹으면 감출 수 없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브루타 창의력 수업 - 독서와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 키우기
유순덕 지음 / 리스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와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하브루타 창의력 수업의 개념과 실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엄마일연구소에서 이 책을 보고, 막연히 궁금해하던 '하브루타 독서 교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출밤점으로 삼고 싶었다.

우리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분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준이 되고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인문학 관련 도서다. 그다음으로는 역사에 중점을 두고 동서양의 역사를 알게 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역사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세계지도를 나누어주고, 세계의 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행한다.

- 본문 32쪽

대치도서관 관장인 저자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서 아이들이 독서를 공부로 느끼지 않도록 부모가 너무 앞서나가면 곤란하다, '바라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아이의 독서 계획을 세울 때 유념할 점들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아이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아이의 나이에 맞는 내용으로 선택한다.
셋째, 부모가 일방적으로 책을 선정하지 않는다.
넷째, 인문학과 관련된 고전을 읽게 한다.
다섯째, 주제를 정해 관련 도서를 고르고 연간 목록을 정한다.

- 본문 33쪽

책을 읽으면 생각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생각들이 자라나면서 내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그 성장의 척도에 따라 꿈꾸는 자아상에 점점 가까워 질 수 있다. 질문에는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고 내적 성장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동력이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 것처럼 질문은 곧 진리를 찾아가는 길이 된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제 이야기는 '질문하는 유대인의 대화법, 하브루타'로 이어진다. 가족이 함께 대화하는 문화를 중시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에는 3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째, 가족을 중시한다.
둘째, 인성과 창의력을 중시한다.
셋째,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중점을 둔다.

- 본문 77쪽

이러한 유대인 교육에는 다음 3가지 핵심 내용이 있다.

첫째, 질문형 교육 시스템이다.
둘째, 지식보다 지혜를 더 중시한다.
셋째, 더불어 공부한다.

- 본문 78-79쪽

위와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하는 하브루타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증을 해결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치도서관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 질문,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하브루타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책 읽기와 글쓰기(논술)가 저절로 해결되었다고 한다.

하브루타 독서법의 효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독서의 즐거움이 커진다.
2. 질문과 대화를 통해 사고력, 통찰력이 확장되어 생각하는 힘이 크다.
3.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호기심은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진다.
4. '무엇을 사고할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를 가르친다.
5. 자기표현력, 상대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6.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 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치관을 배운다.
7.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8. 독서를 토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 본문 92-93쪽

이밖에도 '하브루타 독서'에서 질문할 때 유의사항과 논제 설정할 때 유의할 점, 하브루타 독서토론의 파트너를 선택할 때 고려할 점 등을 짚어본다.

책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것, 질문은 쉽고 간결할 것, 정답을 위한 질문을 의도하지 말 것 등...실제 사례를 통해 논술문까지 차근차근 제시하며 이해를 돕는다.

실제 아이들이 하브루타 독서토론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한 점도 특이했다. "엄마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게 인상깊고 좋았다"거나 "친구들하고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는 것 같다"는 소감부터 책 읽기도, 자꾸 질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어렵고, 대답을 잘못 할까봐 걱정된다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동물농장]을 읽은 엄마와 민서의 토론 내용 중에 민서가 "혁명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많은 사람의 염원을 담아 세상을 바꾸고 싶은 게 혁명이니까. 하지만 혁명이 아름답게 시작했어도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경우는 역사 속에서도 보질 못한 것 같아.", "국민이 깨어있어야겠지.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공부하는 거 아냐?"라고 이야기한 내용이 인상깊었다. 중학생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면 아이의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하브루타 독서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친절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