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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창의력 수업 - 독서와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 키우기
유순덕 지음 / 리스컴 / 2018년 7월
평점 :
'독서'와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하브루타 창의력 수업의 개념과 실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엄마일연구소에서 이 책을 보고, 막연히 궁금해하던 '하브루타 독서 교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출밤점으로 삼고 싶었다.
우리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분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준이 되고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인문학 관련 도서다. 그다음으로는 역사에 중점을 두고 동서양의 역사를 알게 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역사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세계지도를 나누어주고, 세계의 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행한다.
- 본문 32쪽
대치도서관 관장인 저자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서 아이들이 독서를 공부로 느끼지 않도록 부모가 너무 앞서나가면 곤란하다, '바라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아이의 독서 계획을 세울 때 유념할 점들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아이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아이의 나이에 맞는 내용으로 선택한다.
셋째, 부모가 일방적으로 책을 선정하지 않는다.
넷째, 인문학과 관련된 고전을 읽게 한다.
다섯째, 주제를 정해 관련 도서를 고르고 연간 목록을 정한다.
- 본문 33쪽
책을 읽으면 생각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생각들이 자라나면서 내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그 성장의 척도에 따라 꿈꾸는 자아상에 점점 가까워 질 수 있다. 질문에는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고 내적 성장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동력이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 것처럼 질문은 곧 진리를 찾아가는 길이 된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제 이야기는 '질문하는 유대인의 대화법, 하브루타'로 이어진다. 가족이 함께 대화하는 문화를 중시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에는 3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째, 가족을 중시한다.
둘째, 인성과 창의력을 중시한다.
셋째,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중점을 둔다.
- 본문 77쪽
이러한 유대인 교육에는 다음 3가지 핵심 내용이 있다.
첫째, 질문형 교육 시스템이다.
둘째, 지식보다 지혜를 더 중시한다.
셋째, 더불어 공부한다.
- 본문 78-79쪽
위와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하는 하브루타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증을 해결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치도서관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 질문,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하브루타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책 읽기와 글쓰기(논술)가 저절로 해결되었다고 한다.
하브루타 독서법의 효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독서의 즐거움이 커진다.
2. 질문과 대화를 통해 사고력, 통찰력이 확장되어 생각하는 힘이 크다.
3.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호기심은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진다.
4. '무엇을 사고할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를 가르친다.
5. 자기표현력, 상대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6.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 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치관을 배운다.
7.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8. 독서를 토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 본문 92-93쪽
이밖에도 '하브루타 독서'에서 질문할 때 유의사항과 논제 설정할 때 유의할 점, 하브루타 독서토론의 파트너를 선택할 때 고려할 점 등을 짚어본다.
책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것, 질문은 쉽고 간결할 것, 정답을 위한 질문을 의도하지 말 것 등...실제 사례를 통해 논술문까지 차근차근 제시하며 이해를 돕는다.
실제 아이들이 하브루타 독서토론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한 점도 특이했다. "엄마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게 인상깊고 좋았다"거나 "친구들하고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는 것 같다"는 소감부터 책 읽기도, 자꾸 질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어렵고, 대답을 잘못 할까봐 걱정된다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동물농장]을 읽은 엄마와 민서의 토론 내용 중에 민서가 "혁명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많은 사람의 염원을 담아 세상을 바꾸고 싶은 게 혁명이니까. 하지만 혁명이 아름답게 시작했어도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경우는 역사 속에서도 보질 못한 것 같아.", "국민이 깨어있어야겠지.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공부하는 거 아냐?"라고 이야기한 내용이 인상깊었다. 중학생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면 아이의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하브루타 독서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친절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