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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콜라이 그로츠니, <분더킨트>
“네겐 선택권이 없어. 넌 일생을 음악가로 살게 될 거야.
안 그러면 스스로를 파괴하겠지.”
타고난 재능 때문에 운명이 정해지는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까. 평범한 사람들은 재능 없음으로 괴로워하지만, '분더킨트'들 역시 선택권이 없는 자신의 삶 때문에 일평생을 괴로워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클래식 음악계의 신동들을 다룬 영화와 소설은 이미 많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에 다른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는, 글쎄. 작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 아닐까. (불가리아 출신의 이 작가는 버클리 음대 졸업을 앞두고 음악가의 길을 벗어나기 위해 티베트와 인도로 떠났다.) 게다가 목차는 읽고 싶은 욕망과 함께 듣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2. 에바 로만,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내가 정신병원에 간 날은 목요일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정신병원에서 8주간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심리치료 사례집 같은 이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 유독 엄격했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 마음의 결을 살피는 방법, 행복해지는 방법 등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 속도와 성장, 완벽함에 대한 갈망 등으로 점철된 '비정상적인' 현대사회에서 잠시 비켜서서, 정신병원에서의 경험을 읽어보면 오히려 이곳이 '정상'이라 느껴질지도 모른다.
3. 토마스 핀천, <느리게 배우는 사람>
나는 <제 49호 물품의 경매>라는 핀천의 작품을 포기한 적이 있다. 아는 사람이 이야기해줄 땐 분명 재미가 있었는데 읽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어서, 나는 결국 그 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내가 포기했던 작가의 단편집이 출시되었다고 하니, 이번에는 재도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고 싶다. 제목처럼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 되어서 그의 단편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이 작가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더욱이 이번에 출시된 작품들은 거의 핀천이 대학생 시절에 썼던 작품들이라고 하니, 조금은 자신이 생기고 아주 많이 기대된다!
4. 코넬 울리히,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3주 후에, 정확히 자정에, 그것도 사자의 아가리 속에서 죽을 것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 '누아르의 아버지' 코넬 울리히의 걸작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스릴러 70편에 선정되었다고도 한다. 이런 모든 수식을 떠나, 서서히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러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