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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명관,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배꼽이 빠질 것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반드시 씁쓸함을 남겨주는 작가, 천명관의 두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풀리지 않는 인생, 고단한 밑바닥의 삶을 어떤 재치와 유머로 그려냈을지 궁금해진다. 풀리지 않는 인생 속에도 따뜻한 유머가 깃들어 있음을 알려줄 것만 같은 여덟편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꼬일 대로 꼬여가는 우리의 삶을 위로해줄 그의 따뜻한 유머를 느껴보고 싶다.

 

 

 

 

 2.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때로 한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모든 여자를 잃는 것이기도 하다."

 큰 설명이 필요없는 하루키의 소설집!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특히 남녀의 관계 맺기가 얼마나 제멋대로이고 애매하며 서글픈 건지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 우리의 관계맺기를 점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상처를 주고받기 싫어서 점점 더 자기중심적이고 방어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돌직구를 날려줄 것 같다.

 

 

 

 

 3. 박민정,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청년 세대와 부모 세대가 겪는 갈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실패한 부모의 초상과 부모의 적이 된 자식들, 불구가 된 가족. 현 사회의 큰 문제로 부각되는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살펴보고 싶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통해 한국사회의 오늘을 조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4. 데이비드 밴, <자살의 전설>  

 

 수렁으로 빠져가는 한 사람의 삶을 지켜봐야 했던 아들의 회상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이 소설은 삶과의 무서운 투쟁을 그려내는 동시에 다양한 문학적 실험을 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뿐만 아니라, 문학이 지닌 치유의 가능성을 믿고 글을 써내려간 작가의 신념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고통스러운 과거와 싸우면서 생에 대한 경이를 발견해내가는 특별한 소설, 어서 빨리 읽어보고 싶다.

 

 

 

 5. 김이환, <디저트 월드>  

 

 디저트를 먹듯 부담 없고 재미있는, 이색적인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맛있고 환상적인 글들로 가득한 디저트 월드 탐방기! 당근케이크, 오렌지쿠키, 마카롱 등 우리가 좋아하는 디저트의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환상적이고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맛있는 디저트를 마주할 때의 마음으로, 김이환 작가가 구축해온 흥미로운 상상력과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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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보잘것없는 것을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쿤데라의 신간 소식만으로 이번 한달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특별함을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시대에 대한 저항으로, "무의미의 축제"를 내건 그의 소설 내용이 궁금해진다. 하찮고 의미없는 것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 사랑하는 법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할 것 같다. 의미가 있어 사랑하기보다는 그저 존재하는 무의미한 것들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지혜로운 그의 문장을 빨리 읽어 보고 싶다.

 

 

 2. 이승우, <신중한 사람>

 

신중한 사람이 그가 가진 '신중함' 때문에 계속해서 곤경에 빠져드는 상황은 조금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신중함'을 긍정적인 가치로 여기면서 '신중해질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신중함'이 갈등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고 스스로에게 비겁해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면 '신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어내려는 젊은 세대와 달리, 지나치게 신중한 아버지 세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간다. 

 

 

 

 

 3. 요나스 요나손,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남아공 빈민촌에서 태어난, 가난하지만 두뇌만은 비범했던 한 여인이 핵전문가가 되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이야기! 그의 전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 역시 기대된다. 유머가 넘치고 밀당을 잘하는 요나스 요나손의 문장이 남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4. 피오나 맥팔레인, <밤, 호랑이가 온다>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소설의 주인공이 70대의 할머니라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지만 점점 노인들과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부모와도 소원하게 지내는 요즘, 부모의 부모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이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고 살얼음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노년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무게와 다가오는 죽음을 다루고 있는 소설을 통해 우리 모두의 미래인 노년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5. 페르디낭 오요노, <늙은 흑인과 훈장>

 

1950년대 아프리카 식민 사회와 삶을 증언한 문학적 성취로 평가받는 오요노의 소설이 초역되었다. 피지배 계층의 시각에서 지배계층을 비판하는 내용이 아니라, 백인과 흑인 모두 각각 이질감을 느끼고 비정상적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우리 문학도 식민 지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식민 경험은 어떻게 소설화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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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듯하다. 때 이른 더위로 이미 여름의 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지만 계획했던 여름 휴가가 실행되고, 장마전선이 등장하는 걸 보니 진짜 여름이 왔구나 싶다. 수박, 복숭아, 자두 등 각종 제철 과일들이 얼굴을 내밀듯 반가운 한여름의 소설들을 소개한다.

 

 

 1. 윤고은, 『알로하』

 

  "알로하!", 마치 경쾌한 인사를 건네며 우리를 저 멀리 낯선 바다로 데려가 줄 것 같은 책이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여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이 책에는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해마, 날다」를 비롯한 총 9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단편소설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사회 속에서 소멸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이라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하는 주인공들은 곧 우리의 모습일 텐데, 그러한 몸부림을 우아하게 그려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2. 밀로시 우르반, 『일곱 성당 이야기

 

  '체코가 낳은 움베르트 에코'라는 찬사를 받는 밀로시 우르반의 장편소설. 성당이라는 건축물을 소재로 체코, 프라하의 역사와 문화, 과거와 현재, 아름다움과 추함 등을 가감없이 드러내준다고 하니 웬만한 여행서적보다 좋을 것 같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해서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인 프라하. 그곳에서 일어나는 잔인하고 충격적인 사건들을 작가는 과연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해진다. 한여름 밤, 심장이 조여오는 오싹한 느낌은 우리 모두의 더위를 날려주지 않을까. 여름밤과 스릴러물은 괜찮은 조합이니까.

 

 

 

3. 기 드 모파상, 『기 드 모파상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에 많은 영향을 미친 모파상의 단편집. 그동안 국내에 출판되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까지도 꾹꾹 눌러담았다고 한다. 총 63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 작품집을 통해 거장의 관찰력과 사상 등을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와 니체 등이 특히 애착을 갖고 읽었던 그의 단편들을 읽으며 인간과 인생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는, 정신적으로 뜨거운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

 

 

 

 

 4. 윤보인, 『밤의 고아

 

 "어떤 것을 상실한 후에야, 뼈아픈 고독을 겪은 후에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고 싶지 않다." 작가의 말 중에 있는 이 말들이 독자로 하여금 그녀가 경험한 상실과 고독, 어둠으로 빠져들고 싶게 한다. 물론 그녀는 그녀가 경험한 것들을 함부로 말하지 않겠지만, 정확히 말하려 애썼을 것이고 그 기록의 일부가 이 소설이 아닐까 싶다. 가난하고 소외된 주인공들, 실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고아인 그들을 통해 작가는 어떤 말을 하려 했을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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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강, <소년이 온다>

 

  절묘한 시기에 출간된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여리여리한 문체 속에 강한 씨앗을 품고 있었던 그녀의 소설들은 읽는 이에게 확실한 위로를 주곤 했다. 그런 그녀가 쓴 광주에 대한 이야기. 작가와 소재 모두 매력적이어서 거부할 수가 없다. 신형철의 평론처럼 "한강을 뛰어넘는 한강의 소설"이 될 것만 같은 작품이다. 그녀가 소설을 쓰는 동기라고 말했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끈질긴 물음의 대답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단지 과거에만 머무르는 광주이야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이야기가 되게 하는 서술방식도 무척 기대된다.

 

 

 2. 손홍규, <서울>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래서 나만 사랑해주고 싶은 작가, 손홍규의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니 반가운 마음이다. 이번 소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동생과 함께 살아남은 소년의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어떤 이유로 우리의 서울은 폐허가 되었을까. 사실 작가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서울 모습을 그렸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변의 소박한 인물들을 우직하게 사랑해주고 있는 작가의 시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번 소설 역시 기대가 된다.

 

 

3. 박형서, <끄라비>

 

 소설집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던 작가 박형서의 소설집. 5월엔 내게 좋은 책, 내가 기다리던 책이 많이 나와서 한동안 잠잠했던 독서 욕구가 부글부글 끓는 듯하다. 기이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서늘한 재미를 주었던  그의 이번 소설집은 오랜만이어서 더욱 반갑다. 이 소설집에 실린 7편의 단편들은 과연 어떤 설정과 상상력, 농담들로 놀라움을 선사할까.

 

 

 

 

 4. 로맹가리, <밤은 고요하리라>

 

 로맹가리 탄생 100주년에 맞춰 출간된, 로맹가리가 말한 로맹가리 자신에 대한 책. 죽마고우와 나눈 거의 모든 분야에 관한 대담을 읽다보면 그와 그의 작품 모두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가명으로 발표했으나 사후에 로맹가리의 소설로 밝혀진 <자기 앞의 생>을 읽고 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던 차에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니 어서 빨리 읽어보고 싶다. 영화 같았던 그의 삶, 모든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데 성공한 그의 삶에 다가서는 데 도움이 될 것만 같은 책이다.

 

 

 

5. 오에 겐자부로,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오에겐자부로가 23세 때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라는 것과 어른이라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드는 요즘, 아이와 소년을 내세운 소설이라는 것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이 소설은 전쟁 말기 광기의 시대에 어른들 없이 감화원 소년들로만 이루어진 마을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꾸려나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사회로부터 철저히 버려진 이들이 굶주림, 절망, 공포 속에서 그들의 세계를 꾸려가는 과정과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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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콜라이 그로츠니, <분더킨트>

  “네겐 선택권이 없어. 넌 일생을 음악가로 살게 될 거야.
안 그러면 스스로를 파괴하겠지.”

 

 타고난 재능 때문에 운명이 정해지는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까. 평범한 사람들은 재능 없음으로 괴로워하지만, '분더킨트'들 역시 선택권이 없는 자신의 삶 때문에 일평생을 괴로워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클래식 음악계의 신동들을 다룬 영화와 소설은 이미 많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에 다른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는, 글쎄. 작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 아닐까. (불가리아 출신의 이 작가는 버클리 음대 졸업을 앞두고 음악가의 길을 벗어나기 위해 티베트와 인도로 떠났다.) 게다가 목차는 읽고 싶은 욕망과 함께 듣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2. 에바 로만,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내가 정신병원에 간 날은 목요일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정신병원에서 8주간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심리치료 사례집 같은 이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 유독 엄격했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 마음의 결을 살피는 방법, 행복해지는 방법 등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 속도와 성장, 완벽함에 대한 갈망 등으로 점철된 '비정상적인'  현대사회에서 잠시 비켜서서, 정신병원에서의 경험을 읽어보면 오히려 이곳이 '정상'이라 느껴질지도 모른다.

 

 

 3. 토마스 핀천, <느리게 배우는 사람>

 

 나는 <제 49호 물품의 경매>라는 핀천의 작품을 포기한 적이 있다. 아는 사람이 이야기해줄 땐 분명 재미가 있었는데 읽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어서, 나는 결국 그 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내가 포기했던 작가의 단편집이 출시되었다고 하니, 이번에는 재도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고 싶다. 제목처럼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 되어서 그의 단편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이 작가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더욱이 이번에 출시된 작품들은 거의 핀천이 대학생 시절에 썼던 작품들이라고 하니, 조금은 자신이 생기고 아주 많이 기대된다!  

 

 

4. 코넬 울리히,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3주 후에, 정확히 자정에, 그것도 사자의 아가리 속에서 죽을 것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 '누아르의 아버지' 코넬 울리히의 걸작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스릴러 70편에 선정되었다고도 한다. 이런 모든 수식을 떠나, 서서히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러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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