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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평점 :
공부의 이유를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힐링에세이 라는 제목의 작은 글귀가 눈에 꽂혀 읽게 되었습니다.
공부만큼은 누구보다 많이 하고 잘 했던 주인공들의 책에 공통적으로 적힌 말은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책도 역시나였지만 다른 부모님과는 다르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주인공은 경시대회 표창장을 받고 돌아서는 친구의 얼굴에서 보이는 자신감에 찬 미소를 보고 원하는 목표가 생깁니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작더라도 어떤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처럼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른 채 시간이 흘러가기도 합니다.
읽다보니 나의 학창시절은 어땠는가 생각도 해보고 비교도 해보게 되었어요.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 말고도 좋은 조언들이 많았습니다. "공부 방법만 알고 있는 학생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자신만의 필사적인 이유를 가진 학생은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얻게 되고 이것이 공부의 보편적인 속성이다." 라는 부분에서 저의 학창시절에 부족한 게 이거였구나. 내 아이들은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자신이 만족할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돌려받을 만큼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는 문구도 좋았습니다.
각 장이 끝나고 나면 공부에 지친 너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파트가 있어서 공부에 대한 잔소리가 아닌 조언을 읽을 수 있었어요.
수학은 원리를 이해하고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초가 없던 저자가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지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게, 현재의 나가 책임지지 않기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대결의 대상을 또래에서 공부로 바꾸는 부분에서 이미 달라진 변화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것. 제대로 끝까지 다 푼 문제집이 한 권이라도 있어야 공부 방법을 알게 된다는 친구의 조언. 이 책은 제가 하던 잔소리를 담고 있어서 다 읽고 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할 겁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나의 공부. 내가 하고 싶어서,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되어 보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 이보다 더 나은 공부의 이유가 있을까 싶군요.
처음 이 책을 들었을때는 좀 반신반의 했거든요. 예전에 나온 책을 재출간했다는데 그 시절이야기를 지금 하면 도움이 될까? 라떼는 말야 하는 거 아닐까. 하지만 읽다보니 왜 이 책이 도움이 될 지 알겠더라구요. 집중력있게 공부할 공간, 집중할 수 있는 훈련, 탄탄한 기초개념 외에도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으면 공부의 기본이 갖춰진다며 그 시절의 이야기를 쓴 것은 기본이 같기 때문이라고 이 책을 삐딱하게 읽을 학생들도 와닿을 수 있는 조언을 합니다. 공부가 필요한 사람에게 공부만 생각하고 공부만 하니 최하위권에서 4개월만에 중상위권으로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멋지다 정도가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공부가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기초가 없는 학생이 기초를 넘어선 단계의 수업을 받을 때 그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지,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예습, 복습의 힘.
책을 읽다보면 세월이 지나도 공부의 기본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됩니다. 공부만 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상황인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저자의 삶에서 이 책을 읽는 학생들도 느끼는 게 있었으면 합니다.
더 실력이 좋은 학교에 전학을 가서 성적이 더 좋은 또래들을 만난 그 충격. 그것이 좌절이 아니라 오를 등수가 있어 기뻤다는 그 마인드. 올라가는 고난 뒤에 오는 그 짜릿함,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 하고 싶은 것을 참고 공부를 했을때 보상심리가 생겨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로부터 결과를 얻겠다는 진취적인 마음 등 저자의 마음가짐이라면 어떤 것을 하더라도 반은 성공할 거라는 짐작이 되었어요.
공부하는 만큼 다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였기에 현재의 나를 완성할 수 있음을, 현재의 나를 위하여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또 우리 모두에게는 격려가 필요함을, 어떤 부모가 되어야하고, 어떤 친구가 되어야하는지, 그 기대와 격려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조언도 해주었어요.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가르침. 좋았던 것, 칭찬받았던 것은 기억이 잘 안나게 되고 내가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했던 보람을 느끼던 그 순간만 남게 된다는 외조모의 가르침을 읽으며 저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줌 가루로 남는 날 남아있는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구요.
"공부가 재미있게 되는 비결은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의외로 간단명료한 해답이면서 틀린 말이 아니어서 읽다가 웃기도 했습니다. 아이와 게임시간으로 다투곤 하던 일상이 떠올랐는데 공부의 집중력을 기르든지 재미있는 것들을 포기하든지 택1해야하는 거였네요.
"인생에 의미를 깨닫는 날이 올 것이고 그 날이 올 때까지 지금의 나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돈이 없을때는 돈때문에 꿈이 흔들리고, 돈이 생기니 돈 때문에 또다시 꿈이 흔들렸다" 라는 부분에서 공감했어요. 저자는 어떻게 이 난관을 파헤칠것인가 궁금해졌는데 읽다보니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공부를 평생 해야겠다 결심한 이유, 나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타인의 삶을 치료하고 위한 목표로 하는 지금의 공부가 학생때 공부보다 즐거운 이유 등을 책 후반부에 실으면서 단순히 성적을 올린 이야기를 넘어서 인생을 어떻게 살면 더 잘 살 수 있는지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또래보다 힘든 가정환경에서 스스로 깨닫고 노력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다보니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도 생각할 수 있는 책이구나.
공부의 이유를 아는 아이에게는 잘 하고 있다고 이 책을 권하고 싶고, 공부의 이유를 모르는 아이에게는 찾을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