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뜰 햇살어린이 80
길지연 지음, 김혜원 그림 / 현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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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길고양이들을 보며 이 동화를 썼습니다. "고양이를 돌볼 바에는 차라리 아프리카 어린이나 도와주지"라는 사람들에게 "나는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라고 답한다는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이야기의 앞부분은 인물소개가 주내용이었어요. 주인공 가이, 친구 슬이, 돌아가신 아빠, 아빠의 뒤를 이어 동물구조협회를 일을 하는 엄마, 길고양이를 돌보는 아저씨, 전설의 할머니, 떡볶이 아줌마....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먼지를 뒤집어쓴 건물도, 푸른 비닐천막도 노을빛에 물드는 시간', '산언덕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언덕을 넘어오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이 안 가는 시간', '아빠가 좋아하던 시간', '개와 늑대의 시간,은 상상만으로도 이해가 되는 멋진 이름을 붙인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맞이하는 모두에게 특별한 그 시간.

어른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숨기는 일이 있으면 '슬프거나 아프거나;, '특별한 일'이라고 한다고 느끼는 아이는 어른들 세계를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 아프고 슬프고 특별한 시간을 건너는 사람들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우리 이웃들임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전설의 할머니가 밤이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고, 건물 속 아저씨가 건물 꼭대기에서 노래하는 것은 사람이 그리워서 일 거라고 생각하는 그 부분에서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공원관리실에 동물구조를 요청할때 동물보호단체라고 해야 도움을 준다는 에피소드는 직접 경험해본 것을 적은 것이겠지요? 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어떻게든 도왔을 것이고 아니라면 동물보호단체라고 해야 도와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에서 동물을 구조하면 먼저 동물병원에 가야하고,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를 만날 때는 일주일에서 한달 이상 격리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알려줍니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탐정서비스를 하면서 사건도 생기고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나요.

이야기를 마무리할 즈음에 나타난 고양이의 새 보금자리 그림은 안락하고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이 이야기는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도시의 뒷골목에 숨죽여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의 말을 이해하고 나니 개인지 늑대인지 모르는 그 시간이 더 와닿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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