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표정 참고서 2
마크 사이먼 지음, 비즈앤비즈 편집부 옮김 / 비즈앤비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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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화라는 이름 하에 등장한 만화들은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실사적 묘사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원점을 바라보았을 때에 만화는 '기호'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요즘 같은 풍토에서는 거의 일본만화(혹은 몇몇 유럽만화)에 한한 이야기지만 '극화'라는 용어를 따로 들고 나와야 할 만큼 '만화=간단한 기호적 표현'이라는 해석이 기본정의라는 것. 

특히 (일본만화를 위시한) 동양권에서 유행하는 만화는 유아의 얼굴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다. 이는 성인이 되면 될 수록,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지는 기본적 특질보다 개개인이 가지는 개성이 특화되면서, 만화 주인공의 갖추어야할 특징 중 하나인 '누구나 감정 이입이 가능한 (기호적) 얼굴'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때문이다. 

성인의 얼굴을 실은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유아부터 청소년까지-아동의 얼굴을 실었는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작에 실린 성인 남녀의 얼굴을 기준 삼아 연습할 때 '만화적인 표현'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번에 나온 두번째 참고서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각자의 개성이 특화돼 완성된 성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전작의 인물들은, 만화 주인공 보다는 작품 속에 묘사되는 '타자(조역이나 단역, 악역)'의 이미지에 더 가까웠는데, 이번 편의 유아동들은 각자의 개성이 나름 존재하면서도 아직 완성이 덜 돼 개성이 덜 나타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대문에 만화 주인공으로서 독자가 충분히 자신을 이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마음을 정화하는 것 또한 이 책의 또 다른 활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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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 강철의 혼
최세민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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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의 팬으로서 "○○가 △△를 한다면?" "□□가 ◇◇가 된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트랜스포머 외전인 에볼루션 시리즈의 첫 권이자, 마이클 베이의 영화 관련 외 트랜스포머 코믹스로서는 첫 발간의 의의를 지닌 [강철의 혼]은 그야말로 팬들의 그런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작품이다. 

미국만화는 하나의 캐릭터 브랜드가 강한 힘과 넓이를 지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의 만화시장과 달리 하나의 브랜드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하고 외전격 작품이 많은 편이다. [강철의 혼]처럼 코스튬과 배경을 달리한 것만으로 독자의 흥분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 또한 일본만화 시스템 아래에서는 '동인지적 감성'이라고 비판 받기 쉽겠지만, 미국만화의 특성 그리고 트랜스포머라는 브랜드가 지닌 힘과 넓이를 생각해 볼 때에 [강철의 혼]이라는 작품 하나만을 두고 완성도와 즐거움을 주는 정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을 뒤집어 생각해보자면, [강철의 혼]이라는 작품은 TF의 세계에 깊이 빠져있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매력이 없는 작품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될 것이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이 없는 틈을 타 조역TF들이 미국의 근대 역사 속에서 벌이는 코스튬 플레이와 활약은, 미국의 근대 역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과 "○○가 △△를 한다면?" "□□가 ◇◇가 된다면?"이라는 부분 자체에 큰 여흥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즐거움을 주지 못 한다. 

내용 또한 기존에 국내에 소개됐던 다른 미국만화들과 달리 깊게 파고들만한 텍스트가 있다기 보다 단순한 스토리의 나열에 가깝고, 분량 또한 책의 1/3 정도를 부록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 문단에 언급된 미국 근대 역사 속 인물들이라든가 TF들의 코스튬 플레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 할 사람이라면 이 책의 구입을 좀 더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통해 트랜스포머를 접한 사람이라면 우선 무비 프리퀄 쪽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미국만화 특유의, 해석의 여지가 있는 무거운 내용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트랜스포머 시리즈 보다는 다른 미국만화를 구입하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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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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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관계의 일을 했던 경력 탓인지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은  

마치 영화나 TV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읽힌다.  

문장 하나하나를 건널 때마다  

그것들은 글이기 이전에 영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담고 있는 메시지의 무게나 분위기로 볼 때 

사회파 추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작품성을 지닌 것은 [13계단] 쪽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재밌는 '활극'을 읽고싶은 독자라면 이쪽을 더 추천한다.  

 

진중한 매력을 가진 [13계단]의 주인공도 좋았지만 

역시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드는건 [그레이브 디거]의 야가미랄까.  

거기다 "소악당이 대악당을 잡는다" 라는 부분 역시 

 어딘지 모르게 통쾌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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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에서 나가라 - 하
무라카미 류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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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 월드의 시크한 주인공들이나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 같은 인물에 익숙해져있던 중에, 오랜만에 접한 무라카미 류의 주인공들은 비호감도 이런 비호감이 있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난 지금도 여전히 주인공들의 행동을 도덕적으로 선한 행동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공감'은 할 수 있다.  

'괴리'..  괴리라는 것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도 있다.  

학교와 부모와 사회로 부터 받은 교육이나 도덕적 관념이 실생활과 가지는 괴리. 나와 타인으로 부터 가지는 괴리.  그런 괴리(현상)들을 간단히 인정하고 그런 마음(괴리감)이 들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면 (이시하라가 그랬던 것처럼) 녀석들은 살인을 포함한 여타 다른 흉악한 짓거리들을 하지 않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교육 받는 바와 실제로 느끼는 바가 다르면 누구라도 괴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지속시간이나 정도가 다를뿐. 하지만 녀석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는 어른들은 없었다. 다만 그런 괴리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고 더 나아가 녀석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혹은 다른 존재로 포장하려고) 했다.  

이러한 태도는 후쿠오카 시민들을 비롯 일본의 다른 정부요인들과 국민들이 북한의 고려원정군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은 이야기가 끝난 지금에서도 '(그들 스스로에게) 좀 더 나은 결말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회의가 들게 한다.

결국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시작 따위는 없는 것이다.  엇나가다가 뒤틀려버린 척추처럼 깊은 병을 얻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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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그리기
쿠마가이 코지로 지음, 백준기 옮김 / 국제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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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입해서 확인해보지는 못 했지만 구판과 동일한 내용의 것으로 보인다. 절판되어서 구하지 못했던 책을 알음알음으로 겨우 구했는데, 나는 힘들게 구했지만 다른 분들은 신판으로 재출간되었으니 이번 기회에 표정집이 필요한 사람은 구하는 것도 좋겠다.

사실 비즈앤비즈에서 나온 [그림 그리기를 위한 얼굴 표정 참고서]에 비해 표정집으로써의 기능은 떨어지지만, 초보자가 표정 그리기에 대한 감을 잡음과 동시에 사진을 이용한 실습을 해보기에는 잘 돼있는 책이다.

포즈집의 경우 구하려면 일본 내수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구입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만 역시나 환율 문제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고 표정집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드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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